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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월동행 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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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0-06-10
작성자
자유게시판
조회수
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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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밀레니엄시대라고하여 세상은 떠들썩했었다.
나는 첫 아이를 임신하고 새로운 시대에 대한 부푼 기대감과 희망으로 기득 차 있던 시기였다.
망월동행 버스 25-2번은 그렇게 출발한다.
총선을 앞 둔 어느 날,
이전의 세상이 어찌되었든 2000년  망월동행의 버스 안은 별반 변하지  않는  세상속으로 들어간다.
토큰 하나에 마음을 놓고,
터널을 지나며 덜컹거리는 마음을 붙잡아도 보지만 세상은 변한 것이 별반 없다.
무수한 희생들이 있었고, 끔찍한 상황들을 기억하고 있지만 세상은 변하지 않고 가는 것이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애써 기억하고 싶지 않은건지.
말하지 않아도 충분히 알고 있었던건지.
덮어버리면 아무도 모를것이라 여겼던 것인지.
그렇게 무덤덤히 뉴스를  통하여 전해지는 2000년의 어느 날은 그저 평온하기만 했다.
그 속에 어떤 것이 숨어 있을지도 모르면서...
그래서 더욱 더 애잔한 모습이다.
기억되지 못한 숱한 사연들이 화면을 스치고 지나갈때마다 제발 다시 한번 기억해주기를, 다시 한번 그 날을 응원해 주기를 하는 마음이 그대로 전달되었다.
지역감정을 논하는 것으로 인하여 더욱 더 지역감정의 골이 깊어진다는 말, 그 때는 그랬다.
그래도 사람들은 아무 일 없었던 듯 잘 살았다.
그래야만 했다.
내 첫 아이를 기다리는 간절함으로  그저 상실의 아픔을 메꿔가면서 말이다.
덤덤한 뉴스 한 편과 배경에 오히려 마음 아픈건 표현하지 못한 자유때문이었나보다.
어찌어찌 좋은 것만 기억하려고 하는 이기심.
그래서 더욱 담담한, 조금은 아쉬운, 그러기에 슬픈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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