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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제45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상임행사위원장 오병윤입니다.

2024년 12월 3일 10시 35분. 장갑차를 막고 선 사람들에게 5·18은 존재론적으로는 빚이었고, 실존적으로는 빛이었습니다. 역사의 상흔을 반복해선 안 된다는 시민들의 저항 앞에, 내란 시도는 단 2시간 만에 막을 내렸습니다. 분연히 일어난 시민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와 겨울바람을 맞으며, 또 다른 80년 오월의 현장을 남태령에서, 한남동에서, 그리고 광주에서 재현했습니다.

계엄에 동원됐던 병사와 일선 경찰에게 5·18은 한 줄기 빛이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을 가로막고 선 시민들 앞에서 주저했습니다. 부당한 지시에 대한 저항은 12·3 계엄을 좌절시킨 요인이기도 했습니다. 작가 한강은 이 상황을 “과거가 현재를 살렸다”고 했습니다. 1980년 광주의 기억이, 2024년의 우리를 일어서게 했습니다.

격변의 문턱 앞에 우리는 서 있습니다. ‘자신이 가진 가장 소중한 불빛’ 응원봉을 쥔 2030 청년들이 ‘다시 만난 세계’를 꿈꾸고 있습니다. 광주는 언제나 그래왔듯 출정을 준비합니다. 님을 위한 행진곡 속 ‘앞서서 나가니 산자는 따르라’는 가사를 떠올립니다. 세대와 시대가 바라는 길로, 광주는 누구보다 먼저 앞서갈 것입니다. 먼저 가신 열사에 대한 추모와 계승을 통해 미래를 열어가는 ‘민주주의 대축제’로 80년 광주 대동 세상을 열고 여러분을 기다리겠습니다.

많은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