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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후기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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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0-06-10
작성자
자유게시판
조회수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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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지직 거리는 라디오 소리와 함께 시작된 어느 조용한 시골집에서 시작된 영화 "괜찮아". 고즈넉한 농촌에서의 시작을 통해 일어나서는 안 되지만, 누구에게도 5.18은 일어날 수 있음을 보여주었던 약간의 역설적인 초반부를 시작으로 영화는 전개되었다.
말을 하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아들을 향한 사랑의 마음 하나로 주먹밥을 가득 이고 아들을 찾아나선 우리의 수많은 어머니들. 길이 막혀도, 귀신을 보아도, 죽을 고비를 넘기고도 아들을 만나고자 하는 어머니의 사랑의 마음을 잘 묘사했다고 생각한다.
통제된 광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죽음의 고비를 넘기는 것이, 영화 택시운전사에서 송강호가 기자와 함께 탈출하다가 군인을 만났으나 고비를 넘겼다는 것과 유사함을 보였다.
주먹밥과 고사리반찬 등 바구니 가득 머리에 진 짐들이 모두 비워지고 난 후 만난 아들에게, 아마도 엄마는 "엄마가 왔으니 괜찮아"라는 표현을 하고 싶지 않았을까 곰곰히 생각해본다.
수 많은 사람에게 아픔을 준 5.18 민중항쟁의 가해당사자들의 사과와 참회를 통해 조속한 시간 내에 피해자들의 아픔이 해소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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