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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주년 5‧18 민중항쟁 기념행사의 과제

2024년 12월, 5·18의 변곡점이 되는 두 개의 역사적 사건이 발생하였다. 하나는 5·18 민중항쟁을 다룬 소설 ‘소년이 온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수상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45년 만에 부활한 비상계엄 선포였다. 2024년 12월 3일 10시 35분, 장갑차를 막고 선 사람들에게 5·18은 존재론적으로는 빚이었고, 실존적으로는 빛이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우리 모두는 5·18에 빚졌습니다.”라고 했다. 계엄에 동원됐던 병사와 일선 경찰에게 5·18은 한 줄기 빛이었다. 그들은 자신들을 가로막고 선 시민들 앞에서 주저했다. 부당한 지시에 대한 소극적 저항은 12·3 계엄을 좌절시킨 요인이기도 했다. 작가 한강은 이 상황을 “과거가 현재를 살렸다”고 했다. 5·18은 이렇게 살아있는 민주주의 운동임이 입증되었으며, 전세계와 전국에서 올해 45주년을 맞이하는 5월 광주를 주목하고 있다.

12·3 계엄 사태와 5·18로의 연결

  • 2024년 12월,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의 순간에 발현되는 근간으로서 5·18민중항쟁의 가치 재확인.
  • 기억하지 않는 역사, 처벌하지 않은 범죄는 반복된다는 것을 확인함으로써 5‧18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은 멈출 수 없는 우리의 과제임을 확인.
  • 여전히 우리 사회에 살아 있는 운동으로서의 5·18민중항쟁의 가치를 기념행사에서 담아내야 함.

기존 5·18기념행사의 전환점

  • 시민이 주체가 되지 못한 기념사업은 제도화 과정에서 보수화, 화석화된 기념행사로 전락할 우려가 상존함. 이에 비해 5·18 기념행사가 여전히 생명력을 가지는 것은 45년 동안 광주시민들이 5·18을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이면서 기념행사를 이어왔기 때문임.
  • 그러나 이러한 5·18 기념행사도 5·18이 지닌 다층적 의미를 드러내는 데서 여러 한계를 보이고 있음. 무엇보다도 현재의 기념행사는 5·18 항쟁 10일과 그 이후 이어진 5·18 진상규명 투쟁의 다양한 서사를 종합적으로 반영하고 있지 못함.
  • 기존 기념행사가 지나치게 ‘전야제’에 편중되어 있으며, 묘역 참배와 전야제 말고는 다양하게 시민들과 함께하는 행사 부족
  • 80년 10일간의 항쟁이 주었던 강렬한 체험을 기념행사 참가자들과 특별한 기억으로 생생하게 그 의미를 살려낼 필요 있음.

헌법 개정을 통한 민주주의의 공고화

  • 비상계엄이 가능했다는 것 자체는 대한민국 정치의 역동성과 취약성이 공존한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이기도 하였음.
  • 모두가 말하는 개헌의 적기.
  • 5·18 헌법전문 수록을 포함한 헌법 개정을 통해 대통령 권한의 분산 등 한국 민주주의의 허약함을 극복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에 대한 인식의 제고 토대 마련.

제45주년 5‧18민중항쟁 기념행사의 기조

새로운 세상을 여는 민주주의 대축제

  • 1980년 광주는 다양한 사람들의 자발적인 연대로 거대한 민주주의의 광장을 만들어냈음. 그리고 현재 남태령, 한남동 등에서 자발적 연대로 80년 광주가 재현됨. 그렇게 아픈 역사였던 오월이 마침내 민중항쟁 승리의 오월로 전환되었음.
  • 민주주의 광장에 2030 청년들이 대거 등장하였음. 응원봉으로 대별되는 이들은 타인의 고통에 빠르게 감응하고 응답하고 있음. 이들이 보여준 5·18에 대한 응원은 80년 오월이 과거의 고통을 넘어 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드러내는 상징으로 나아가야 함을 일깨웠음. 이러한 2030 청년들의 응원에 응답하는 기념행사 진행.
  •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상징이자 그 연원(淵源)으로서의 광주와 5‧18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 민관을 아우르는 광주 시민 전체가 준비하고 맞이하는 기념행사 진행.
  • 올해 5월은 오월정신이 전국화, 세계화되는 개화기임. 오월 광주를 찾는 시민들이 해방광주가 꿈꾸었던 대동세상을 특별한 경험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하며, 80년 대동세상을 뛰어넘어 전혀 다른 새로운 세상의 가능성과 그 표상을 보여주는 민주주의의 대축제로의 기념행사 진행.

제45주년 5‧18민중항쟁 기념행사의 추진방향

추진방향

  • 민·관을 아우르는 광주 모두가 함께 준비하는 민주주의 대축제 구현.
  • 일상을 초월하는 특별한 체험으로서의 5·18 행사 구현.
  • 추모‧계승‧연대로 미래를 열어가는 시민 축제 구현.
  • 청소년 및 2030 청년 세대들에게 희망의 빛으로 기억되는 광주 구현.
  • 또 다른 국가폭력희생자들과 재난 참사 희생자들의 아픔에 공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