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시민들의 기대가 여느 해보다 컸지만

정권교체기라 언론의 관심이 예전 같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오월은 어느 한 해도 뜨겁지 않은 적이 없었습니다.

우리는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했습니다.

금남로에서, 민주광장에서, 묘지에서, 마을에서 우리는 서로의 5월을 발견하고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

시민여러분의 관심과 참여가 거리를 가득 채운 5월이었습니다.

그래도 부족한 부분들은 내년을 기약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올해 5월 행사를 다 마칠 무렵 전해진 비보는 국민을 슬픔에 잠기게 했습니다.

5⸱18사형수로 고초를 겪어왔던 정동년 선생의 갑작스런 별세 소식은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슬프지만 우리는 그분을 떠나보내야 했습니다.

정동년 선생은 5월에 태어나 5월에 떠났습니다.

그는 5⸱18이 만든 인물이지만 스스로 온갖 탄압과 고초를 뚫고 진상규명 투쟁을 통해 5⸱18을 만들어나간 분이기도 했습니다. 

멀리에서도 슬픔을 함께 해주며, 장례식장을 찾아주시고,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영결식에 함께해준 수많은 시민들의 넘치는 사랑이 있어 편안하게 눈을 감을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유족을 대신하여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따뜻한 마음을 잊지 않고 5⸱18정신 계승에 매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2. 6. 3.

故 정동년 선생 5⸱18민주국민장 장례위원회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5⸱18기념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