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고-2020-025호]  

제40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출범선언문

국민 여러분!

올해는 5·18민중항쟁이 일어난 지 4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1980년 5월, 광주 민중들은 인간의 존엄성과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해 국가폭력에 맞서 싸웠습니다. 5·18민중항쟁은 고립과 단절을 딛고 진실과 책임, 배상과 명예회복, 기억을 요구하는 전국적인 투쟁으로 이어졌습니다. 우리 민중들은 거리에서, 일터에서, 삶의 현장에서 민주주의를 향한 전진을 한시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결국 5·18민중항쟁은 민주화운동으로 평가받고 국가기념일로 지정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를 되돌리려는 적폐세력들은 5·18에 대한 망언과 망동을 끊임없이 일삼으며 왜곡과 폄훼를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5·18의 진실이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아서입니다. 학살의 책임자들이 제대로 처벌받지 않아서입니다. 온전한 진실 규명과 책임자 처벌로 역사적 정의를 바로 세우고 5월 정신을 헌법 전문에 반영하는 사회적 합의를 이뤄내야 합니다.

국민 여러분!

광주공동체는 5·18민중항쟁 열흘 동안 저항과 나눔, 자치와 연대의 대동 세상을 만들었습니다. 주먹밥과 피를 나누면서 단 한 건의 범죄도 일어나지 않는 수준 높은 도덕성을 보여줬습니다. 모두가 주인이 되는 민중 자치를 구현해 직접민주주의를 실천했습니다. 각계각층이 하나 되어 차별 없는 평등세상을 구현했습니다. 대동 세상은 5·18 민중항쟁의 핵심가치이자 정신입니다.

국민 여러분!

2020년은 5·18민중항쟁 40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10년을 향한 새로운 시대 가치를 찾아가는 출발점이 돼야 합니다. 5·18민중항쟁 정신이 여전히 당면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우리 사회 전체의 변혁을 이끄는 가치 척도의 역할을 하고 있는지 성찰해야 합니다. 현시대는 변화를 요구받고 있으며 5·18민중항쟁의 정신과 가치의 회복을 절실하게 바라고 있습니다. 공정과 평등의 시대정신에 입각한 대동의 공동체를 복원해야 합니다.

국민 여러분!

제40주년 5·18민중항쟁은 민주주의를 정치영역에서 사회경제영역으로 확대하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받고 있습니다. 비정규직과 하청노동자, 청년들의 절규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한반도 평화실현과 민족통일 문제를 전면적으로 제기하고 분단체제 극복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동아시아의 낡은 냉전과 신냉전 체제의 청산에 앞장서야 합니다. 5·18민중항쟁 동안 미국의 역할과 책임을 규명하는 일에도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빈민층의 절박한 생존권 요구에 화답하고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 외국인 차별과 혐오에 맞서 제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해외민주화 운동에도 연대와 지지를 보내야 하고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국제적인 환경운동에도 동참해야 합니다.

국민 여러분!

제40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는 ‘기억하라 오월정신! 꽃피어라 대동세상!’을 구호로 오늘 출범을 선언합니다. 5·18 정신을 계승하고 반드시 진실을 규명하겠습니다. 1980년 5월, 광주공동체가 실현했던 대동 세상의 가치를 한반도와 전 세계에서 꽃피우겠습니다. 제40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는 미래세대인 청년을 행사의 주인으로 세우겠습니다. 5·18민중항쟁을 경험한 세대와 경험하지 못한 세대가 공감과 연대를 바탕으로 미래공동체를 열어 가는데 징검다리 역할을 하겠습니다. 지난 시기 전국화와 세계화의 성과를 바탕으로 광주의 오월을 넘어 대한민국의 오월로, 대한민국의 오월에서 세계인과 연대하는 오월로 확장해 나가겠습니다. 향후 10년의 미래를 내다보며 새로운 시대 가치를 제시하는 제40주년 5·18기념행사로 자리매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제40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