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이들 3기] 518민중항쟁 추천 도서 + 10대 아이와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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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중항쟁 추천 도서
요즘 아이들의 생각은?

추적추적 여름비가 내리는 6월입니다.
제42주년 518민중항쟁 오월홍보단
활동을 시작한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마지막 활동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제40주년 518민중항쟁 오월홍보단으로
첫 인연을 맺고 어느덧 3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활동을 하며 마주하는 518의 이야기는
저릿저릿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아이들에게 어디까지 설명을 해줘야 할까?
너무도 참혹한 이야기라
주춤 망설이게 되는 것도 사실인데요.
오늘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518민중항쟁 추천 도서를 준비해 봤습니다.
518민중항쟁 관련 추천 도서
오늘 소개하는 도서는
그림동화 2권, 청소년 도서 1권으로
모두 2022년 5월에 출간한
따끈따끈한 신간입니다. : )
오월의 주먹밥
_ 한울림어린이
정란희 글 김주경 그림
518민중항쟁과 관련된 도서가
여러 번 출간되었지만,
그간 어린이 동화는 없었던 것 같아요.
올해 2022년 5월 18일
한울림어린이에서 출간한 도서인데요.
커다란 광주리에 그득 담긴 주먹밥을
아이를 들쳐 없고, 아이의 손을 잡은
아주머니 여럿이 가뿐하게 들고 걷는
그림이 표지를 장식하고 있어요.
마냥 유쾌할 것 같은 동화의 내용은
1980년 518민중항쟁의 실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탕! 탕!
군인들이 조준사격을 했다.
누구의 부모이고, 누구의 동생이고,
누구의 친구인 사람들이
생명을 잃고 거리에 쓰러졌다.
_오월의 주먹밥 中
한울림어린이에서 출간하는
<세상을 바꾼 그때 그곳으로> 시리즈는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 일어난
그때, 그곳에서 살아가던
평범한 누군가의 이야기를 담은
역사 그림책 시리즈입니다.
단순히 그날의 참상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에요.
화약 내가 진동하는 거리에서
모락모락 갓 지은 밥으로
정의와 연대의 마음으로 만든 오월의 주먹밥입니다.
봄꿈 광주의 조천호 군에게
_ 길벗어린이
조정순 글·그림 권정생 편지
너무나 따뜻하고 포근한 그림이 그려진
표지에 몽글몽글해진 기분이 드는
어린이 동화 봄꿈입니다.
담벼락에 기대 '꼭꼭 숨어라'를 하는 걸까요?
마당에 주렁주렁 누렇게 익은 호박과
아이의 모습이 더욱 사랑스럽게 느껴집니다.
딱딱한 표지를 넘기면 '아빠아~!'라고 적혀 있어요.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지지요.
이야기는 한 꼬마 아이의 독백으로 적혀 있어요.
마치 아빠에게 이야기하는 것처럼요.
아빠와 함께하는 모습이 사랑스럽게 그려져있어
잔잔한 미소기 피어지는 그런 동화인 줄 알았어요.
아빠... 아빠...
꼬마 아이의 외침 다음에 그려진 그림은
너무도 슬프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는
아빠의 영정사진을 들고 있는 실제 주인공
다섯 살의 조천호 군이 담겨 있습니다.
이제는 마흔이 훌쩍 넘은 아버지가 된
광주의 꼬마 아이의 이야기는
어떻게 동화로 그려지게 된 것일까요?
어느 날 고정순 작가에게 편지 한 통이 도착합니다.
지금은 고인이 된 권정생 작가가
생전에 차마 부치지 못한
5월 광주의 아이에게 보내는 편지였습니다.
사실 이번 518민중항쟁 어린이 동화는
초등 5학년이 된 막내 꼬맹이를 위해 준비했어요.
아직 근대사를 배우기 전이라
너무 무겁지 않게 아이에게 알려주고 싶었거든요.
오월의 주먹밥과 봄꿈을 모두 읽은 아이는
엄마와 함께 만났던 광주 사적지들이
그런 의미가 있는 곳이었냐며
너무 슬프고 마음이 아프다 말했습니다.
그리고 광주 여행을 가게 되면
광주 주먹밥을 꼭 먹어보고 싶다네요.
5.18민주화운동을 묻는 십대에게
_하루 한 봉지씩 뜯어 보는 독서 라면
_ 서해문집
오승현 글 이시누 그림
이번엔 청소년을 위한 도서인데요.
서해문집의 하루 한 봉지씩 뜯어보는 독서 라면
이라는 시리즈로 제주4·3, 4·19혁명, 6월 민주항쟁과
함께 출간된 십대 청소년을 위해 역사 책입니다.
오월홍보단 활동을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초등학생이었던 딸아이는
그 사이 키도 훌쩍 자라고 생각의 폭도 넓어진
중학생이 되었습니다.
초등 고학년 때 사회 시간 근현대사를 배우며
5.18 민주화운동을 접했다고 해요.
시대가 많이 변했죠.
저만해도 고등학교 사회 교과서에
아주 짧게 나온 정도였는데
초등 교과서에 실리고 중요하게 다룬다니 말이죠.
너무도 당연하게 여겨졌던 지금의 자유가
누군가의 희생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는 사실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고 해요.
아이의 눈에도 518민중항쟁은
이해되지 않는 사건인가 봅니다.
518민중항쟁에 대한 아이 생각이 궁금해
인터뷰를 준비했는데,
생각지도 않은 대답을 듣고 생각이 많아졌어요.
끝으로 우리의 역사를 제대로 알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말을 하는 아이를 보며,
어른들이 먼저 변해야 하는 건 아닌가 싶었습니다.
아이의 눈에 비친 어른의 모습이
비열하고 비겁한 사람이 아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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