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이들 2기] 518 민주화운동 영화를 품다 이색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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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더웠지만 저녁은 추웠던 518사적지 영화를 품다를 방문했습니다. 상영작은 "좋은 빛, 좋은 공기" 2021년 임홍순 다큐멘터리입니다. 0시에 시작하는 상영작 제목을 보고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정확한 개념 정리와 다른 지역에서 유사한 경험을 바탕으로 비교하면서 우리가 배우고 앞으로 행동해야 하는 행동에 대해서 알 수 있었습니다.
영화관이 임시적으로 자리 잡은 이곳은 옛 전남도청 자리로 마지막까지 최후의 결전을 했던 그들을 생각하자는 의미에서 장소를 선택했다고 합니다. 5월의 뜨거웠던 518 민주화운동을 0시에 느끼기 위해서 모여든 광주시민들의 가슴은 뜨거웠고 추운 날씨는 큰 걸림돌이 되지 못했습니다. 이번 자정 영화제는 사전 신청을 해주신 50명에 한해서 참여가 가능했고 코로나19 열 체크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고 행사는 진행되었습니다.


518민주광장이 조용해지고 영화는 천천히 시작합니다. 80년 5월의 현실을 리얼하게 촬영했던 영화는 많았지만 최근에 만들어진 시민과 함게 하는 영화는 독특했습니다. 모두가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않았던 일들부터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하는 일들에 대해 영화를 통해서 시민들에게 알려주는 것 같았습니다.




이번에 상영되었던 영화는 518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시민 3만여 명이 실종된 사건을 동시에 다루고 있습니다. 좋은 빛과 좋은 공기라는 타이틀로 영화는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지나갔습니다. 영화 속에서 느껴지는 아르헨티나 어머님들의 목소리는 518 가족들이 하고자 하는 말과 유사했습니다. 언어와 문화가 달라도 시대적으로 겪었던 아픔은 아직도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었습니다.

518 민주화운동 영화를 품다 이색 체험

아르헨티나에서도 학살이 진행되었고 군사정부를 반대하면서 시위를 했던 1976년~ 1983년의 시민 중 3만여 명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습니다. 운이 좋아서 납치당하고 고문당한 뒤 풀려나더라도 정상인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스크린을 통해 그때의 아픔을 잊어보려고 인터뷰를 차분하게 해주셨지만 끝내 울고 마시는 모습에 관객들은 여기저기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전국, 전 세계 어머님들은 변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한국과 아르헨티나 어머님들은 자신들의 힘으로 행진을 하기 위해서 모였고 진실이 밝혀지기까지 투쟁을 계속 이어갔습니다. 주변에서는 그만들 하시지...라는 생각도 들었겠지만 어머님들은 진실규명으로 본인의 자식이 맘 편히 눈을 감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최고의 목적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18 민주화운동 영화를 품다 이색 체험
영화에서는 어느 순간 사라진 아들이 집으로 오던 길에 길을 잃어버려서 못 오고 있다고 하였지만, 다 큰 성인이 설마 집을 몇 년 동안, 그것도 몇만 명이 찾아오지 못하겠는가? 그들은 길을 잃고 못 오고 있는 것이 아닌, 강제로 실종되었고 고문으로 받으면서 죽었을 것입니다. 두 번 다시는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여겨졌지만 "미얀마"사태가 또 일어납니다. 안타깝고 가슴이 아픕니다.


영화가 끝나고 시민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영화를 보고 각자가 느꼈던 518에 대한 현시점의 위치와 다른 나라에서 진행되었던 가슴 아픈 사건을 연결해서 좋은 말씀들을 많이들 해주셨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행사 참여자들을 위한 작은 기념품이 제공되었어요. 물티슈, 마스크, 오월 쿠키 등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들만 담아 담아 주셨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영화에서 느꼈던 가슴 아픈 사건들 때문에 한참을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시간은 흐르고 앞으로 더욱더 멋진 518로 기록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도를 하고 잠을 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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