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이들 2기] 518 부활제 민중항쟁 잊지말고 기억해야 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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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518서포터즈 이창헌입니다. 옛 도청 앞에서 518민중항쟁 기념행사가 다양하게 진행되었습니다. 518행사 중 마지막으로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부활제는 1980년 5월 27일 새벽 최후까지 도청을 사수하다 산화하신 영령들의 희생을 추모하기 위한 행사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하는 행사로 1984년 시민 군 지도부와 기동타격대 회원들이 모여서 부활제를 지냈던 게,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식전행사로 "상여소리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제가 도착할 때는 옛 도청까지 상여를 메고 행진하던 분들이 도착해 있었습니다. 몇 년 전에 구경했을 때는 부활제에 앞서 금남공원에서 518 민주광장까지 이동했던 것 같아요. 주변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소리는 라이브 목소리로 나오는 것 같았어요. 현장에는 다양한 방송 매체가 촬영을 하기 위해서 카메라 수십여 대가 입구를 막고 있었습니다. 역시 518의 위엄이 해가 지날수록 많은 분들이 공감을 느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여를 매고 현장을 이동하면서 소리를 바침으로 518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게 됩니다. 현재 촬영을 하기 위해 모인 분들이 518에 대한 촬영으로 많은 분들에게 진실을 알리기 위해서 촬영을 하는 것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과거 그들은 언론을 믿었고 미국을 믿었지만 억울하고 원통하게 돌아가셨고 오랜 시간 동안 북한군으로 오해를 받았습니다. 부활제를 통해 조금이나마 답답했던 마음을 풀어지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18 영령을 위해 올리는 제례가 시작되었습니다. 처음 보는 제례 모습을 보고 저걸 어떻게 외우고 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생각보다 절차가 복잡합니다. 상여소리가 끝나고 제례식이 바로 진행되고 촬영기자들과 참석자들은 뒤에서 엄숙한 분위기로 진행되는 모습을 지켜봅니다.




제례가 끝나고 광주를 대표하는 시장님께서 대표로 인사를 드렸습니다. 옛 도청에서 끝까지 정의를 위해서 목숨을 아까워하지 않았던 열사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고 절차에 따라 인사를 하고 꽃을 올립니다. 이름조차 알 수 없는 미상인 열사들은 부모님께서 아직도 찾고 있을 겁니다. 그들의 시신이라도 하루빨리 발견되어 부모님의 "한"을 조금이나마 풀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저도 조용히 기도를 드렸습니다.



518 추모제에 이어 부활제에도 국민의 힘 의원들이 참석을 해주셨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오월 영령들을 추모하는 건 광주시민들이 받아들이지 않았는데, 이제는 광주도 그들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한 것 같아 보는 저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우리는 한민족입니다. 굳이 지역감정으로 서로를 미워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518은 지역을 떠나 그때 그 시대적 배경으로 전두환이 명령을 했고 주변 부하들은 복종했을 뿐입니다. 만약 전두환이 없었다면 지역감정은 현재와도 확연하게 달랐을 것입니다.(518민중항쟁 알림탑 헌화하는 모습)


제례가 지나고 사회자의 멘트에 따라 공식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시장님의 인사말씀을 시작으로 518관련 된 분의 추모사가 이어졌습니다. 언제나 오월이 되면 진실 규명이 되고 억울하게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진실규명이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2021년도 진실은 100%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과거 보수정권 때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문제 논란과 국민의 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시절 소속 의원들의 518 망언으로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었는데, 그때와 현재를 비교하면 많은 것이 바뀌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18도 무조건적인 거절이 아닌, 보수정당에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고 보수정당도 이에 응답하면서 민주화운동 41주기를 평화롭게 진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518 부활제를 시작으로 우리는 오월 영령들께서 남기신 뜻을 이어받아 518정신을 국민대통합의 정신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현장에 모인 수많은 수민들의 마음 또한 같을 겁니다


부활제는 오월영령들의 정신과 가치를 기리기 위해서 매년 5월 27일에 열리고 있습니다. 행사가 진행되는 책자와 518 관련된 책자를 보시면서 참석자들은 큰 울림을 받았을 것입니다.

국가폭력에 맞서 조국의 민주화를 위해 희생하신 모든 분들의 거룩한 영전 앞에 엄숙하게 고개를 숙이면서 오월영령들과 유공자 유가족의 명예 회복이 하루빨리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습니다.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우리의 몫은 오월영령들이 열어준 "민주주의의" 길을 미래 세대에게 올바르게 넘겨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부활제의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무용 공연입니다. "부활의 꽃"이라고 있 할 수 있습니다. 10여 분 정도 열정적으로 씻김굿과 비슷한 춤사위를 보여주셨고 하늘에서 이유 없이 죽어야 했던 억울한 518 영령들이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씻김굿을 하는 것은 죽은 이의 부정을 깨끗하게 씻어주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전라남도에서는 씻김국을 통해 부정을 제거하면서 극락으로 보내게 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행사가 끝나고 마치 80년 오월 주먹밥을 나눠주듯이 도시락을 분배해 주셨습니다. 코로나19때문에 주먹밥에서 1회용 도시락으로 주시는 센스가 너무 좋았습니다. 먹고 시은만큼 배 터지게 드시라고 3인분, 4인분 따지지 않고 주라는 수량대로 부담 없이 주셨습니다. 몇몇 분들은 집에서 기다리는 손주를 준다고 5인분을 받아 가는 분들도 있더군요. 518이 추구하는 진정한 의미도 굶주리고 있는 분들에게 또 다른 희망을 주는 것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518 부활제 민중항쟁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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