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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이들 2기] 518민중항쟁 제41주년 추모제 다녀왔어요 @국립5.18민주묘지

페이지 정보

등록일
2121-06-21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182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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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중항쟁 제41주년 추모제

@국립5.18민주묘지

글, 사진, 영상 ⓒ역마살쩡이


다시 오월이 찾아왔네요.

올해는 '오월홍보단' 활동을 통해서

더욱 오월정신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는데요

일년중 가장 큰 행사들이 모여있는 시기인지라

쩡이 역시 지난달에 이어 또다시 광주를 찾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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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부터 시작되었던 일정.

집을 나와 KTX를 타고 광주송정역에 도착 후,

또 택시를 타고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았네요

(국립묘지는 광주에서도 아주 외곽에 위치해요)

오월홍보단 활동을 하기 전부터

꼭 한 번쯤은 방문해보고 싶었던 곳인데

이런저런 사정에 의하여 이제서야 방문했네요.

다만, 이날 하늘도 함께 추모를 하는지

추적추적 비가 내렸어요.

국립5.18민주묘지에 온 김에

신묘역과 구묘역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싶었는데

덕분에 그러지 못 했던 건 조금 아쉽네요.

아무래도 다음 기회에 재방문해야 할 듯^^






제1부 추모제

5.18민주화운동 희생자 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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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추모제는 희생자에게 올리는 1부 제례

추모식, 추모공연, 헌화 등의 2부로 구성되었으며

코로나로 인하여 거리두기 단계에 따른

인원 제한으로 100명 미만으로 축소되어 열렸어요.

그 소중한 99명 중 한 명으로 참석한터라

더욱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마음 다해 추모하기로 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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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헌 (사)5.18 민주유공자 유족회 회장 김영훈

· 아헌 (사)5.18 민주화운동부상자회 회장권한대행 장성암

· 종헌 (재)5.18 기념재단 상임이사 조진태

초헌, 아헌, 종헌은 제례 절차에 의해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술잔을 올리는 의식을

일컫는데요, 종종 제사나 차례 등을 봐왔지만

이날만큼은 5.18로 인하여 희생당한 분들을

위한 자리라는 생각 때문인지

더욱 마음이 아려오고 엄숙한 기운에

무언가 모르게 압도되는듯한 기분이었어요.

부디 그분들의 넋이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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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1부로 마련되었던 제례가 끝나고

2부 추모식까지 잠깐의 시간이 남아서

추모탑 뒤쪽의 묘역을 둘러보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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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관련 영상에서 수차례 봐왔던 이곳을

추모제 행사를 통해서 찾게 되어

더욱 마음한켠이 무겁기도 했는데요.

교복 입은 영정사진을 보며 뭉클하다가

사망 사실은 확인되나 시신을 찾지 못해

봉분이 없는 행방 불명자 10구역을 보고

결국 감정이 폭발하는 것만 같더라고요.

부디, 5월 18일 딱 하루만 기억되는

그런 행사로 끝나면 안 될 것임에 분명한듯해요.

진상 규명과 공식 사과, 처벌은 물론

모두이들이 다시 한번 역사적 의미와

그 가치, 오월의 정신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있는

그런 기회와 교육이 동반되었으면 하네요.






제2부 추모제

개식선언- 국민의례- 내빈소개- 추모사- 유가족대표인사말- 추모시낭송-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헌화 및 분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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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제2부 추모제가 시작될 시간이 되어

다시 행사장 쪽으로 향했는데

각종 매스컴의 취재 열기가 엄청나더라고요.

대체 누가 오길래 이렇게까지 난리지?라고

생각했는데 얼마 전 봤던 기사가 번뜩 떠올랐어요.


바로 '보수정당(野)이 처음으로

추모제에 초청을 받는다'라는 기사였죠.

국민의힘 정운천, 성일종 의원이 공식 초청되었고

나름의 의미 있는 사건(!)이기에

그 어느 때보다 취재 열기는 뜨거웠죠.

사실 정치 쪽에는 전혀 관심도 없고 문외한이라

국회위원들의 얼굴을 알지도 못했던지라

현장에서는 누구야 누구야! 하며 궁금해하다가

서울에 돌아와서야 기사를 보면서

알았다는 웃지 못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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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제2부 추모제가 시작되었어요.

개식선언, 국민의례, 내빈소개에 이어

추모사가 진행이 되었는데요

가장 먼저 이용섭 광주광역시장님의 추모사!

그 어떤 말씀보다

오월 광주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역사로 온전히 자리매김할 때까지

산 자의 몫을 다해야 한다, 라는 말이

너무나 마음에 와닿더라고요.

오월이들로 활동하면서

제대로 알지 못했던 과거의 역사에 대해

나 스스로 정확히 아는 것이 첫 번째였고

이제는 그것을 많은 이들에게 전하고

알리는 것이 의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런 마음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듯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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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 송상락 전라남도 행정부지사,

원순석 제41주년 5.18행사위 상임위원장,

임성현 광주지방보훈청장의 추모사가 이어졌고

김영훈 5.18민주유공자유족회 회장님의

유가족 대표 인사말이 진행되었어요.

다시는 불법적인 권력을 위해

국민의 목숨이 희생되는 비극을 용납지 않고

5.18의 역사적 의미를 계승할 것을 다짐하는

굳은 인사말에 함께 고개를 끄덕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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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사와 유가족 대표 인사말이 끝나자

추모시낭송이 진행되었어요.

꽤나 짜임새 있고 강렬한 무대였는데요

이 퍼포먼스를 보면서 자리를 지키시던

유가족들이 많은 눈물을 보이시더라고요.

사랑하는 이를 가슴에 묻고 그 통한의 세월을

고통과 슬픔을 안고 지내왔을 것을 생각하니

그 어떤 말로도 쉽사리 위로가 될 것 같지 않더라고요.

그저 엄숙하게 지켜볼 수밖에...

(그런데 그렇게 눈물을 흘리고 있는 유족을

바로 코앞에서 카메라를 들이대며

찰칵찰칵 촬영하는 취재진들이 썩 좋아 보이진 않더라고요.

때와 장소에 맞춰 지켜야 할 예의와 도리라는 것이

분명 존재하기 마련인데...

멀리서 망원렌즈 정도로 촬영했으면 모르겠지만

의자에 앉아 눈물 흘리는 분 앞에서 셔터를 누르셔야 했는지.

솔직히 같은 취급을 당할까 봐

제 손에 들려있던 카메라가 부끄러워졌던 순간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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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시 낭송이 끝나고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있었어요.

518민중항쟁!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노래인지라

지난 출범식에도 마지막엔 이 노래로 장식했고

이날 저녁에 진행된 전야제에서도 제창했는데

역시나 추모제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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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까지 끝나고

헌화 및 분향을 끝으로

5.18민중항쟁 제41주년 추모제가 마무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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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 광주시장님의 말씀을 빌리자면

"518민주화운동의 역사는

시대의 어둠을 넘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반드시 이어가야 할 시대정신이 되었고,

세계인들에게 민주, 인권, 평화의 가치를

바로 세우는 이정표가 됐다"고 하죠.

광주의 오월과 너무도 닮아있는

지금의 미얀마 사태만 봐도 그러하니까요.

이 땅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오월 영령들의 고귀한 희생을

다시 한번 되새기면서 추모제를 통해

그들의 넋이 위로되는 시간이었기를.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518 추모제에 참여할 수 있었음에

참으로 뿌듯했던 시간이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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