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이들 2기] 제41주년 518민중항쟁 추모제, 비 내린 오월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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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시간이 흘러 오월입니다.
광주의 오월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우면서도 춥게만 느껴지는데요.
5.18민주화운동을 하루 앞둔 17일,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진행한
518민중항쟁 추모제에 다녀왔습니다.
국립5.18민주묘지 '민주의 문'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출입관리
광주송정역에 도착해 버스를 타고
국립 5.18민주묘지 도착하였습니다.
버스정류장에서도 한참을 걸어 민주의 문에 도착,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콜 체크인이 있었는데요.
작년과 다름없는 코로나19 상황이지만
그래도 한번 겪었다고 준비가 철저합니다.
이거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마스크 착용은 물론 체온 측정과
출입 등록까지 완료 후 행사장에 입장했습니다.
예정된 518민중항쟁 추모제 보다 일찍 도착하여
묘역에서 참배하고 유가족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작년 추모제 때도 비가 내렸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추적추적 비가 내려
어쩐지 더 슬프게 느껴졌습니다.
추모제 전날 MBC 예능 '선을 넘는 녀석들'에서
5.18민중항쟁을 다뤘는데요.
아마 지난 방송을 보신 분들은 다들 아실 테죠?
41년 만에 사진이 발견된 故 전재수 님의 소식을 접하고
5.18민주묘지에 도착해
가장 먼저 발길을 향해 추모했습니다.
작년 추모제 때 민주묘지를 둘러보며
홀로 사진이 없어 안타까웠는데,
사진 속 앳된 얼굴을 보니 더욱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 어린아이가 무엇을 잘못했기에
못다 피어 보고 세상을 떠나야 했는지,
이러한 안타까운 상황이 21세기를 살아가는 현재에도
버젓이 자행되고 있다는 사실이 마냥 답답합니다.
제법 내리는 비에
오월 어머님들 오시기 불편하지 않으실까 걱정했는데,
그 걱정이 무색하게도 흰 소복을 입고
올해도 어김없이 추모제에 함께 하셨습니다.
작년보다 몸이 좋지 않아 휠체어를 이용하는
어머님들이 많아 마음이 아팠는데요.
시간이 흐를수록 떠나간 가족이
더욱더 그립고 아프다고 합니다.
어찌 감히 그 아픔에 대해 논할 수 있을까요?
제41주년 518민중항쟁 추모제 1부는
5.18민주화운동 희생자 제례로 꾸며졌습니다.
초헌 - (사)5.18민주유공자 유족회 회장 김영훈
아헌 - (사)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회장 권한대행 장성암
종헌 - (재)5.18기념재단 상임이사 조진태
개식선언을 시작으로 제2부 추모제가 진행됐습니다.
먼저 국민의례가 있었는데요.
모두가 경건한 마음으로 참여했습니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
송상락 전라남도 행정부지사
원순석 제41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상임위원장
5.18을 경험한 세대와 경험하지 못한 세대들이 함께
나눔과 연대, 화합과 포용의 광주 정신에
굳게 발 딛고 오월 영령들이 못다 이룬 꿈을
반드시 이룰 것입니다.
무엇보다 광주의 오월과 너무도 닮아있는
지금의 미얀마를 위해
국내는 물론 국제사회와도 긴밀히 연대하며
민주주의를 향한 오월 영령의 큰 뜻을 이어가겠습니다.
_광주광역시장 이용섭 추모사 中
특히 이번 518민중항쟁 추모제에는
각계 인사들이 자리를 채우며,
민주주의와 정의를 위해 산화한 오월 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에 경의를 표했는데요.
4분의 귀빈이 읊은 추모사는
가슴을 더욱 뜨겁게 하며,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오월 영령들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아아, 그해 5월 광주는
벌집처럼 쑤셔놓은 붉은 심장이었다.
그해 5월 광주의 거리는
용암처럼 흐르는 피의 강이었다.
그해 5월 광주는
제살을 녹여 불 지핀 시민들이
쓰러져 죽으면서도 일어나 자유를 외쳤던
하늘같은, 하늘같은 펄럭임이 있었다.
_ 추모시 낭송 中
김준태 "광주에 바치는 노래"
광주의 꽃이 되고, 민주의 꽃이 된
아들 딸들은 여전히 돌아오지 못한 채
또다시 5월이 왔습니다.
80년 5월!
광주의 그날을 기억합니다. 떠올립니다.
유가족대표 인사말 김영훈 (사)518민주유공자유족회 회장
유가족들은 말합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5.18의 숭고한 정신을 지켜나가기 위해
모든 힘을 모으겠다고.
또한 41년의 세월이 80년 5월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자리를 넘어서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걸음으로 발전해야 한다 말합니다.
부디 오월이 마냥 아프고 슬프지 않기만을 바랍니다.
여전히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며
눈시울을 붉히는 눈물을 훔치는 유가족들을 보며,
애써 눈물을 삼켰습니다.
경건하게 이어지던 헌화 및 분향은 이내
유가족들의 눈물로 번졌습니다.
그리움과 설움에 복받쳐
오월은 여전히 마르지 않는 눈물과 같습니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에 투입됐던
5.18 계엄군들의 사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유족들은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놓였던
그들을 이해한다며 용서해 깊은 감동을 주는데요.
진실은 언젠가 밝혀지는 법,
5.18 지상규명이 머지 않았음을 느낍니다.
오월,
시대와 눈 맞추다,
시대와 발 맞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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