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이들 2기] 제 41주년 518민중항쟁 추모제를 가다 * 국립518민주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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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1주년 518민중항쟁 추모제를 가다 * 국립518민주묘지
지난 누구의 눈물일지 모르는 비가 내리는 5월 17일, 월요일에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진행된 추모제에 다녀왔어요. 벌써 41주년으로 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그분들의 역사는 아직도 진행중에 있는데요. 최근 미얀마 쿠데타로 인해 한번더 오월정신이 주목받고 있으며 국회에서 개정법안이 통과되어 진실에 한발자국 나아가고 있답니다. 또한 광주에서는 5월 18일을 작년, 지방공휴일로 지정해 2021년은 두번째 맞이하는 등 1년사이에 참 많은 일들이 있기도 했죠.
그래서 올해의 추모제 역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는데요.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제한적인 인원으로 진행했어요.
비오는 가운데 추모제는 1부와 2부로 식순을 나눴으며 1부에서는 사진처럼 희생자 분들에 대한 제례를 올렸어요. 초헌과 아헌, 종헌을 통해 누군가의 아들이자 딸, 엄마, 아빠, 동생, 언니, 오빠, 누나일 분들에게 그리고 아직 밝혀지지 않은 희생자 분들께 위로가 되었으면 했답니다.
518민중항쟁은 아직 끝나지 않은 역사랍니다. 아직도 그 현장에 있었던 분들이 살아있고 증언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곡된 거짓과 가짜뉴스가 만든 거짓 정보로 인해 많은 분들이 제대로된 그날의 진실을 알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최근 전일빌딩에서는 헬기사격에 대한 증거가 발견 되었고 며칠전에는 북한 특수군이 직접 자백을 통해 광주는 방문한적 조차 없다고 밝히기도 했답니다. 이토록 거짓뉴스와 왜곡된 진실은 아직도 우리 곁에 맴돌고 있어요.
제 1부 추모제를 마치고 제 2부가 시작되기 전 기자님들이 조금 소란스러웠는데요. 바로 유족회에서 처음으로 보수 정당 국회의원들을 초대했기 때문이랍니다.
그 이유는 민중항쟁 관련 법률 개정안에 대해 국민의당 성일종 의원이 처음과 달리 나중에는 여당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한것에 대해 감사해 정운천 의원님과 함께 이번 행사에 초청했다고 해요. 41년이 지나고 있는 지금. 이렇게 유족들의 민주화 운동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랍니다.
추모사 시간도 가졌는데요. 이번 추모사에는 518민중항쟁에 대한 특별법 개정안이 통과되어 허위사실을 유포하면 징역 또는 벌금에 처하는 법안이 40년이 지나서야 통과가 되어 늦게라도 역사를 왜곡하는 일을 올바르게 법을 잡을 수 있음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어요.
그만큼 41주년인 지금까지도 민주화운동에 대해 아직도 가짜 뉴스, 가짜 정보, 가짜 영상 등이 널리 퍼져 있으며 이것들은 관련 뉴스의 덧글만 봐도 쉽게 여러분들도 보실 수 있으실거에요. 그러니 이번에 통과된 법안의 중요성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답니다.
아직도 유족들이 더 슬픈건 그날의 진실이 왜곡되고 가짜뉴스가 계속 생산되고 있다는 것이지요. 우리가 지금 이렇게 자유를 누리고 있는데에는 518민중항쟁을 비롯 많은 이들의 희생이 있었기 떄문입니다. 그러니 그날의 진실을 올바르게 바로잡는것이 뒤늦게라도 우리가 마땅히 해야할 일이지 않나 싶네요.
추모시 낭송에서는 눈시울을 붉히시며 뜨거운 눈물을 흘리시는 유가족분들이 계시기도 했는데요. 그날, 떠나야만 했던 분들이 무슨 죄가 있길래 이리 일찍이 곁을 떠났는지, 괜히 저도 울컥하는 시간이기도 했답니다. 하지만 기자님들의 취재도 좋지만 눈물 흘리는 모습을 바로 앞에서 카메라로 대놓고 찍는 모습이 그렇게 저는 좋게 보이지는 않더라구요.
추모시 낭송이 끝난 후에는 님을 위한 행진곡을 다함께 부르면서 행사는 막바지에 다달았어요. 최근 < 대화의 희열 > 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이 곡의 작사가인 소설가, 황석영님의 이야기를 듣는데 참 많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지금은 민주화를 대표하는 곡으로 전 세계적으로 불리지만 곡을 만들때에도 이렇게 맘놓고 노래를 제창 할 수 있는데에도 참 우여곡절이 많았다는건 여러분들도 아시겠죠. 참고로 최근 2017년이 되어서야 다시 제창이 가능해졌답니다.
마지막으로는 헌화 및 분향 순서가 이어졌는데요. 시장님을 비롯 몇몇은 이렇게 단독으로 먼저 진행을 하셨고 그 뒤를 이어 4명씩 줄을 서서 단체로 진행이 되었답니다.
하지만 저는 의원님들 다음으로 유족분들이 헌화 및 분향을 하는데 뭔가가 씁쓸하더라구요. 왜 유족분들은 마음속으로 인사도 나눌 틈도 없이 4명씩 줄을 세워서 단체로 해야하는지 말이죠. 과연 이것이 유족분들을 위한 것일까요.
전체적으로 궂은 날씨 속에서도 추모제는 잘 마쳤습니다만 중간중간 보여지는 모습들이 과연 누구를 위한 추모제인가를 생각하는 시간이었고 한번 더 그날의 진실에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네요. 지금 우리가 자유롭게 의견을 표출할 수 있었던건 과거 누군가의 희생으로 만들어진 만큼 그날의 정신과 의미를 모든 분들이 그날의 진실을 제대로 알게 되는 그날까지 아직 518민중항쟁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들도 함께 응원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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