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이들 2기] 광주 가족여행 민중항쟁 현장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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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2일은 제41주년 518민중항쟁 정신계승 국민대회가 있었습니다. 민주광장 내부에는 2021년 5월 미술제가 진행되고 있었고 앞으로 좀 더 나아가면 200개의 의자가 넓은 광장을 가득 채우기라도 하듯이 빼곡하게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518관련 직원분들께서 무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의자 200개를 현장을 방문해 주신 시민들을 위해 준비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90개 의자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하면서 518이 시민들과 정부에 하고 싶은 말들을 하나씩 적어서 붙여두셨습니다.
작년보다는 축소된 국민대회 지만 현장의 열기는 어느 때와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518관련 정보를 조금이라도 공부를 해보셨다면 문구에서 익숙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박영준 열사의 글씨체를 그대로 본떠 구호와 다양한 문구에 집어넣었다고 합니다. 이번 국민대회는 그때의 정신을 이어받아 앞으로도 잊지 말자는 뜻을 담고 있기도 합니다. 또한 분수대를 뒤 배경으로 무대를 소규모로 꾸민 것은 코로나 상황을 염두에 두기는 했지만 5월 시민 총궐기를 재연하자는 의미에서 소박하게 진행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광주 가족여행 민중항쟁 현장의 목소리
국민대회를 시작하면서 우리 모두 한마음이라는 뜻을 담아 "5월 정신 계승하여 대동사상 번창하자"라는 문구를 모두가 외쳤습니다. 참고로 대동 사상은 중국적 유토피아 사상으로, 계급적 차별과 착취가 없는 자유, 평등, 평화의 사회를 추구하는 사회입니다. 그리고 각 개인이 충분히 재능을 발휘할 수가 있고 범죄도 없는 세상이라는 점에서 모두가 희망하는 나라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함께 구호를 외치고 518이슬처럼 사라져 버린 가슴 아픈 영혼을 위로하는 묵념을 하였습니다. 10초간 묵념을 끝내고 518 "님을 위한 행진곡"을 모두가 크게 외쳐 불렀습니다.
518관련 책임자들에게 우리는 무엇을 요구하고 싶을까요? 그들은 왜? 진실을 숨기고 모두가 궁금해하는 질문에는 입을 열지 않는 것일까요? 과거 거짓을 진실처럼 꾸미기 위해서 쿠데타 군정부는 언론을 장악했고 광주를 제외한 타지역에서 잘못된 방송을 강요하였습니다. 2021년 시민들은 역사드라마 영화 등을 통해 전두환과 노태우가 했던 부도덕한 행동을 알게 되었고 광주를 색안경 끼고 바라보던 시선은 사라졌습니다. 지역감정을 만들었던 가장 큰 이유에 대해서 혹시 이웃님들 아시나요? (개인적인 의견임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군부대는 민주주의를 위해 지역마다 조금씩 들고일어나는 것들이 불편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스포츠를 통한 국민들 시선을 돌리기를 시도하고 프로야구는 최고의 히트 상품으로 등장했습니다. 스포츠를 이용한 편가르기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남한과 북한의 통일 정책보다는 지역감정을 이용한 국회의원 의석수 채우기에 열을 올렸습니다. 물론 스포츠가 그때의 아픈 역사를 감추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아이들이 하고 싶은 말, 성인이 된 518 경험자 분들이 하고 싶은 말씀은 대부분 통일되었습니다. 518 진상 규명과 책임자는 그에 대한 법적 책임을 당당하게 받으라는 겁니다. 그렇다면, 40년이 지난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는 진실조사 분야는 어떤 게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518 진실조사 분야는 어떤 부분을 진행되고 있나요?
518 학술, 기록 분야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요?
▶ 518개별 연구논문 지원(6편)
▶ 대학(원) 생 논문 지원(3편)
▶ 우수학술논문 지원(5편), 전남대학교 호남학연구원 연계
▶ 518 학술대회 11월
▶ 518 사진 아카이브 공개 상반기
▶ 518일지 DB 공개 하반기
▶ 518 기록물 유네스코 등재 10주년 기념 전시 하반기
▶ 오월기억포럼 3월 ~ 5월
광주 가족여행 민중항쟁 현장의 목소리
현장에서 울려 퍼지는 다양한 목소리 중 기억에 남았던 내용을 몇 자 적어보겠습니다. 발언권을 받고 말씀을 해주셨던 모든 분들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들이 말하고자 했던 내용을 기억하고 있기에 정신 계승이라는 부분에서 마음이 통했다고 생각합니다.
국회에서의 망언으로 광주시민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던 몇 년 전과는 비교하면 현재는 많은 것들이 변해 있습니다. 야당 정치 의원들이 초청되었고 그들의 진심 어린 사과로 사회가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일부 신문사에서는 아직도 518의 잘못된 인식으로 희생자들의 가슴에 멍이 들게 하고 있습니다. 두 개의 사진을 올려드리겠습니다. 이웃님들은 어떤 생각이 드는지 궁금합니다.


처음에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어디서 많이 보던 사진인데, 이게 신문사 만평에 사용되었다니...... 어떻게 이게 2021년에 가능하단 말인가! 어이가 없었습니다. 광주 시민들이 봐도 불편한 신문사 만평인데, 타지역에서 이런 글을 본다면 어떻게 생각할까요? 518관련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을까요? 그리고 518관련 기억은 왜곡되지 않을까요? 물론 표현의 자유는 인정하지만 계엄군이 시민을 폭행하는 장면과 유사한 모습들을 사용해야만 하는 걸까요? 정부 비판을 왜? 계엄군과 연관시켜서 비판을 하고자 하는 것일까요?
518에 대해 부인, 비방, 왜곡, 날조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
자유발언대에서 말씀을 하셨던 부분들은 대부분 518관련 역사를 바로잡자는 것입니다. 하지만 518관련 왜곡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부분에서 조금 문제가 발생합니다. 2021년은 누구나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는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민주주의입니다. 물론 518왜곡이 근절돼야 하지만, 처벌 법은 민주주의 역행이라는 말씀을 하는 분들도 생각보다 많습니다. 진실을 지켜야 된다는 의견과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키는 잘못된 법안이라는 말들이 오고 갈 정도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역사적으로 중요한 부분에 있어서는 처벌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적으로 지휘가 있는 분이 신문사를 통해 "518은 정권을 잡기 위해 김대중이 김일성과 결탁하여 꾸민 폭동이다."라는 말을 하게 되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겠습니까? 그리고 "518당시 광주는 북한군들이 마음껏 해집고 다닌 김일성의 안방이나 다름없었다."라는 뉘앙스의 말들까지 신문을 통해 발행되었다면 주위 반응은 어떨까요? 안타깝게도 모든 내용은 현실적으로 발행된 신문사 내용이고 정부에서도 수차례 조사 결과를 발표했고 사실이 아님을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내용을 언론을 통해 기사화한다면, 표현의 자유를 계속해서 보장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광주 가족여행 민중항쟁 현장의 목소리
무더웠던 여름 날씨에도 불구하고 2시간 동안 518관련 직원분들께서 고생하시면서 플래카드를 들고 계셨습니다.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평등한 세상이고 오월의 민주주의 꽃을 꺽지 말아달라는 겁니다. 모두가 기억하고 현재 살아있는 사람들도 증언을 하고 있는 지금, 왜? 역사왜곡을 하면서까지 518을 끌어내리려고 하는지 도대체 이해가 안 갑니다. 518관련 잘못된 역사왜곡을 몇 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중북 좌파들이 518유공자라는 괴물 집단을 만들어 세금을 축내고 있다.". "518당시 대학생들이 교도소를 습격했는데 그 이유가 정치 사법, 흉악범을 광주에 풀어 혼란을 야기하기 위해서다." 어떠세요? 이들이 주장하는 의견에 대한 증거는 없습니다. 단지 518를 혐오하는 의견만 꾸준하게 만들어낼 뿐입니다.
오랜 시간이 지났고 현재 문재인 정권이 대한민국을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저도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잘못된 의견은 나올 수 있지만 그런 의견이 나오지 않게 그동안 정부에서는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철저한 진상 규명을 했더라면 역사를 왜곡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텐데 말입니다. 저는 국회 관련 자료를 살펴보았습니다. 국회에서는 "518민주화운동 진상조사특위"는 1988년 11월 5일을 시작으로 총 9차례 진행되었습니다. 그러나 9번 모두 검찰에서 진행했던 12.12 및 5.18 사건 특별 수사본부는 진상 규명에 실패하였습니다. 이유는 정치적 야합과 살아있는 권력 눈치를 봤었기 때문입니다.
9차례 중 법률에 기반한 국가 차원의 진상조사는
단 한 번도 진행된 적 없다!
정부 차원의 공식적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백서조차
발간된 사실이 없다!
총체적 518에 대한 진실을 조사하기 위한
518조사 시작! 국가 보고서로 채택하는 최초의 조사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 2020년 1월부터 활동 시작!
518진상위원회는 드디어, 518관련 수사와 재판 기록, 군 관련 기록 데이터 60만 쪽 등 수백 건의 제보를 확보해서 국가보고서로 남길 것입니다. 하지만 상당수 군기록을 파기, 누락, 조작한 신군부측 주장을 뒤엎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40년이 흘러버린 지금까지도 "누가, 어떤 이유에서 발포 명령을 내렸는지"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광주 민주광장에 모여서 시민과 518관련 당사자분들이 하고 싶은 말은 아마도 하나일 것입니다. "발포 명령자가 이번 진상조사 위원회를 통해 밝혀지기를 바라는 것"
피해자는 있지만 가해자는 없는 그날의 광주
광주 가족여행 민중항쟁 현장의 목소리
518진상조사위는 기존에 했던 방법과는 다르게 조사 방법을 변경하였습니다. 그게 그거 아니야?라는 생각을 하실 수도 있지만 전혀 다릅니다. 군부대 특성을 생각해 보면 병사들은 명령에 따라서 행동을 합니다. 최근 군부대가 광주시민을 진압했던 순간을 명령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실행했다는 가슴 터지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었습니다.
기존 방식 : 최상층부터 대대장급까지
내려오는 "하향식" 조사
진상조사위 방식: 말단 병사부터 위로
올라가는 "상향식"조사
이번 조사는 518관련 마지막 조사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국가보고서로 보고까지 되기 때문에 대한민국은 518관련 역사왜곡을 하는 것이 아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민주주의 현장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이웃님들도 대부분 아시겠지만 518 진압작전의 최종 책임자로 지목돼 온 사람은 당시 보안 사령관으로 막강한 권력을 보유하고 있던 "전두환"입니다. 대통령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 후 그는 내란죄와 반란죄 등으로 구속되었고 "무기징역"이 최종 확정됩니다. 518관련 희생자들은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했고 그것으로 끝일 줄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1997년 12월 22일
석방과 동시에 사면, 복권
518을 단죄했다는 환호성도 잠시, 중형을 선고받은 이듬해, 국민 대화합이라는 명분 아래 사면 복권되고 맙니다. 구속된 지 2년도 되지 않아 자유의 몸이 된 겁니다. 피해자가 동의하지 않았던 국민 대화합이라는 정치적 권력 욕심에 518은 잊혀 버린 겁니다. 전두환은 아직까지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고 "전두환 회고록"을 통한 반성 없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가지 안타까운 일은 518조사위는 강제조사권이 없다는 겁니다. 용서와 화해의 길로 다가서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진실이 밝혀져야 합니다. 대한민국 역사에 있어서는 다시는 발생되면 안 되는 비극이었지만, 민주화의 토대가 된 518민주화 운동이 역사 왜곡 없이 올바르게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이번에야말로 진상 규명의 마침표를 찍기를 개인적으로 기대해봅니다. 저는 518관련 긍정적, 부정적 입장이 아닌, 사실이 세상에 밝혀지기를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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