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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이들 2기] 5.18민중항쟁 사적지 영화를 품다.

페이지 정보

등록일
2121-06-25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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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작 : <좋은 빛, 좋은 공기>

(2021, 임흥순, 다큐멘터리)

똑똑..

안녕하세요 조이맘이에요 오늘 제가 야밤에 나온 이유!! 가 있답니다. 바로바로 27일 밤 12시에 옛 전남도청 앞에서 자정 영화제가 열리기 때문이에요 자정 영화제는 ‘5·18 사적지, 영화를 품다’란 주제로 인권과 국가폭력 등을 다룬 영화를 상영한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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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화제는 5·18민주화운동 최후의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에서 27일 밤 12시에서 28일 새벽에 이르는 시간대를 기억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합니다. 영화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전 신청 50여 명을 5·18민중항쟁 기념행사위 홈페이지에서 받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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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이 드문 야밤의 금남로의 모습이 왠지 낯설었습니다. 늘 인파로 붐비던 곳이었는데 야밤의 분위기는 인적이 드물어 적막감이 감돌았어요. 그리고 5월의 밤은 꽤 쌀쌀하더라고요. 죽음을 예견하고도 끝까지 전남도청을 지켰던 사람들, 80년 5월 그날에는 얼마나 춥고 무서웠을까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갑자기 센치해지는 이 기분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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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오늘 밤하늘은 꽤 아름다웠습니다. 새까만 밤하늘에 작은 빛이 피워났기 때문이에요 노랗고 둥그런 보름달이 전남도청을 따스하게 비추고 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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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 정문 앞에 세워진 커다란 스크린에서 임흥순 감독의 다큐멘터리인 ‘좋은 빛, 좋은 공기’(110분가량)가 상영되는데요. 518 사적지가 있는 이곳에서 영화를 본다니 꽤 의미 있고 신선한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5.18 민중항쟁은 더더욱 잊지 말아야

할 우리의 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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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맣게 마련된 부스에 예약자 명단을 확인하고 열 체크를 하면 이렇게 518 뱃지와 함께 마스크와 엽서를 나눠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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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사적지인 옛 전남도청 일대. 28일로 넘어가는 5월 27일 자정. 10일간의 항쟁이 끝난 후, 다시 시작되는 5·18 민주화운동, 기억하고 투쟁하고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왔던 그 역사를 영화 <좋은 빛, 좋은 공기>를 통해 기억하고자 합니다." 자정이 되기 전 김채희 광주 여성 영화제 집행 위원장과 518행사위원회 사무처장님의 간략한 인사말과 함께 자정 영화제가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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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1980년 5월 18일 좋은 빛( Good Light)이라는 뜻을 가진 ‘광주’의 시민들이 계엄군에 의해 무고한 희생을 당한 사건과 1977년 4월 30일 좋은 공기(Good Air)라는 뜻을 가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시민 3만여 명이 실종된 사건을 다루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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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반대편, 대한민국 광주(좋은 빛)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좋은 공기)는 깜짝 놀랄 만큼 똑같은 학살의 고통. 아직도 아픈 역사 속 시대를 겪은 살아남은 사람들의 목소리가 생생했습니다. 여러 사람이 나와 같은 증언을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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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1983년 군사정권은 정부를 비판하는 이들을 비밀리에 납치하고 고문했다고 하는데요. 이 기간에 실종되거나 살해된 사람은 최대 3만여 명에 이른다고 해요 저는 정말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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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당시 아들의 죽음을 담담하게 말씀하셨지만 한, 슬픔, 분노 등이 고스란히 느껴졌어요. 집에 가서도 잠이 오지 않더라고요. 자식, 남편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슬픔을 누가 위로해 줄 수 있겠냐고요! 진상 규명만을 위해 투쟁해오신 어머니의 얼굴에는 깊은 주름살과 함께 진한 슬픔이 가득 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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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아이레스의 어머니들도 똑같았습니다 " 거기서 엄마들이 하나둘씩 모였다 행진!" 우리는 서로를 알아보기 위해 천 기저귀를 쓰고 모였다 군인들은 투쟁에 나온 엄마들을 미친 여자들이라 불렀다. " 실패하는 투쟁은 포기하는 투쟁이다 눈이 오든 비가 오든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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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길을 잃은 게 아니라 사라진 것이다. " 강제 실종된 자식을 찾고자 77년부터 시작된 부에노스아이레스 어머니들의 침묵 행진은 지금까지도 같은 마음으로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교차되는 광주와 부에노사이레스의 말 하나하나가 너무나 닮아있는 비극적인 일은 절대로 다신 일어나지 않아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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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지. 만 지금 미얀마 사태가 당시의 악몽과 똑같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다들 잘 아실 거예요. 너무나 기가 막힌 일들이 세대를 막론하고 현재까지 되풀이되고 있다니! 여전히 만행을 자행한 그들은 감추기에 급급하고 사과는커녕 모르쇠로 버티는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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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은 1980년대 당시부터 현재까지 왜곡된 정보가 넘쳐나고 있으며 지금까지 진실을 규명하려 하지만, 그 진실을 덮으려 하기 때문에 41년이 지난 지금까지 진실을 규명 중이에요.너무나 평범했던 일상을 가졌던 사람들은 너무나 쉽게 무너졌는데 진실을 덮은 사람들은 잘 먹고 잘 살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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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는 현실은 언제쯤 한 맺힌 피해 유가족들의 한을 언제쯤이면 풀어 줄 수 있을까요? 상영이 끝나고 참석 소감 나누기와 기념사진 촬영을 진행한 뒤 자정 영화 행사가 마무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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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티슈, 마스크, 오월 쿠키와 배지, 장바구니 가방까지 영화를 본 관람객들에게 518 기념품도 한가득 챙겨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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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가는 길 계속 영화 속 어머니들의 증언들이 계속 떠오르더라고요. 남편과 자식을 지키기 위해 나섰던 광주의 어머니들도 오늘날까지 그날의 진상을 규명하고, 사라지고 있는 항쟁의 흔적을 복원하라고 투쟁하는 모습은 글을 쓰는 지금까지 마음을 찡하게 만드네요. 양국을 넘나드는 다큐멘터리 영화는 섬처럼 멀리 떨어져 있는 두 나라의 역사의 아픔을 제대로 알려준 것 같아요 5.18이 그저 과거의 아픔이 아님을 제대로 느끼게 해준 518사적지 영화를 품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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