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이들 2기] 전라도 광주 가볼만한곳 518 민주화운동기록관 광주여행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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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주화운동기록관
전라도 광주 가볼만한곳, 필수 광주여행코스♩
글, 사진 ⓒ역마살쩡이
지난 1일, 518행사위의 출범 선언 이후
일주일 만에 다시 찾았던 광주♪
이번 목적은 바로 전라도 광주 가볼만한곳
단연 1순위라고 할 수 있는
5.18 민주화운동기록관 입니다.
사실 지난 출범 선언도 이곳에서 열렸거든요,
그때 함께 구경을 할까 했었는데
오월이들과 함께 투어를 할 기회가 생겨서
이번 기회에 다녀왔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5.18기록물은
전 인류가 보존하고 기억해야 할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어요.
(특히, 올해로 등재 10주년을 맞이했다는 사실!)
자연스럽게 기록관이 필요하게 됨으로써
과거 광주가톨릭센터 건물에 2014년 개관했고요.
5.18민주화운동기록관 앞(금남로)에는
518 사적비(4호)도 있답니다.
위치 자체가 광주 번화가인지라
교통편도 매우 좋은데요,
금남로4가역에서 도보 4분이면 ok!
오월의 기록, 인류의 유산: 5.18민주화운동기록관
- 관람시간 9:00~18:00(17시 40분 입장마감)
- 휴관일: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
- 관람료: 무료(상설전시실) *특별, 기획 전시는 유료로 진행될 수 있음
- 정기해설: 월~토 10시, 11시, 14시, 15시, 16시 30분/ 일 10시, 11시, 14시 30분, 16시(무료)

필수적 광주여행코스 라고 생각하는
518기록관 투어는 김향순 선생님의
안내 및 해설과 함께 진행되었어요.
물론 전시관을 개별적으로 관람할 수도 있지만
1980년 5월 18일부터 5월 27일까지의
10일간의 항쟁 이야기를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둘러보니
훨씬 더 이해도 잘 되고 도움이 되더라고요.
온라인 및 전화접수하시면
누구나 정기해설과 함께 투어가 가능하니
방문하시기 전에 꼭 예약하기를 강추! 하며
혹시라도 시간대가 안 맞거나 해서
견학이 힘드신 분들은 오디오 해설 기기도
대여해 주고 있으니 참고하시면 될 거 같아요 :)
전시관에 들어서기 전에 간단한 인사와 함께
로비에서 기록관에 대한 안내를 받았는데요
시작부터 너무나 생생한 전시물이 기다리더라고요,
바로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총탄이 관통한 광주은행의 유리창!
당시의 처절했던 역사 현장을 간직하고
또 말하고 있는 생생한 자료가 아닐까 싶어요.
다시는 되풀이되지 말아야 할 비극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미얀마 사태와 관련된 소식을 들을 때마다
자연스럽게 오월의 그날이 떠오르는데요,
뜨거웠던 1980년의 오월,
그 당시 열흘 속으로 거슬러 올라가 볼까요?
'항쟁' :1층 전시실
5.18 민중항쟁은 갑자기 팡~ 터진 게 아니었어요.
그 이전의 길고 길었던 박정희 군사정권이 마감되고
오랫동안 열망했던 민주화에 대한 기대를 바탕으로
5월 14~16일 대학생, 즉 지식인들 위주로
전국적인 민주화운동이 시작되었죠.
그리고 517 군사 반란...
신군부는 비상계엄을 전국으로 확대,
말 그대로 무력을 이용한 하극상이었고
모든 정권을 찬탈하려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무력 사용을 정당화하기 위하여
어떠한 사건을 꼭 만들곤 하는데
그 타깃이 단지 광주였을 뿐!
처음 이틀은 대규모 민중항쟁이 아닌
학생 중심의 소규모 시위였지만
이틀 동안 잡혀간 사람들이 천여 명이었다고 해요.
하지만 그들이 어디로 끌려갔는지는 알 수 없었죠
(군복을 입은 공수특전사에게 잡혀갔다는 것만...)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은
생사에 대한 불안감을 의미하고
더 이상 학생 중심의 시위가 아닌
일반 시민들도 거리로 뛰쳐나오게 되죠.
이들이 과연 '민주주의'라는 커다란 명분
그 때문에 목숨을 걸고 거리로 나왔을까요?
말리던 무고한 할아버지, 할머니마저
총으로 내리치는 야만적인 행동을 본 이들의
'사람으로서의 분노' 그것이 행동하게 했겠죠
설명 중 김향순 선생님께서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광주시민이 특별나게 민주주의에 깨어있어서?
아뇨~ 아마 다른 지역 어디라도 그렇게 했을 거라고
그 이야기를 듣는데 찡함이 느껴지더라고요
광주! 하면 518을 빼놓을 수 없는데
이 이야기를 꺼내면 눈살을 찌푸리며
정색을 하고 불편해하는 사람들을 종종 봤거든요
그런데 만약, 광주가 아닌 당신이 살고 있던
지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었다해도
그렇게 받아들이고 행동할 수 있을까요?
유난스러운 게 아니고
그저 그들의 먹잇감, 희생양이 광주였을 뿐.
이미 시외전화가 끊긴 21일,
시민대표 4명이 도청으로 들어가 면담을 하고
밖에서는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던 중
오후 1시 무렵 느닷없이 애국가가 흘러나오고
1절이 끝남과 동시에 공수부대는
무차별적 집단 발포를 시작합니다.
결국 총을 들 수밖에 없었던 시민군.
(시민들이 처음부터 '무장'한 거 아닙니다)
이미 광주 관련 기사에는 시민들을
'무장한 폭도들'이라고 표현하고 있지만
M16 자동소총에 대적한 것은
예비군 훈련소나 경찰서에 비치되어 있던
구식 총 혹은 훈련용 총... 이게 게임이나 될까요?
많은 사상자들이 나오고 극도의 혼란 속에서
자칫 잘못하면 진짜 폭동이 일어났을 수도 있겠지만
이 와중에 질서를 회복하고
시민 자치 공동체를 실현하게 되죠.
이 과정에서 '투사회보'의 행동 강령이 눈에 띄는데
그중 4번째 대목이 이러해요.
'계엄군이 발포하지 않는 한,
우리가 먼저 발포하지 않는다'
21일 집단 사격 이후 시민들 역시 총을 들었지만
공격용이 아닌 방어용이었다는 것을 보여주죠.
혼란한 시기였지만 폭행과 총상으로 인해
수혈에 필요한 피가 부족하자 모두 헌혈에 동참했고
그 유명한 518 주먹밥도 이때 나옵니다.
실제로 사진 속 양푼은 당시에 사용되었던 것이며
3일 동안 밥을 챙겨 먹지 못했다는 소식에
대인시장, 양동시장 등 곳곳의 어머니들이
쌀을 모아 밥을 짓기 시작했고
시민군은 물론 군인들에게도 주먹밥을 나눠줬다고-
또한 이런 시기였음에도
사재기나 약탈, 강도 등이 없는
아름다운 공동체의 모습을 보여줬죠
당시 사망자는 165명,
행방불명으로 신고된 사람들은 4백여 명에
이르지만 공식적으로 인정된 인원은 84명.
시신도 찾지 못한 행방불명자들...
그중엔 아이들도 대다수 있다고 하는데
이는 무차별적 학살의 뚜렷한 증거라 볼 수 있죠
'기록' :2층 전시실
2층 전시실로 올라오니
앞에서 상세하게 안내한 열흘간의 기록이
각종 기록물과 사진 등과 함께
좀 더 자세하게 안내되어 있었어요.
시간순으로 잘 정리되어 있어
혼자 관람을 하더라도 충분히 이해가 될 정도로!
공수부대의 만행을 아빠에게 듣고
자신의 생각을 남긴 초등학생의 일기장이며
어린 청소년 사망자들의 사례와
뱃속의 아이까지 함께 잃은 임산부의 이야기...
공수부대에 맞서 싸우기 위해 어디론가 나간 게 아닌
자신의 집 앞에 나왔다가 계엄군의 총탄에 맞아
그 자리에서 숨졌다는 이야기에 화가 날 뿐.
사실 이 시기에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라는 책을 읽고 있었기에
소설 속 내용과 오버랩되면서 눈물이 날 거 같고
또 안타깝고, 또 부끄럽고
갖가지 모든 복합적인 감정이 감쌌던 것 같아요.
"그 대답은 너무나 간단합니다.
너무나 무자비한 만행을 더 이상 보고 있을 수만 없어서
너도 나도 총을 들고 나섰던 것입니다."
결국 무장저항 시민군이 되었고,
왜 총을 들 수밖에 없었는지...
(그 와중에 저 사진 속 모습을 보면
총에는 방아쇠도 없고 총과 총알은 맞지도 않는다)
철저하게 언론은 통제되었기에
이러한 학살의 현장은 다른 지역에는 알려지지 않고
외신기자들에 의해 해외에만 보도되었는데
그 당시 미국, 독일, 일본의 교민들은
광주를 지지하는 시위를 하기도 했다고 해요.
이는 진실을 아는 이들의 마땅한 반응,
몰랐기에 침묵했을 따름이겠죠?
참혹하기만 한 그날의 흔적.
5월은 가정의 달이라고 하지만
광주에서는 제사가 가장 많은 달이기도 하데요
(선생님께 이 말을 전해 듣는데 순간 소름이;ㅁ;)
최후까지 목숨을 걸고 싸운 시민군들은
그렇게 장렬하게 산화했다...
민주화의 꽃을 피우지 못한 채.
마지막으로 5.18을 소재로 한 영화와
다큐멘터리, 시/소설 등이 안내되었는데요.
영화는 한 번쯤은 모두 봤던 것들이더라고요,
그중 가장 최근에 개봉한
1200만 관객을 동원한 <택시운전사>를
다들 많이 알고 계시겠죠?
저 역시 개봉 당시 극장에서 보긴 했지만
조만간 다시 한번 관람할 계획이고요,
다큐멘터리는 해설사 선생님이 강추하셨던
<김군> 이라는 작품 추가해봅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 읽었던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 라는 소설도 추천!
여기까지 전라도 광주 가볼만한곳
5.18민주화운동기록관 투어였어요.
'기억되지 않는 역사는 반복된다'라는 말이 있죠?
이번 기회에 인류의 유산이기도 한
오월의 기록을 제대로, 잘, 알아보는 건 어떨까요
특히나 아이와 함께 광주여행 한다면
더욱 꼭 넣어야할 광주여행코스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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