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서도 말했지만, 전일빌딩에는 1980. 5. 18 당시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요.
그것을 잊지 않기 위해,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남겨두었으며
매일 10 ~ 18시까지는 문화해설이 가능합니다.

오늘 저희의 전일빙딩 메모리홀 문화해설은
5.18당시 버스 시위를 주도하셨던 신봉섭 선생님께서 맡아 주셨어요.
5.18을 겪으셨고, 현장에서 시민을 지키기 위해 앞장섰으며
그로 인해 심한 고문까지 당하셨던 그 날의 기억과 목격담 등을 세세하게 알려 주셨어요.

이 사진 속의 버스 그것도 가장 앞에 계셨다고 해요.
그 당시를 직접 겪으신 분을 뵈니 신기하기도 하면서 마음도 아팠어요.



전일빌딩 10층에는 1980년 당시 헬기에서 총알을 쏜 흔적들이 고스란이 남아 있는데요.
그렇게 쏘아댄 총알이 반대로도 날아 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작품을 시작으로
투어를 시작했습니다.

건물명이 된 245개의 탄흔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각각의 탄흔 하나하나 보존하여 모두 번호를 매겨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해 두었습니다.
이 수 많은 흔적들 자체가 너무 소름 돋는 거 있죠?
심지어 이 곳에 사람들이 밀집해 있다는 첩보를 듣고 총을 이렇게 쏴댔다는 건,
진짜 죽이려고 쏜 거죠... ㅠㅠ




하지만, 전두환씨 측은 밧줄을 타고 내려와서 쏘았다,
건너편의 6층 관광 호텔에서 쏘았다,
계단으로 올라와 쏘았다라고 거짓말을 해대는 탓에
국과수의 법안전 감정서를 토대로 총기 발사 위치를 가늠하기 위한 모형도 만들어져있죠.
역시 흔적이 있으면 사실은 증명할 수 있습니다.


전일빌딩에서 사격을 당한 곳을 빨간색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그중에서도 집중사격한 곳은 확실히 티가 나죠.
바로 저희가 서 있는 이 곳입니다.


총탄 흔적의 유리창은 모형으로 연출한 것이라고 해요.
그 말을 듣기 전 어렸을 때 생각이 나더라고요.
93년에 혜화동에 무장탈영병이 나타나서 총알과 수류탄을 쏘아댄 적이 있어요.
저도 그 때 혜화동에 있었거든요. 그 무시무시한 소리가 정말 무서웠는데요.
그 때는 한 명과의 격전이었지만,
이 곳에서는 모든 곳이 아수라장에 그 무서운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는 거잖아요.
다시 생각해도 무섭습니다.



광주에서도 1980년 금남로와 전일빌딩, 그리고 광주천까지 축소된 모형 안에서
전일빙딩의 헬기사격에 대한 영상도 모두 보았습니다.


오늘 만난 오월이들도 신봉섭 선생님의 설명을 경청하며 보았습니다.
뒤이어서는 외국인 분들도 함께 투어를 진행하고 계시더라고요.



5.18 ~ 27일까지의 시작부터 끝을 고스란히 기록해 두었어요.




1980년 이후 집요하게 이어지고 있는 거짓 뉴스들이
어느새 눈덩이만큼 커져서 그것을 기정사실이라 믿고 있는 사람들도 많아요.
실제 제가 데리고 있는 학생이 그것을 그대로 믿고 있어서 상당히 충격일 수 밖에 없었는데 말이죠. 그 친구가 질문했던 그 거짓 뉴스가 여기 있었네요.
북한군이 광주까지 내려가서 개입을 했다니....
뭐 그런 말도 안되는 걸로 거짓을 꾸미는지 알 수가 없더군요. 우리... 모두 속지 말기로 해요~

The remarkable Gwangju Uprising was astruggle that isan inspiration to all in the world who value freedom ans justice.
광주봉기는 자ㅇ와 정의를 소중하게 여기는 모든 세계인에게 영감을 주는 놀라운 투쟁이었다.
- 노엄 촘스키 -

5.18 당시 광주의 상황은 전국으로 송출되지 못했지요.
진실과 현실 사이에서 서서 비참해했던 기자들.


상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매일 벌어지던 그 때,
사람이 개끌리듯 끌려가 죽어가는 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으나
신문에는 단 한 줄도 싣지 못한 자괴감 속에서 결국 사직을 선택한 기자님.


그럼에도 언젠가는 그 사진들이 증거가 되고, 제대로 된 진실을 알려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기에 신문에 싣지 못한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끊임없이 셔터를 눌러댄 기자님들의 자료가
이제는 밖으로 나와 사실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맑은 하늘에서 백골이 되었다가 하얀 백합으로 다시 태어나는 광주시민을 위한
추모 영상으로 오늘의 투어를 마무리 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우리를 잊지 말아주십시오."


진일빌딩 8층에는 밝은 분위기의 카페245가 있습니다.
조용하고 한적하기에 투어를 한 뒤에 조용히 명상하거나 투어를 되돌려 생각해보기 좋겠더라고요.
이 날, 저는 무거운 마음과 희망찬 마음 두 개의 마음을 안고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조금 더 5.18 민중항쟁에 다가가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고 제대로 된 사실을 통해 겪지 않은 젊은층과 미래에 제대로 된 역사를 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임해야 겠다고 다짐했죠.
앞으로의 오월홍보단 오월이들의 활약 지켜봐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