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이들2기] 광주 전일빌딩 245 역사의 중심에서 518 민중항쟁 기자단 발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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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중항쟁 서포터즈(오월 홍보단)가 된 여행작가입니다.
서울에서 광주는 꽤 먼데 올해는 518 민중항쟁 기자단을 하기로 결심했네요.
사실 작년에도 합격했었는데 거리 때문에 지속하지 못할 것 같이 시작하지 못했는데요.
이번에는 제대로 마음먹고 지원했지요.
운 좋게도 합격했고 지난 3월 20일 전일빌딩 245에서 발대식을 가졌답니다.
그럼 저와 함께 광주로 가보실까요?
그 기억은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도 아니고 영화 <택시기사>에서 본 장면도 아닌데요.
중학생 때 국사 선생님이 광주 출신이셨어요.
수업 시간에 518 민중항쟁에 관한 시청각 자료를 보여주셨는데요.
선생님께서 설명을 하시며 안경을 벗고 눈물을 훔치시던 기억이 나요.
그때 선생님의 눈물이 적지 않게 당황스러우면서도 도대체 그때 광주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궁금했지요.
제대로 된 정보를 나눠야지
518 민중항쟁은 그 당시에도 그랬고 그 이후로도 수많은 거짓 뉴스로 도배되어 있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적어도 나부터 역사를 바로 알아야겠다는 생각이었고요.
제대로 된 정보를 사람들에게 공유할 수 있다면 뜻깊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앞으로 석 달간 블로그를 통해 518 민중항쟁 소식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첫날부터 지각이냐?
발대식이 있었던 3월 20일 토요일. 네 저는 늦었습니다.
제가 막 들어서니 서포터즈 분들이 돌아가면서 짤막하게 자기소개를 하고 계시더군요.
저는 마지막으로 소개를 했는데요. '안녕하세요~ 지각한 홍지선이라고 합니다'라고 인사했어요.
오월이들 위촉장 수여
제41주년 518 민중항쟁 기념행사인 오월 홍보단 <오월이들>로 위촉되었습니다.
위촉장을 수여받으니 책임감이 커지는 것 같네요.
위촉장과 함께 테이블 위에는 맛있는 간식과 음료가 준비되어 있었어요.
이 시국만 아니면 보통 발대식 때 함께 식사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는데 그런 점은 아쉽더라고요.
어서 다 같이 모여 웃고 떠드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가이드와 함께 전일빌딩 245 투어
발대식이 끝난 이후로는 전일빌딩 전담 가이드분이 전시관 투어를 진행해 주셨어요.
전일빌딩에 있는 245개의 탄흔.
그래서 이 건물 이름이 그냥 전일빌딩이 아닌 전일빌딩 245랍니다.
1980년 5월 18일. 계엄군이 광주 시내를 향해 헬기 사격을 한 것은 증거가 차고 넘치지요.
그런데 정부와 군은 헬기를 이용한 총격을 부인해 왔습니다.
전일빌딩 건물에는 518 민중항쟁의 모습을 재연한 작품이 설치되어 있었는데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1980년 5월 계엄군이 쏜 총알이 전일빌딩을 향했던 것처럼 반대로 우리에게도 날아올지도 모른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참 뭐라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일이네요. 불과 41년 전이고요.
나의 부모님이 청년일 때의 일입니다.
245개의 탄흔
전일빌딩 245는 518 민중항쟁의 흔적 그 자체였어요.
관련 글을 찾아보거나 영화 한 편을 보는 것보다 더 가슴 아프게 와닿았는데요.
굳이 찾으려고 애쓰지 않아도 건물 곳곳에 탄흔의 흔적이 즐비했습니다.
국과수 결과 헬기에서 발사됐을 것
탄흔의 자국은 건물 여기저기에서 발견되었지요.
국립 과학수사연구원에서 전일빌딩에서 발견된 총탄 흔적에 대해 정밀 분석 결과를 내놓은 적 있지요.
이 총탄 흔적은 '헬기에서 발사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1980년 당시 전일빌딩보다 높은 건물이 없었는데 어떻게 이렇게 높은 층에 탄흔 자국이 남을 수 있을까요.
헬기 사격이 있었던 증거들이 만연합니다.
전일빌딩은 온통 탄흔의 흔적이었어요. 기분이 참 이상하더군요.
41년 전 누군가가 총살을 당했을 같은 공간에 서 있다는 사실을요.
적어도 나만큼은 올바른 정보를 확산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요.
전시관을 둘러보는 내내 소름이 끼칠 수밖에 없더군요.
그날의 흔적을 모두 셀 수 없을 만큼 증거가 이렇게 많은데
당사자들은 아직까지도 발뺌을 하고 헬기 사격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는 사실을요.
전시관이 참 잘 만들어져있어 보기에도 쉽고 이해하기에도 쉬웠는데요.
특히 전문 가이드분이 워낙 열정적으로 우렁차게 설명을 잘 해주셨어요.
전일빌딩 245 방문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가이드분의 설명을 들으면서 둘러보시길 바라요.
진실에 대한 기록물
진실의 역사에 대한 기록물들도 전시하고 있어요.
이렇게 직접 518 민중항쟁 역사의 중심인 전일빌딩 245에 와서 둘러보니
어릴 적 국사 선생님의 눈물을 조금이라도 헤아릴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전남매일신문 기자의 사직서라고 하네요.
그날을 완전히 머릿속에 그려볼 순 없지만 제 글을 보니 영화 <택시기사>의 장면이 여럿 떠오르더라고요.
정말 개 끌려가듯 끌려가는 무고한 광주 시민, 그리고 처참하게 죽어가는 사람들.
나경택님은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전남매일신문 기자였다고 해요.
당시 광주의 상황을 사진으로 기록하셨다고 합니다.
전시실에서 당시의 사진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정말 충격적이더군요.
나경택님이 찍은 사진들인데요.
이게 우리나라 광주에서 그리고 불과 41년 전에 일어난 일이라고 믿기가 굉장히 어렵네요.
광주 시민들은 왜 이렇게 다치고 죽어야 했을까요.
지금이라도 바른 역사를 더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기를 바랍니다.
그날의 참혹함이 이 글에서 드러나는 듯하네요.
이렇게 전일빌딩 245에는 518 민중항쟁의 흔적들이 가득합니다.
광주에 오신다면 꼭 전일빌딩에 들러서 우리 역사를 다시 한번 돌아봐주세요.
오일팔 사진관도 있었는데 흑백 사진을 찍어주는가 봅니다.
요즘 또 레트로 열풍이 불면서 흑백 사진이 인기이기도 하죠.
8층 카페 245
건물 8층에는 카페 245가 있어요.
공간도 널찍하고 테이블도 많은데요.
전시관을 모두 둘러보신 후 커피 한잔하고 가시기에도 좋을 듯합니다.
여기가 빌딩이 높아서인지 뷰도 참 좋더라고요.
옥상은 더 뷰 좋다고 하는데 이날은 비가 와서 올라가 보질 못했어요.
방문하시는 분들을 카페랑 옥상까지 한번 구경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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