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5.18 특별공연 이머시브 연극 나는 광주에 없었다 in ACC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페이지 정보

등록일
2020-07-23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1,018

본문

5a801f880ad47651ca306c0ba3bb261a_1595479923_889.jpg
 

5.18 특별공연 이머시브 연극 나는 광주에 없었다

ACC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1

고선웅 연출/황영희/이지현/조영규/견민성/이정훈






5a801f880ad47651ca306c0ba3bb261a_1595479954_8758.jpg
 

518 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시민홍보단을 시작하면서 5.18민주화운동 소재 공연에 대해서 알아본 적이 있었다.


여러 공연이 있었지만 작년에 처음으로 무대에 올렸던 극단 마방진과


아이엠컬처 작품 연극 나는 광주에 없었다는 꼭 보고 싶었다.







5a801f880ad47651ca306c0ba3bb261a_1595479982_7014.jpg
 

#이머시브공연 #연극나는광주에없었다 는


5월 12일부터 18일까지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 공연으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 극장 1에서 열린다.







5a801f880ad47651ca306c0ba3bb261a_1595479995_678.jpg
 

ACC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은 문화창조원 바로 옆에 위치한다.


518민주광장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4층에 내려가면 되고


계단으로 내려가면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아름다운 정원과 분수를 만날 수 있어 계단 이용을 권하고 싶다.







5a801f880ad47651ca306c0ba3bb261a_1595480024_2733.jpg
 

매표소


문화창조원 건물로 들어오면 오른쪽에 있으며


인터랙션 미디어아트 특별전시회 광장: Beyond The Movement와 같은 매표소를 사용한다.


처음 가는 공연장은 매표소가 어딘지 사물함이 어딘지 동선 파악을 먼저 하고 기록하는 편이라


매표소 사진을 찍었더니 직원이 왜 사진을 찍느냐 묻는다.


나중에 후기 쓸거라 사진 찍었는데 사진 찍으면 안 되냐고 물어보니


장비를 이용해서 사진을 찍으면 미리 사전에 이야기를 하고 찍어야 한다고 나에게 말했다.


핸드폰으로 찍고 dslr 카메라로 찍었는데 이것도 장비라고 할 수준인가 싶었지만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하니 어쩔 수 없는 듯


후기를 쓸 때 개인 정보를 위해 본인이 원해서 얼굴 공개하고 사진을 올려달라고 이야기하지 않으면


개인의 얼굴은 올리지 않는다고 말하고 넘어갔다.








5a801f880ad47651ca306c0ba3bb261a_1595480051_9949.jpg
 

예술극장 1 공연장 앞 로비에서 프로그램북과 기념품을 3천원에 판매하고 있으며


코로나 19 바이러스를 방지를 위해 흰 장갑을 꼭 착용하고 들어가야 한다.






5a801f880ad47651ca306c0ba3bb261a_1595480068_5484.jpg
 

눈사람 모양의 뱃지를 나눠주길래 그냥 주머니에 넣고 장갑만 착용하고 입장했다.


공연 중간에 살짝 울컥하는 눈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때 눈사람을 가슴팍에 착용해달라는 멘트가 있어서 눈사람 뱃지를 가슴에 달았다.






5a801f880ad47651ca306c0ba3bb261a_1595480081_0747.jpg
 

홈페이지에는 100분이라고 적혀있지만 공연시작은 약 2시간이며 인터미션 없이 진행된다.


공연 중간에는 배우들의 동선과 맞물려 중도 퇴장이 불가하다.






5a801f880ad47651ca306c0ba3bb261a_1595480095_4124.jpg
 


ACC 예술극장은 가변식 무대로 필요에 따라 극장을 이렇게 저렇게 바꾸어서 공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연극나는광주에없었다 는 관객 참여형 공연으로


관객들이 마치 보조 출연자처럼 함께 하는 장면이 많아서 무대를 탁 틔워놓았다.


광주의 동구 서구 남구 북구 네 구역으로 나누었으며 어셔의 안내에 따라 가서 앉았더니 나는 남구 주민이 되었다.


노란색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서 남구 시민군이 되어 나는 광주에 없었다 공연에 참가하는 색다른 재미가 있다.






5a801f880ad47651ca306c0ba3bb261a_1595480109_0238.jpg
 

ACC 아시아문화전당 공연티켓 소지시 주차료는 4시간 면제가 된다.


4시간 이후 초과 15분당 400원이다.






5a801f880ad47651ca306c0ba3bb261a_1595480122_1059.jpg
 

요즘 공연계는 이머시브 공연이 유행이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흐름으로 관객이 그냥 앉아서 보기만 하는 관객 본연의 임무만 가지는게 아니라


관객 참여형 공연으로 배우가 되고 참여자가 되어 함께 공연을 만들어 나간다.







5a801f880ad47651ca306c0ba3bb261a_1595480136_5316.jpg
 

이머시브 관객참여형 연극이지만 참여하지 않고 공연만 보고 싶다면 굳이 참여하지 않아도 된다.


공연장 안에 들어가면 가장 끝쪽에 살짝 높이가 있는 단이 있고 플라스틱 사각 의자가 아닌 접이식 의자가 마련되어 있다.


동구 서구 남구 북구 모두 마지막 줄에 의자가 있어서 그곳에 앉으면 시민군이 아닌 관객 본연의 역할만 하면 된다.


처음에 나도 공연만 보고 싶어서 그 자리를 원했는데 들어가서 안내된 자리가 시민군 자리라서 얼떨결에 참여를 하게 되었는데


공연을 보다보면 가슴 속에서 불끈불끈 솟아오르는 것이 있어서 그냥 가만히 앉아서 보고만 있을 수는 없게 된다.






5a801f880ad47651ca306c0ba3bb261a_1595480173_0596.jpg
 

평일에는 7시 30분 공연이 시작되어 공연이 시작되자 호산 배우가 단발머리 가발을 쓰고 첫 등장한다.


연극이 시작된 듯 아닌 듯 살짝 애매한 상황으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성대모사?를 하면서


계엄군이 시민군을 때리는 것이 실제가 아니며 스티로폼 막대기라는 것을 설명하면서 안 아프다는 것을 강조한다.


관객 중 원하는 한 명을 무대에 불러올려 자신을 때리게 하며 스티로폼인 것을 확인시키고


반대로 관객을 똑같이 때려 재확인시킨다.


마당놀이에서 방자 윤문식 아저씨가 나와서 분위기를 말랑하게 하고 관객들의 긴장을 풀어주는 하는 그런 역할이다.


역할은 역할일 뿐 계엄군을 맡았다고 미워하지 말라는 이야기도 함께 남겼다.








5a801f880ad47651ca306c0ba3bb261a_1595480196_9395.jpg
 

나는 광주에 없었다는 극단 극공작소 마방진 작품으로 고선웅 연출과 마방진 소속 배우 34명이 함께 했다.


연극 리어외전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뮤지컬 아리랑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 오페라 1945 등

연극계의 마이더스 손으로 불리며

518 공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품 중 하나인 연극 푸르른 날에를 만든 연출이자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개.폐막식 연출을 맡았던 고선웅 연출가가 제작과 연출을 맡아 작년 시범공연을 했고 1년 동안 개발을 했다.






5a801f880ad47651ca306c0ba3bb261a_1595480212_8925.jpg
 


연극 나는 광주에 없었다는

고선웅 연출은 물론이고 연극 머더미스터리와 연극 리어외전에

본 마방진 소속 배우들을 다시 볼 수 있어 더 없이 반가운 공연이었다.






5a801f880ad47651ca306c0ba3bb261a_1595480230_3637.jpg
 

1980년 5월 학교에 간 오빠가 돌아오지 않는다.


엄마와 함께 오빠를 기다리던 광주의 한 어린아이는 고등학생이 되고 어른이 되어 결혼을 하고 엄마가 되었다.


그러면서 점점 오빠의 얼굴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


120여 분 동안 무대 위에서 재현되는 5월의 그날을 통해서 오빠가 돌아오지 못한 이유를 알게 된다.






5a801f880ad47651ca306c0ba3bb261a_1595480248_4823.jpg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밑거름이 된 518민주화운동


1980년 5월 치열했던 열흘간의 이야기를 역사적 사실에 기반하여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당시 완전한 고립 속에서 민주화를 위해 싸운 광주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재현해낸 이머시브 연극 나는 광주에 없었다.






5a801f880ad47651ca306c0ba3bb261a_1595480261_2643.jpg
 

광장 민주주의의 상징인 구 전남도청 앞 분수대 광장의 시민 궐기대회가 진행되어


조대부고 학생들 취업 준비생 부산에서 온 대학생 등 각계 계층의 광주 시민들이 모여 자신의 5·18의 이야기를 나눴다.


같이 웃고 같이 화내며 같이 슬퍼하는 1980년 광주의 모습이었다.







5a801f880ad47651ca306c0ba3bb261a_1595480277_7884.jpg
 

이머시브 관객 참여형 공연으로 관객들은 시민군이 되어 시민 궐기대회에 함께 참여한다.


물론 관객석에서 가만히 앉아서 봐도 공감하겠지만


마치 마방진의 배우가 된 듯 시민군이 되어 무대에 직접 참여하여 80년 5월 그날의 일이 더 가슴에 와닿았다






5a801f880ad47651ca306c0ba3bb261a_1595480315_403.jpg
 

런어웨이 무대 같기도 하고 마당놀이의 마당 같기도 하고


나는 광주에 없었다 연극은 무대와 객석의 경계 없이 만들어진 공연장이다.


무대 양측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에는 1980년 5월 광주에서 민주화운동이 일어나게 된 역사적 배경들을 설명하고 있고


중간 중간 자료화면이 나오고 배우들과 관객석을 비추기도 한다.








5a801f880ad47651ca306c0ba3bb261a_1595480329_9498.jpg
 

광주로 들이닥친 계엄군 군인들은 아무 말 없이 시민들을 통제했고


회유를 하다가 협박을 했고 급기야는 시민을 향해 발포 총을 쏘았다.


청각장애인 구두닦이는 군인들의 무자비한 폭력 속에 첫 번째 희생자가 되었고 우연히 지나가다가 시위 장면을 본 어르신은 두 번째 희생자가 되었다.


실제로 518 민주화운동 민중항쟁의 첫 번째 사망자였던 故 김경철 열사가 떠오르는 장면이라고 한다.







5a801f880ad47651ca306c0ba3bb261a_1595480354_7287.jpg
 

정태춘 박은옥 518 노래가 가슴 아프게 들린다.


정태춘 박은옥 가수를 좋아하고 평소 이 노래를 좋아해서 종종 듣지만 518 민주화운동을 직접적으로 본 것처럼


눈 앞에서 리얼하게 펼쳐지는 장면을 본 뒤 이 노래가 마음을 울린다.


공연 도우미로 출연한 동신대 뮤지컬과 학생들이 전기 초를 나눠주면


518 시민군을 따라 나와 함께 초를 올리며 나도 같이 추모의 마음을 전했다.







5a801f880ad47651ca306c0ba3bb261a_1595480370_2882.jpg
 

아일랜드의 고전 포크송 The Irish Rovers의 Johnny I Hardly Knew Ye 가 울려퍼진다.


외국 번안곡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빙빙 돌아라라는 번안 가사로 알려져 있다.


이 노래는 19세기 초반에 나온 반전 反戰 가요로 당시 영국에서 아일랜드인들을 동인도 회사 군대로 차출해 가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군대 차출을 반대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으며


조니는 동인도 회사 군대로 차출되어 갔다가 눈 팔 하나 다리 하나 그리고 고환까지 잃고 돌아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쟁의 비참함과 비인간성을 고발하는 내용으로


시민을 향해 발포한 계엄군의 참혹함과 시민을 정치적인 대상으로 이용한 정치인들을 고발하는 노래로 사용되었다.








5a801f880ad47651ca306c0ba3bb261a_1595480387_3885.jpg
 

연극 나는 광주에 없었다는


묵직한 주제와 가슴 아픈 스토리를 이야기하지만 비장함과 함께 유머 또한 놓치지 않는다.






5a801f880ad47651ca306c0ba3bb261a_1595480405_1198.jpg
 

허를 찌르는 고선웅 연출가 특유의 유머 코드로 인해


재미있고 감동적이고 때론 감정에 복받쳐 울컥하며 공연을 보고 나올 수 있다.


시민행진할 때 고선웅 연출이 직접 나와 관객과 도우미 학생들을 격려 및 독려하려 함께 참여한다.


어깨동무하며 함께 나아가는 장면에서 고선웅연출이 옆에 와서 같이 어깨동무하고 그 옆에는 애정하는 이지현 배우가


그리고 이쪽에는 김난희 배우가 다가와 어깨동무해서 좋아하는 배우들과 눈을 맞추고 함께해서 진심 더 좋았다.








5a801f880ad47651ca306c0ba3bb261a_1595480417_0748.jpg
 


황영희 배우가 시위대 단 위에 올라가 걸쭉한 입담을 뽐내며 노래 한자락 뽑아낸다.


동구 대인시장과 서구 양동시장 그리고 남구와 북구에서 주먹밥과 물과 생필품을 후원을 해주셨다고 소개를 하고


빗속의 여인 노래를 구수한 사투리로 부른다.


그후 김남희 배우가 남행열차를 부르는데 무대 뒤 LED 모니터 화면에서 광주 사투리로 적은 노래 가사가 적혀있다.








5a801f880ad47651ca306c0ba3bb261a_1595480434_4192.jpg
 

황영희 배우의 사회로 시민군으로 출연한 관객들에게 소감이나 하고 싶은 말을 물어보며 급 토크쇼 분위기로 가다가


시간이 없으니 이제 대본대로 할게요하면서 공연을 다시 시작한다.


관객참여형 연극의 묘미를 그대로 살리며 배우들의 재치 순발력으로 또 다른 재미를 주어


연극 나는 광주에 없었다는 2시간 내내 눈을 뗄 수가 없다.







5a801f880ad47651ca306c0ba3bb261a_1595480449_094.jpg
 


그때 내가 광주에 없었기 때문에 여기 있을 수 있다.


80년 5월 광주에 있었던 사람들은 지금 없지 않은가


고선웅 연출가의 말이다.


오월 그날 죽을 줄 알면서도 그곳에 있었던 그분들 덕분에 나는 여기에 서있고 모든 것을 누리고 살고 있다





5a801f880ad47651ca306c0ba3bb261a_1595480466_1731.jpg

투사회보


공연 중간에 나누어주며 함께 모든 시민군이 크게 읽는다.


그날의 감정이 이입되어 눈물 흘리는 관객들이 많으며 나 역시 울컥해졌다.








5a801f880ad47651ca306c0ba3bb261a_1595480486_7336.jpg
 


책으로 영화로 뉴스로 518을 배우고 알게된 세대에게 518 민주화운동은 막연하기만 하다.


관객이 직접 시민군이 되어 공연에 참여할 수 있는 이머시브 공연을 통해 활자 속에서 보던 518이 마치 시청각 자료처럼 더 확실히 느껴졌다.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잘 모르는 학생들의 교육용으로 재미있고 임팩트있게 518을 알 수 있는 장치가 되리라 생각된다.


글로벌 아이돌 그룹 BTS는 멤버의 발언과 티셔츠를 통해 독도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해 알렸고


전세계 팬들이 스스로 공부해서 우리나라 문화와 역사에 대한 관심을 일으켰다.


이게 문화의 힘으로 연극 나는 광주에 없었다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5a801f880ad47651ca306c0ba3bb261a_1595480496_8755.jpg
 

책으로 영화로 뉴스로 518을 배우고 알게된 세대에게 518 민주화운동은 막연하기만 하다.


관객이 직접 시민군이 되어 공연에 참여할 수 있는 이머시브 공연을 통해 활자 속에서 보던 518이 마치 시청각 자료처럼 더 확실히 느껴졌다.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잘 모르는 학생들의 교육용으로 재미있고 임팩트있게 518을 알 수 있는 장치가 되리라 생각된다.


글로벌 아이돌 그룹 BTS는 멤버의 발언과 티셔츠를 통해 독도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해 알렸고


전세계 팬들이 스스로 공부해서 우리나라 문화와 역사에 대한 관심을 일으켰다.


이게 문화의 힘으로 연극 나는 광주에 없었다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5월 12일부터 18일까지 연극 나는 광주에 없었다가 공연되고

5월 27일부터 31일까지 극단 하땅세의 연극 시간을 칠하는 사람이 공연될 예정이다.

연극 그때 변홍례를 만든 하땅세의 작품이라 기대가 크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