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문화예술 프로그램 '광장: 비욘드 더 무브먼트'
페이지 정보
본문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
인터랙션 미디어아트 특별전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에서 진행되는 <광장: 비욘드 더 무브먼트> 전시 프레스 투어에 참석하고 왔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오랜만에 진행되는 전시이기도 하고 5.18 민주화운동 40주념을 기념하여 인터랙션 미디어아트로 준비되어 더 뜻깊은 자리라 생각되어 감사한 마음으로 다녀왔어요. 5.18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찾는 분들에게는 필수 코스겠죠!?
광장: Beyond The Movement
비욘드 더 무브먼트 展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복합 1관에서 열리는 본 전시는 며칠 전인 5월 8일(금)부터 7월 12일(일)까지로 기간이 넉넉한 편입니다.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수, 토요일은 오후 7시까지) 관람료는 특별 할인 50%가 적용되어 1인 2,000원이더라고요. 가격도 착한 편이니 가족 나들이 또는 데이트 장소로도 많은 방문을 권해드립니다.
지난번에 전라도 광주 가볼만한곳 포스팅을 했을 때 많은 분들이 읽어주셨더라고요. 이번 전시는 광주 시내 한가운데, 핫한 금남로 거리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역시 여행 코스로 넣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KTX를 타고 광주송정역에서 내리는 경우라면 지하철을 이용해 문화전당역에서 하차하면 돼요. 약 30분 정도 소요되며 이 주변에 맛집 또한 많기 때문에 일부러 방문하기도 좋습니다.
문화전당역 5번 출구 방향 만난 희망이♥
방탄소년단 노래에 <Ma City>라는 곡이 있어요.
여기에 광주 출신 멤버인 제이홉(정호석)의
랩 가사에 5.18 관련 내용이 언급됩니다.
“나 전라남도 광주 baby
내 광주 호시기다 전국 팔도는 기어
날 볼라면 시간은 7시 모여 집합
모두다 눌러라 062-518”
이 노래의 의미를 공부한 외국 아미들이
광주 세계수영 선수권대회 전야제 bts 공연을
보기 위해 방문했다가 5.18 민주묘역을
참배하는 등 세계에 광주 민주화운동을 널리
알리기도 한 어깨가 높이 솟는 일도 있었네요.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지하철역과 바로 연결되어 있어 더욱 쉽게 방문할 수 있습니다. 사진 속 출입구로 나가 오른쪽으로 꺾으면 외부로 나오게 되는데 규모가 넓은 시설이니 만큼 곳곳에 마련된 표지판을 따라 움직인다면 길을 잃지 않고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을 거예요.
프레스 투어에는 <광장: 비욘드 더 무브먼트> 예술감독 홍성대 님과 참여 작가인 유재헌, 정해운 님 외 여러 관계자분들이 참석했습니다. 그렇기에 작품 배경 등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도 있었죠.
5.18 문화예술에 속하는 이번 특별전은 상징적 장소인 5.18 민주광장을 모티브로 당시와 현재의 기억들을 재해석하는 것이었습니다. 시간이 흘러도 잊히면 안 될 역사이기에 많은 언론사에서도 열띤 취재 열기를 보여주었던 것 같아요.
왼쪽) 홍성대 서경대학교 교수 _ 감독, 연출
오른쪽) 유재헌 작가, 정해운 작가
전시는 어두운 통로 속 시간을 되돌리는
시계를 지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째깍째깍
휴대폰을 잠시 내려두고 집중해보길 권해드려요.
한 쪽 벽면에 적힌 내용을 참고해도 좋지만
입장 전 팸플릿을 꼭 챙겨서 먼저 읽어본다면
작품을 이해하고 감상하는데 더 좋습니다.
5.18 민주광장 분수대를 상징하는 웜홀(오브제)를 중심으로 작품이 전개되는데 프레스 투어 성격상 예술감독 홍성대 님의 설명을 직접 들어볼 수 있었어요. 웜홀을 둘러싼 수많은 빛의 영령은 키네틱 라이트로 되살려내었고, 미디어 꽃잎들은 과거의 상처와 갈등을 치유와 화해의 이미지로 재현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마냥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던 이 밝은 빛들로 공간이 열리면서 관람객들은 초월적 무한공간으로 안내받게 됩니다. 천장에 설치되어 위, 아래로 균형 있게 움직여 설치 예술의 매력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죠.
하지만 이는 곧 어둠과 수많은 선들로 바뀝니다. 참혹했던 40년 전 그날, 지울 수 없는 상처와 갈등이 가느다랗고 날카로운 선으로 표현되죠. 마냥 아름답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5.18과 연결해 이해해본다면 또 다른 해석과 감정을 갖게 되는 것이 신기했던 것 같아요.
관객들은 어느 한 공간에만 머무르지 않고 자유롭게 걸어 다니며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관객의 움직임에 따라 빛이 반응하기 때문에 개인들이 가지는 5.18의 기억들과 공명하며 시공간을 뛰어넘는 새로운 소통의 장이 되죠.
중앙 분수대를 중심으로 상처를 의미하는 모노톤의 라인과 갈등을 의미하는 파티클이 궤적을 그리며 계속해서 움직이는데, 저 또한 그 움직임을 따라서 발걸음을 재촉해보았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 내 발밑을 피해 빛들이 갈라지는 듯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마치 치유와 화해를 거부하듯 말이죠.
실제로도 5.18 40주년을 맞이하는 지금까지도 진정한 사과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에 여전히 갈등이 지속된다고 봐도 무방한 듯싶습니다.
하루빨리 진정한 사과와 화해가 이루어지길.
그리고 아픔이 조금이나마 치유됐으면 합니다.
후반부로 가면 선들이 꽃잎으로 변해 온 바닥을 아름답게 뒤덮습니다. 모노톤이 아닌 다양한 컬러의 아름다운 꽃잎들로요. 홍성대 연출 감독의 인터뷰를 참고해보면 결국, 상처와 갈등은 치유와 화해가 있다 할지라도 완벽히 사라지지는 않고 남게 되는데 이 아픔을 꽃잎들로 잠시라도 덮어 치유되길 바란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던 것 같아요.
마지막은 바닥에 보이는 글귀를 읽어 내려가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내가 어디에 서 있느냐에 따라 또 다른 느낌을 부여하기 때문에 천천히 걸어 다니며 감상해보시면 좋겠어요. 5.18의 상황을 미디어로 재해석한 이번 전시 <광장: 비욘드 더 무브먼트>는 무빙 레이저 편광 기술을 체험해볼 수도 있기에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네요. 5.18 문화예술 프로그램에 많은 관심 바랍니다.
- 이전글5.18 온라인 행사 5월 기대되는 공연 오월낭독회 20.07.15
- 다음글5.18 온라인 행사 오월평화페스티벌 '오월낭독회' 촬영 취재 현장! 국군광주병원옛터에 가다! 20.07.15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