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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중항쟁 40주년 서포터즈 국립518민주묘지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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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0-05-28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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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중항쟁 40주년 서포터즈

국립518민주묘지 방문기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SNS서포터즈 겸미입니다.

이날은 평소 가보고 싶었던 곳인 국립518민주묘지에 다녀왔어요.

사실 작년에 아무런 정보 없이 갔다가 너무 늦게 간 탓에 문이 닫혀서 제 2묘지만 둘러보고 온적이 있었거든요.

그때 많은 묘지들을 보고 암담한 기분으로 돌아왔었는데, 이번에는 시간 맞춰 제 1묘지부터 상세히 둘러보고 왔어요.

참고로 국립518민주 묘지는 연중 무휴로 9시부터 6시까지 둘러 볼 수 있답니다.



버스를 타고 오실 경우 518 버스로 국립518민주묘지에서 하차하시면 돼요.

저처럼 자차를 이용하실 경우 아래 주소를 찍고 오시면 돼요.

- 광주광역시 북구 민주로 200 국립 5.18민주묘지

늦어도 5시까지는 오셔야 여유있게 둘러보고 가실 수 있어요.

참고로 코로나19로 인해서 일부 시설들이 이용 제한을 하고 있으니 유의해서 방문하세요.

저는 더욱 특별히 이번 4월 15일 선거날 방문하게 되어 기분이 더 묘했답니다.

그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저도 소중한 한 표 행사하고 그들을 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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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 들어서기 전에 보이던 준공 기념비에 적힌 글 인상적이어 함께 보아요.

5월의 풀뿌리 꽃넋들이 누워 민주제단의 횃불로 타오른다

불의를 무찔러 정의의 칼이 되고

고운피 흘려 사랑의 꽃을 피운

그 이름 영원한 자유의 불사조

천추의 기상 무등을 겨루리라

만고의 그 업적 길이길이 푸르리라

오 찬란히 5월의 불꽃이여

빛나는 영원한 민주의 깃발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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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문화해설이 필요하신분들은 정기해설시간(10시반, 1시반 , 3시반)에 방문하시거나

062-268-5440 이쪽으로 연락해서 신청해보세요.

그냥 둘러보는 것보다 전문가의 해설이 함께하면 더 깊은 내용을 알 수 있어 좋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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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518민주 묘지는 생각보다 넓은 공간이어서 미리 위치를 파악하고 관람하시길 추천 드려요.

4번 민주의문을 통해 5번 민주광장 → 7번 추념문참배광장 추모탑 제 1묘역 유영봉안소 순으로

둘러보시고 나갈때 6번 추모관과 시의길, 제 2묘역까지 둘러보시는게 가장 효율적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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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의 문을 통해 그분들을 만나뵈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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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 각 언어별로 리플렛들과 영령을 기리기위한 방명록을 적을 수 있게끔 준비되어 있어요.

그들을 어떤 말로 위로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결국 적지 못하고 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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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항쟁추모탑이 저 멀리 보이시죠?

자연스럽게 저 추모탑을 향해 걸어가게 된답니다.

옆으로는 추모관도 따로 운영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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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념문을 지나면 정숙이라는 판넬이 세워져있는데, 사실 분위기가 장엄해서 저절로 말을 아끼게 된답니다.

누가 먼저 할것 없이 근엄한 분위기속에서 주변을 둘러보았답니다.

들리는 건 오직 카메라 셔터 소리뿐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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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m높이의 5.18민주항쟁 추모탑

그 크기만으로도 압도되는 느낌이에요.

석조탑 중앙의 난형환조는 구천을 떠도는 5.18민주화운동 희생자의 영령이 새로운 생명으로 부활하는 소망을 담고 있다고 해요.

부디 좋은 곳에 가서 편안히 쉬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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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배도 할 수 있었는데 저희는 미처 꽃을 준비하지 못하고 마음으로만 함께 했어요.

혹시나 참배하실 분은 미리 꽃을 준비해 가세요.

또한 온라인을 통해 사이버 참배도 가능하니 아래 링크 통해 참여해보세요.

마음을 전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답니다.

https://518.mpva.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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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항생군상

추모탑 앞에 대동세군상 무장항생군상이 있는데 당시 현장을 생생하게 재현해낸 부조 작품이에요.

무장항생군상 불의에 저항해 총을 들고 항쟁에 나섰던 시민군을 형상화 한 것이며, 대동세상군상

슬픔을 딛고 승리를 노래하는 모습을 담았다고 합니다.

보다 생생한 모습에 80년대가 고스란히 이곳에 머물러 있는 듯한 느낌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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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5.18민주 유공자를 선정하여 온라인, 오프라인에 게시해 놓았더라구요.

어느 누구 하나 잊혀져서도 안되고 기억해야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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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역에는 1,2 묘역 52번까지는 (1묘역 29번 제외) 80년 당시 사망하신 분들이며, 나머지 묘역에는 80년 당시 부상 및 구속 , 구금되신 이후 사망되신 분들이 안장되어 있다고 합니다. 10묘역은 행방불명자로 사망한 사실은 확인이 되었으나 시신을 찾지 못해 봉분없이 영만 모셔져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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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많던 묘들 때문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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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용기있는 죽은 정녕 헛되지 않을것이다" - 엄마가

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슬픔이 묻어 나는 글들과

영령들의 죽음을 기리는 글들이 비석 곳곳에 새겨져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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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켠에는 당시 현장을 실감나게 벽화로 만들어 놓은게 눈에 띄었구요.

곳곳에 518의 생생함이 담겨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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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봉안소 역시 임시휴장중이라 역사의 문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답니다.

이뒤로 걸어가면 제 2묘역까지 갈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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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체험학습관도 있어서 아이들 교육을 위해서 함께 오시는 것도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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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그려진 5.18, 공동체, 민주화 를 상징하는 그림들을 보며 걷다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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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길을 지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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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을 기리는 글귀들, 당시 5.18의 현장이 담은 글, 한자 한자 읽고 음미하면서 걸을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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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구 묘지는 80년 당시에 희생당하신 분들이 묻혔던 곳으로 '망월동묘지'로 불리었던 곳이랍니다.

망월동묘지가 국립묘지로 승격된 후 이곳에 묻힌 영령들을 새묘역으로 이동하고 겉모습만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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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이한열 열사도 이곳에 잠들어 계셨어요.

1987년 6월 전두환 퇴진 운동과 직선제를 외치던 이한열 열사가 최루탄을 맞는 장면이 눈에 선하네요.

저는 비록 영화나 사진으로 접했지만 그때 당시의 상황이 얼마나 참담했을지..

그 이후 6월 항쟁이 전국을 흔들었으며 결국 이한열 열사는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받아 이곳에 안치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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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많던 묘.

그리고 하나같이 젊던 희생자들.

저보다 어린 나이에 민주화를 위해 희생하여 지금의 저희가 있을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해지던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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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켠에 벚꽃이 흩날리는 큰 나무가 있어 가보니 5.18 영웅 위르겐힌츠페터의 유품(손톱, 머리카락 등)이

담긴 비석이 놓여있더라구요.

518 실상을 전세계에 알린 우리가 기억해야할 또다른 영웅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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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뒷편에서는 5월 정신을 올곧게 이어가기 위해 <돌탑쌓기>가 이어지고 있었는데요.

국립묘지를 찾는 순례자들이 방방곡곡에서 가져온 돌을 쌓아 민주화에 목숨을 바친 영령의 명복을 빌고, 그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어떠한 음모도없어지기를 바라는 마음과 함께 쌓여가고 되어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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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차게 부는데도 흔들림 꼿꼿이 세워진 것이 5.18 민주항쟁에 참여했던 열사들의 의지가 그대로 담겨 있는듯이 보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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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의 염원을 가득 담은 돌탑쌓기.

앞으로 더 많은 순례자들이 찾아와 영령을 기리고, 더 높이 높이 쌓이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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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묘들을 뒤로 하고 돌아서는 발걸음이 유독 무거운 하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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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 보니 유독 높게 펄럭이는 태극기가 정말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대한민국 사람이어서, 이렇게 숭고한 자리에 방문하게 되어서 정말 뜻깊었습니다.

내가 만약에 그 시대를 살았다면? 이라고 생각해보면 저 역시 그들이 했던것처럼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는데, 저는 확답을 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만큼 그들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하는 아주 뜻깊은 자리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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