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 어디까지 알고 있니? 인터뷰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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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 어디까지 알고 있니? 인터뷰편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SNS 시민 홍보단으로 활동 중인 아가현 입니다.
지금까지 광주의 오일팔 관련 사적지도 소개하고, 오월 당사자 어머님들이 계시는
양림동 오월어머니집도 방문하는 등 5.18에 대해서 몰랐던 사실들과
광주에 존재하는 사적지들에 대해 많이 알아갈 수 있는 2달을 보냈는데요,
문득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내 주변, 가족, 지인들은
얼마나 알고 있는지 / 관심도는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더라고요 : )
이번 포스팅을 준비하면서 제 주변 지인들의 518에 대한 지식도 알아보고
제가 아는 선에서 설명도 해줄 수 있는 귀한 시간을 보냈답니다.
저는 저의 회사 동료, 친구, 동생을 인터뷰 했어요.
주제 자체가 5.18민중항쟁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까
인터뷰 내용을 구성하는데도 어려움이 있었어요.
광주에서 나고 자라면서 518이라는 숫자는 굉장히 친숙하지만
실제로 민주화운동이 일어난 배경이라던가, 사건의 흐름은 전혀 알지 못하거나
조금씩만 알고 있더라고요. 과거의 저처럼요..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가 우리 나이였을 때
아무런 대가 없이 민주화를 위해 거리로 나아가 싸우고
저항했기 때문에 지금의 자유를 누릴 수 있다는 걸 조금이나마 알려줄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저는 광주에 살고 있기 때문에 지인들도 거의 광주 사람이라서
광주에서 나고 자란 분들밖에 인터뷰 대상이 없더라고요.
30 대 1명, 20 대 2명을 인터뷰했는데 다행히 아예 518을 모르는 일부 시민들처럼
아직도 518을 북한과 엮어서 생각한다든지, 왜곡된 지식을 갖고 있지는 않아서 다행이었어요.
Q.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20대 초반 대학생 - 518이라는 숫자 외에는 잘 알지 못했지만, 작년에 대학교에서 교양수업으로
5.18민주화운동 과 인권이라는 과목을 수강하면서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신군부의 집권에 반대해 광주에서 일어난 대규모의 민주화 운동입니다.
20대 중반 직장인 - 박정희 사후 전두환 정권이 쿠데타로 다시 군부 정치를 이어가려 하자
광주의 시민들이 군부독재에 저항해 일어난 민주화운동입니다.
자랑스러운 광주 시민들의 단합과 공동체의식이 돋보이는 역사라고 생각합니다.
30대 초반 직장인 - 정확한 연도는 모르지만 우리 아버지 세대에
광주에서 일어난 민주화운동이라는 것과 희생자가 많았다는 것만 알고 있습니다.
언론을 통제해서 외부에는 폭동으로 알려졌다는 것도 작년에 영화를 봤기에 알고 있습니다.
Q. 518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나 단어는 무엇인가요?
20대 초반 대학생 - 평화? 민주주의 이런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아무래도 영화로 가장 생생하게 접했기 때문에 송강호의 택시운전사 영화도 생각납니다.
20대 중반 직장인 - 군인들이 시민을 곤봉으로 내리치는 이미지.
영화는 화려한 휴가가 생각납니다. 먹먹함이나 분통 이런 단어도 생각나고요
30대 초반 직장인 - 전일빌딩과 전남도청 인근을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득 메운
광주 시민들을 담은 사진이 떠오릅니다.
생각을 더 하다보면 최근 뉴스에서 봤던 골프 치던 전두환도...떠오르네요
Q. 5.18이 몇 년도에 일어났는지 알고 있나요?
20대 초반 대학생 - 1970~80년대 사이 아닌가요?ㅎㅎ
작년에 수업을 들었는데 연도를 외우지는 못했어요..
20대 중반 직장인 - 1980년 5월 18일.
30대 초반 직장인 - 전두환 대통령 때 일어난건 알고 있는데 연도까지는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Q. 1980년 5.18 당시 우리와 비슷한 나이 또래의 학생들이 대거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는데
만약 그 시대를 살고 있다면 어떻게 하셨을 것 같으신가요?
20대 초반 대학생 - 나도 정의감이 있고 민주화를 위한다는 애국심도 있지만
고문이나 내 몸이 다치는 건 생각만으로도 너무 무서워요.
내 신분이 드러나지 않는 선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게 있다면 돕겠지만
거리로 나가서 민주화운동에 참여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20대 중반 직장인 - 환자가 있다면 치료는 가능하겠지만 민주화운동에 참여는 하지 못할것 같아요.
다시 생각해봐도 그때 목숨을 내놓고 투쟁한 모든 분들이 존경스럽습니다.
Q. 광주에 있는 5.18 사적지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계시나요?
20대 초반 대학생 - 작년에 518 교양수업 과제로 상무지구에 위치한 공원 답사를 진행한 적이 있어서
518자유공원이 있다는 정도 알고 있습니다.
20대 중반 직장인 - 광주광역시 북구 어딘가에 518유공자들을 위한 곳이
조성되어 있다고는 들었지만 확실하게는 모릅니다.
제가 서구에 오래 살아서 학생교육문화회관이 있는 5.18기념공원도 알고 있습니다.
30대 초반 직장인 - 전남도청 외에는 잘 모르겠습니다.
Q. 5.18이 올해 40주년인데 어떤 행사를 진행하면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을까요?
20대 초반 대학생 - 작년에 5.18마라톤 대회에 참여했는데 지인들과 다 같이 참여해서 힘들어도 완주했던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마라톤 대회도 좋았지만 518을 상징하는 주먹밥 빨리 만들기나, 많이 먹기 대회 같은 걸 개최해서
먹방 유튜버들을 초청해서 라이브로 대회를 열어도 많은 이목이 쏠릴것 같아요!
20대 중반 직장인 -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행사는 불가능하지 않을까요?
기념행사와 전야제가 취소됐다고 들었는데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행사를 잘 모르겠습니다.
30대 초반 직장인 - 코로나 때문에 행사는 진행하지 못하니까
5.18을 주제로 많은 예술인들이 멋진 그림이나 작품을 만들어서
시민들이 다니는 시내나 도심에 전시해 누구나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건 어떨까요?
518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고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518을 알리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일이 있으신가요?
20대 초반 대학생 - 최근 뉴스에서 한 정치인이 1980년대 '무슨 사태'라는 이야기를 한 것을 봤습니다.
평소 5.18에 대해 특별하게 생각하며 살지는 않았지만 광주 시민으로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까 우리에게는 너무 당연한 5.18민주화운동인데
이 단어를 자연스럽게 쓰지 않는 국민도 있다는 사실을 처음 깨달았습니다.
518민주화운동이라는 단어를 많은 공인들이 매스컴에서 이 단어를 노출해 주었으면 합니다.
20대 중반 직장인 - 518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까지 80년 당시 군부의 만행에 관련해
수없이 많은 증거가 나왔음에도 발뺌하고 처벌받지 않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무고한 시민들을 희생시켰으면
적어도 유가족들에게는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고 봅니다.
당시 권력을 누리며 목숨까지 빼앗는 탄압을 가했던 세력들이 뒤늦게라도 뉘우치고
사과의 필요성을 깨달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촉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30대 초반 직장인 - 방탄소년단의 제이홉이 노래 가사에 518을 써서
광주에서 열렸던 슈퍼콘서트를 보기 위해 미국, 유럽 등 세계에서 방문한 외국인들이 콘서트 전에
미리 광주에 와서 518번 버스를 타고 국립518묘지 등 사적지들을 둘러봤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어려운 이야기지만.. 영향력 있는 스타들의 언급과 관심을
많이 유도할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타지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비해 확실히 광주사람들은 오일팔에 대해
기본적인 지식은 있지만 5.18에 엮인 사연이나 사적지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지인들에게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제 개인적으로 들었던 생각이 있었는데요,
전 제주도에서 열렸던 4.3사건 희생자 추념식에서 김연옥 할머니의 손녀분이 전한 사연을
우연히 페이스북에서 접했는데, 그 사연이 너무 기억에 남아서
처음으로 4.3 사건에도 관심을 갖고 알아봤었던 기억이 나더라고요.
5.18도 분명 대부분의 국민들이 모르는 억울하게 묻힌 사연들이 많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사연을 다룬 인터뷰나 영상 모음집을 가독성 높게 편집해서 SNS에 널리 알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 아닐까 싶은데!
홍보단 활동을 하면서 계속 고민해야 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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