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초록 녹음이 싱그러운 5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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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깜짝할 사이에 시간이 지나가 버렸어요.

처음 광주를 방문했을 땐 겨울의 흔적이 남아

두꺼운 패딩을 입고서도 춥다 느껴졌는데,

지금은 긴소매를 입는 게 부담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무더운 날이 시작됐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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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전 5월의 광주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습니다.

오늘은 우리가 기억해야 할,

5.18 민주화운동 사적지 중 하나인

병원 3곳을 소개해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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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학교병원<사적 9호>

5.18 민주화운동의 야전병원

먼저 찾은 곳은 사적 9호인 전남대학교병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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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주화운동 당시 부상당한 시민들을

헌신적으로 치료하고 돌본 야전병원이라고 합니다.

그 당시를 다룬 영화만 보더라도 긴박했던 상황을

간접적으로 느끼며 두 주먹을 불끈 쥐게 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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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긴박했던 상황에서도 복도까지 밀려든 부상자와

치명상을 입고 신음하는 중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한

의사와 간호사들의 혼신의 노력이 있었다고 합니다.

여기에 자발적인 시민 헌혈 행렬까지

바로 여기 전남대학교병원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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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광주 시민들 든든한

국민안심병원이 운영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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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지만 병원 내부는 코로나19로 인해

들어가 볼 수 없었는데요.

이렇게나마 지나가며 당시 이곳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고 사적지에 의미를 되새겨 봅니다.

펭귄마을 & 컬러마을 

무거운 이야기만 하기엔 아기자기 예쁜 곳이 많은 광주.

다음 사적지로 가는 길에 만난 펭귄마을과 컬러마을은

광주 지역의 도시재생이라 할 수 있어요.

모두가 함께 상생하는 마을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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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 예쁜 골목길을 걸으며,

예쁜 사진도 찍고 추억도 만들어 보기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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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펭귄마을에는 맛있는 펭귄빵도 있어요.

그리고 그와 관련된 소품들도 다양합니다.

추억으로 귀여운 펭귄 엽서를 사서 기념해봐도 좋겠죠.

광주기독병원<사적 10호>

5.18 부상자를 헌신적으로 치료하다

뚜벅뚜벅 걸어 광주기독병원에 도착했습니다.

2015년에 개원 110주년을 기념했다니,

올해로 115주년을 맞이한 그 역사에 깜짝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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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5.18 민주화운동 당시 부상당한 시민들을

헌식적으로 치료한 민주의료현장입니다.

수혈할 피가 부족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수많은 시민들이 헌혈에 동참했다고 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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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박한 상황에서도 남녀노소 구분 없이 하나 되어

서로 돕고 위로했던 그 당시 광주시민을 떠올려 봅니다.

광주기독병원도 내부에는 들어갈 수 없었는데요.

이곳이 사적지임을 알 수 있는 사적비가 놓여 있어요.

아쉬운 마음에 건물 주변만 찬찬히 둘러보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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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인권길 희생코스를 돌아볼 땐,

조금 더 자세히 만나볼 수 있기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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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쩜 이렇게 골목골목이 아기자기하고 예쁠까요.

제가 광주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몇 차례 방문하며 느낀 건,

광주 곳곳이 역사고 박물관이란 느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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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근대건축물도 심심찮게 볼 수 있고,

그래서인지 개화기 의상을 대여하는 곳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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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 예쁜 카페들도 여럿이라

뚜벅뚜벅 여행하며 함께 즐겨보세요.

양림 역사문화마을도 있어요.

역사 탐방에 관심이 많고 좋아하는 분들 광주 여행 고고!

날씨가 좋아서인지 발길 닿는 곳곳

반짝반짝 예쁘고 참 좋았던 날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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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광주를 방문해 다시 찾고 싶은 곳을

리스트로 적으며 열심히 걸었는데요.

광주 시민이 아닌, 타지역 사람이 바라본 광주는

재미있고, 제대로 구석구석을 둘러보고 싶은 곳입니다.

다음 사적지로 가는 길에

저 멀리 전남대학교병원이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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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지가 골고루 분포되어 있는데,

그렇다고 걸어서 못 다닐 정도는 아니에요.

이날만 해도 사진 찍고 설명 찾아보며 둘러보는데,

넉넉잡고 2시간이 안 걸렸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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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로 다니면 놓치는 부분이 많아요.

여행은 또 걸어 다니며 발견하는 즐거움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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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적십자병원<사적 11호>

뜨거운 시민 정신을 발휘하며 헌혈에 동참하다

이날 마지막 목적지인 광주적십자병원입니다.

지금은 운영하지 않는 텅 빈 건물이에요.

초행길인 저에겐 가장 찾기 어려웠던 곳이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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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주화운동과 관련된 병원들 모두

부상 당한 시민과 시민군을 헌신적으로 치료했어요.

수혈할 피가 부족하다는 소식에 시민 모두가

헌혈에 참여하며 뜨거운 시민 정신을 발휘했죠.

광주천을 마주하고 있는

3층 낮은 병원 건물은 그동안 많은 일을 겪었습니다.

이제 온전히 5.18 민중항쟁의 사적지로

그 의미를 되새기는 장소가 될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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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이 건물의 존재 자체가 참 크게 느껴졌어요.

길을 찾지 못해 인근 점포 젊은 사장님께 물어봤었는데,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었거든요!

단번에 길을 안내를 해주시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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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주화운동과 관련된 병원 3곳을 찾으며,

가장 당시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이곳이 어떤 모습으로 남을지 앞으로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