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5.18 민중항쟁 40주년 시민서포터즈 겸미에요.
이번주말에는 날씨가 좋아서 5.18 사적지 따라 여행을 해봤는데요.
평소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다 보니 그와 관련된 주제로 여행을 하면 어떨까 해서
영화속에 등장한 사적지를 위주로 여행을 하고 왔답니다.
날씨가 너무 좋아 움직이는 야외에 나가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는데 5.18민중항쟁 당시를 생각하니
저만 이렇게 따뜻하고 밝은 계절을 누리기가 한편으로 죄송한 마음이 들기도 했답니다.

저는 5.18민주화운동하면 영화 <화려한 휴가> 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요.
영화속에서 김상경 및 시민군들이 대립하고, 또 마지막까지 항쟁을 했던 옛전남도청에 방문했답니다.

자차를 이용하셔도 좋고, 지하철을 이용해서 문화전당역 1번 출구로 나오시거나
버스를 이용해서 문화전당역에서 하차하세요.
(시내)충장로 바로 옆에 있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아 정말 많이 지나다녔지만
시내가 아닌 이곳을 목적지로 정하고 올때는 또다른 기분이 들더라구요.

작년 11월에는 임시로 내부 공개를 했던 적이 있어서 저는 본 건물에 들어가본 적이 있거든요.
그 날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서 너무 가슴아팠었는데, 현재는 복원 작업으로 인해 잠정 폐쇄된 상태였답니다.
2022년 7월 말까지 목표로 복원을 추진한다고 하니 아직 못가보신 분들은 그 이후에 꼭 방문해보세요.

영화<화려한 휴가>
곳곳에 박혀있는 총탄 자국과 당시에 시민군의 절박함이 담겨 있던 옛 전남도청
복원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찾은 곳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몇년전 타 지역에서 온 지인을 데려왔더니 정말 아무 말없이 묵묵히
문화전당역 외부에 전시된 사진 (천막) 글귀를 읽던 모습이 떠오르네요.
그 분에게는 책속이나 영화속, TV 에서 보던 사실을 직접 눈앞에서 본다는게 크나큰 감동이었던 것 같아요.
근현대사를 눈으로 직접 본다는 정말 특별한 경험이랍니다.

옛전남도청앞에 가면 당시의 사진과 함께 글귀들이 정리되어 있어요.
주변에 518 민주화운동기록관도 있으니 함께 가보시길 추천해요.



옛도청을 등지면 바로 이런 분수를 볼 수 있는데요.
전일빌딩은 옛 전남일보가 입주했던 건물로 시민군이 계엄군의 진압과 총격을 피팼던 곳이고,
시민의 항거와 계엄군의 무자비한 진압 과정을 취재 보도했던 곳이랍니다.
전일빌딩은 새롭게 리뉴얼 되어 전일빌딩245라는 이름을 새로이 얻게되었답니다.
건물내 있는 탄흔 개수를 따 전일빌딩245로 이름을 지었는데, 현재 또 추가로 발견되어 실제로는 245개 이상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그 앞에 있는 도로는 시민들이 뛰어다니면서 항쟁을 했던 곳이지요?
영화 <화려한 휴가>안에서는 시민들이 군과 대치하는 모습, 또 서로 부축하며 분수대앞으로 뛰어가는 모습이,
영화<택시운전사>에서는 차량으로 군인들의 탄환을 막아내던 장면등의 배경으로 비춰졌었답니다.


군인들로부터 무자비한 폭행을 당했던 시민들이 518자유공원내에 있는 감옥으로 끌려가기도 했는데요.
그래서 다음 코스로 518자유공원을 넣었는데 , 그 부분은 다시한번 아래에서 설명드릴게요.


이러한 시련을 묵묵히 지켜봐야만 했던 시계탑.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그때 희생했던 분들의 몫을 대신해 열심히 살아가라고 말해주는 것 같아요.
이곳에 가면 QR 코드를 이용해서 <님을 위한 행진곡>을 들을 수 있답니다.

좌측은 임시 희생자 주검안치소로 쓰였던 상무관이에요.
시신의 가족들을 찾기 위해 인상착의와 옷 , 나이, 성별등을 기록하였고,
가족 확인이 되면 태극기로 관을 덮어 시신을 안치했다고 합니다.
아버지 잃은 어린 아이, 아들 잃은 엄마 ,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을 잃어야만 했던 사람들, 얼마나 애통하고 눈물이 났을까요.
현재 이들은 518국립 묘지에 안치되어 있답니다.
이전에 갔을때 정말 많은 묘지 앞에서 뭔가 먹먹함이 느껴졌답니다.

518민주화운동의 시작점이자 마지막 종착지였던 옛전남도청 광주에 오신다면 꼭 방문해보시길 바래요.


길 건너 충장로 아시아음식문화거리로 오면 다양한 식당들이 많은데,
그중에 광주 주먹밥이라는 상호로 운영하는 가게를 눈에 띄어 담아왔어요.
518을 대표할만한 음식하는 음식 주먹밥, 지금은 다양한 속재료와 토핑으로 화려해졌지만 그당시의 주먹밥에 가치에 비할게 아니지요?
모두가 물과 음식을 나누고, 약탈 없이 정말 평화적의 투쟁을 한 우리 열사들,
광주정신을 담은 주먹밥도 맛보세요.

전일빌딩에서 도보로 5분 정도 이동하면 다다를 수 있는 적십자 병원.
실제로 보니 너무 을씨년스러워 이곳이 518 사적지로 모르시는 분들이 있어 넣어봤어요.

영화<화려한 휴가>에서 이요원이 간호사 역할로 나오는데 바로 이곳에서 근무를 하며 부상 당한 시민들을 치유했겠지요?
전일빌딩, 옛광주도청처럼 복원을 통해 많은 이들이 오가는 복합공간으로 활용되었으면 하는 바램이에요.


다음은 아파트 단지와 조화롭게 있는 518자유공원이에요.
상무대법정, 영창을 옮겨와 복원하여 518민주화 운동 관련 자료와 영상물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쓰이고 있답니다.

헌명대 중대 내무반, 본부 사무실, 창고, 헌병대 식당 , 목욕탕, 면회실, 영창 , 법정 등 다양한 시설들을 재현해놨으며,
시민들을 이곳에 잡아와 정말 말도 안되는 시련을 겪게 했던 장소에요

연중 무휴로 개관시간내에 와서 누구나 둘러볼 수 있는 열린공간인데 코로나19로 인해 잠정 중단되었답니다.
이달말까지이니 4월 이후에 다시 방문해볼거에요.
대신 이곳을 둘러보고온 이들의 염원이 담긴 글귀들을 담아왔답니다.


우리나라에 정말 다시는
이런 일이 있으면 안된다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희생하신 분들에게 감사하다
나이를 짐작케 하는 삐뚤지만 또박또박 적어내린 글씨가 저에게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라는 말처럼 늘 깨어 있겠습니다.
우리는 온갖 시련과 역경, 고난을 이겨낸 대한민국인이라는 것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다가오는 518 민주항쟁 40주년을 맞이하여, 518 사적지를 다시 되돌아 보며 그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다시 갖기를 바랍니다.
현재 광주내에 518 사적지26곳이 있다고 합니다.
아래 링크 확인하시어 방문지를 설정해보시길 바랍니다.
시간이 여의치 않다면 관련 영화를 보는 것도 추천드려요.

몸은 만신창이가 되었어도 정신은 푸른 소나무처럼 살아있었던, 숭고한 518영웅들을 기리며 이글을 마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