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 소재 공연 - 충분히 애도되지 못한 슬픔/짬뽕/오월바람/기념음악회 오월 부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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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 소재 공연
연극 충분히 애도되지 못한 슬픔
연극 짬뽕/무용극 오월바람/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음악회 오월 부활하다
K-POP 케이팝이 유행하며 K-CULTURE 케이컬처에 대한 관심도 여느 때보다 높다.
문화로 역사를 배우고 세계를 알아가는 요즘 세대에는 문화가 참 중요하다.
BTS를 비롯한 글로벌한 가수들의 활약으로 한국말 한글 공부하는 사람들도 늘어났고
SNS 상에서 개념 있는 목소리를 내면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지게 된다.
일례로 광복절 티셔츠를 입은 BTS는 일본 공연이 취소되었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돕는 마리몬드 티셔츠를 입은 트와이스는 일본 정치인에게 저격을 당했다.
그러나 이들로 인해 한국의 젊은 세대는 물론이고 전세계의 팬들이 한국의 역사 광복절과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에 대해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것은 문화의 힘이자 선한 영향력으로 문화공연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느끼게 되었다.
영화 화려한 휴가가 개봉한지 약 13년이 흘렀다.
1980년 5월 18일 그날을 조명한 영화라 당시에는 센세이션했다.
그날을 제대로 보여주는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사회가 되었다는 것도 좋았고
518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그냥 어두운 정치 문제라 치부하고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있다가
진실을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어서 더 좋았다.
518민주화운동은 1980년 5월 18일부터 27일 새벽까지 광주에서 일어났던 사건으로
전두환을 위시한 신군부 세력의 군사 진압에 맞서 광주시민과 전남도민이 비상계엄 철폐와 유신세력 척결을 외치며
죽음을 무릅쓰고 민주주의 쟁취를 위해 항거했다.
계엄군에 의해 진압당한 이후 518민주화운동은 북한의 사주에 의한 폭동이라고 매도당하기도 했지만
진상 규명을 위한 투쟁을 통해 1996년 국가가 기념하는 민주화 운동으로 인정받았고
2001년에는 518 피해자가 민주화 유공자가 되었고 518 묘지가 국립 518묘지로 승격되어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앞당긴 광주의 정신이 인정받게 되었다.
영화 화려한 휴가는 2010년 뮤지컬 화려한 휴가로 제작되어 800만 관객의
벅찬 감동 영화 화려한 휴가의 뮤지컬 대작이라는 이름으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올랐다.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주인공을 맡은 연기 천재라 불리는 전미도 배우와 손현정 배우 최승열 배우가 출연하였다.
경상도에서 태어났고 내가 학교를 다닐 때는 학교에서 518에 대해서 가르치던 시절이 아니었다.
입으로는 아니라고 하지만 은연중에 나타나던 경상도와 전라도의 지역 감정이 존재하던 시절이라
성인이 되기 전에 내가 전라도와 광주에 대해서 안 것은 사회 수업 시간에 배운 지리적인 지식 뿐이었다.
그러다가 대학교를 갔고 주위에 운동권 친구와 선배들이 많아서 그들이 열심히 학습하던 책을 통해서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되었고 정말 충격을 받았다.
어떻게 국가가 국민에게 총을 들지? 하는 그 사실이 믿기지 않았고
그 책에서 본 참혹한 사진들은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찌릿찌릿하게 만든다.
영화보다는 연극 뮤지컬 콘서트 등 무대 예술을 더 좋아해서 공연을 많이 보고 있다.
제39회 서울연극제 공식선정작 연극 충분히 애도되지 못한 슬픔이 공연된다고 해서 보고 온 적이 있다.
영화 화려한 휴가 영화 26년 영화 택시운전사 등 #5.18민주화운동 을 소재로 한 영화는 봤지만
연극은 처음이라 518에 대해 어떻게 풀어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관객들의 반응도 궁금했는데
그리 크지 않은 동양예술극장 3관 객석을 거의 다 채웠다.
연극 충분히 애도되지 못한 슬픔은
1980년의 광주를 배경으로 사기꾼 도박꾼 4차원 띨박이가 그려내는 범우주적 블랙 코미디 연극으로
광주의 그날을 무겁게만 보지 않고 유쾌한 시선으로 풀어나갔다.
오늘의 캐스트
세수 이태형 타짜 김장동 띨박 송명기
사촌형수 양말복 간호사 1 이유진 부장 이준혁 여경리 이훈희
장교 김동훈 시민 임지성 수행원 이정진 경찰 유현 간호사 2 고민지
1980년 5월 광주 푸줏간으로 쓰던 허름한 창고에
사기범 세수와 도박꾼 타짜 그리고 정신병원에서 퇴원한지 얼마 안 된 띨박이 모여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였던 공갈 사기단 세 명은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위장 교통사고를 모의한다.
띨박의 다리를 일부러 분질러 지나가던 차 앞에 뛰어 드는 것까지는 성공했는데
차 주인은 다친 띨박을 태우고 아무 말 없이 사라져버렸다.
세수와 타짜는 띨박을 찾아 부상자와 사망자가 넘쳐나는 광주 시내 병원을 뒤지기 시작하고
3일 만에 깁스를 한 띨박이 홀로 창고로 돌아온다.
고압적인 자세로 국가를 위해 봉사한다는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청하물산 직원인 정보원들과
무참하게 죽어가는 광주시민을 보고 분노하여 시위대에 합류하는 광주의 소시민들
서로 대척점에 서 있는 두 부류의 사람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폭동이라 치부되던 518 민주화운동이 국가기념일로 인정받고
문대통령은 그때 공권력이 광주에서 자행한 야만적 폭력과 학살에
대통령으로서 국민을 대표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지만
지금도 518 민주화운동을 부정하고 망언을 일삼는 사람들이 많고
학살의 주범들은 여전히 진실을 왜곡하며 부정하고 있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충분히 애도되지 못한 슬픔 연극 속 4차원 띨박이가 말한다.
싸우지마 빨갱이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그래
잘못한건 외계인이야
머리통이 문어 대가리처럼 벗겨진 외계인
충분히 애도되지 못한 채 남아 있는 1980년 광주
애도해도 애도해도 충분하지 않은 슬픔이 있다.
민주화가 이루어졌다고 해서 애도가 충분한 것은 아니다.
1980년 5월 광주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쳤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된 책임 규명이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충분히 슬퍼할 기회마저 없었다.
광주는 아직도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잘 살고 있는가? 똑바로 살고 있는가?
창작집단 상상두목이 만든 연극 충분히 애도 되지 못한 슬픔은
유머 있는 대사와 유쾌한 캐릭터들 덕분에 심각하지 않고 웃으며 보다가
중후반 넘어가면서 무자비적으로 가해지는 폭력에 분노하게 된다.
밑바닥 인생을 살고 있는 세 친구를 통해 1980년 광주의 슬픔을 전하고자 했다는 연출의 말처럼
왠지 광주 518 민주화운동을 이야기하여 마음이 무겁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주는 연극이었다.
사진 - 오월바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옥상훈
2019 믿고 보는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무용 부문에 선정된 무용극 오월바람은
1월 11일 12일 양일간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되었다.
사진 - 오월바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옥상훈
무용 오월바람은 1980년대 광주의 시대적 상황을 배경으로 자유를 추구하는 인간의 본능을 발레로 표현한 작품이다.
관객들에게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스토리 발레로
1980년대 광주의 모 대학교 무용과 연습실에서 발레 연습을 하는 주인공들과 도시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시민군과 계엄군의 충돌이 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이라는 역사적 사실에 픽션을 더하였다.
사진 - 오월바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옥상훈
섬세하면서도 격렬한 군무 그리고 인물에 감정에 집중한 캐릭터들의 안무가 특징적인
1980년대를 배경으로 인간의 본능인 완전한 자유를 추구하는 몸부림을 표현한 발레이다.
연극 짬뽕은 518 관련한 공연으로 유명하다.
2006년 초연한 이래 꾸준히 무대에 오르고 있으며 최근 몇 년은 서울 공연은 없고 지방 공연뿐이라
내심 짬뽕 연극의 서울 공연을 기대하고 있었다.
반갑게도 2020년 4월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오른다는 기쁜 소식이 들리더니
몇 일전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인해 공연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5.18은 짬뽕 한 그릇 때문에 일어났다?!
중국집 개업 후 처음 가려는 내일의 소풍에 한껏 들떠 있는 춘래원 식구들
늦은 시간 탕수육과 짬뽕 자장 주문이 들어오고 배달을 꺼리는 만식을 쫌팽이 신작로는 기어이 배달을 보내고 만다.
배달하다가 검문 중인 군인들과 짬뽕을 둘러싸고 시비가 붙게 되고
한 군인이 몸싸움 끝에 머리에 부상을 입고 총까지 발사되는 사건이 일어난다.
놀라 도망쳐 춘래원으로 돌아 온 만식은 식구들에게 이를 말하고
사실 확인을 위해 켠 TV에선 마치 이 상황이 북한의 사주를 받은 빨갱이들의 소행이라며 전국에 계엄령이 선포되었음을 알린다.
춘래원 식구들은 자신들 때문에 밖의 상황이 벌어졌고 사태가 점점 악회되어 간다고 생각한다.
연극 짬뽕은 5.18이 짬뽕 한 그릇 배달 사고로 시작되었다고 믿는 중국집 춘래원 식구들
소박한 꿈을 가진 이들이 엄청난 역사의 현장 속에서 꿈을 지켜내기 위해 겪는 사건을 그린 블랙 코미디로
연극 짬뽕과 함께 5.18하면 떠오르는 연극이 바로 연극 푸르른 날에이다.
녹차밭이 보이는 암자에서 수행 중인 승려 여산은 조카이자 딸인 운화의 결혼 소식을 듣는다.
그의 기억은 30여 년 전 전남대를 다니던 야학 선생 시절로 돌아간다.
당시 민호는 전통 찻집 아르바이트생인 윤정혜와 사랑에 빠져 있었고 정혜의 동생 기준은 민호를 친형처럼 의지하고 있었다.
5월 18일 광주 민주화 항쟁이 터지고 그 소용돌이 속에 정혜는 민호를 떠나보내고 도청을 사수하던 민호와 기준은 운명이 나뉘게 된다.
살아남기 위해 비겁한 자가 된 민호는 고문 후유증과 함께 정신 이상을 겪고 삶을 포기한다.
자신을 들여다볼수록 진흙탕이고 거부하고 싶은 생 결국 민호는 속세의 자신을 버리고 불가에 귀의한다.
민호와 정혜 사이에 생긴 딸 운화를 친형 진호가 거두었고
세월이 흘러 운화의 결혼에 이르러서는 끊을 수 없는 속세의 인연에 애달파한다.
믿고 보는 극공작소 마방진의 고선웅 연출 작품으로
30여 년의 세월을 건너 연극 속에 다시 살아난 주인공들도 슬픈데 기쁜 척 사랑하지만 아닌 척 힘들지만 담담한 척
거짓말같이 그날의 이야기를 꺼내 놓는다.
21세기 신파극 비극과 희극을 넘나들며 5.18 다시 보기
시종일관 유머와 위트를 잃지 않는 대사와 19명의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일사불란하고 유쾌한 움직임은
5.18을 재현하는데 그치지 않고 지금 우리들의 이야기로 관객 앞에 보여준다.
작년 5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무대에 오른 신작 연극 나는 광주에 없었다는 연극 푸르른 날에를 만든 고선웅 연출이 참여하였다.
5·18 민주화운동을 관객이 무대 위에서 체험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만든 연극으로

사진 - 휴먼푸가 남산예술센터 ⓒ이승희
영국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받은 소설가 한강의 여섯번째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를 푸가 형식으로 무대화하여
신체와 물체를 통해 사회적 고통과 기억을 각인하였다.
2019년 11월 6일부터 17일까지 남산예술센터에서 공연되었다.
사진 - 휴먼푸가 남산예술센터 ⓒ이승희
잊을 수 없는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1980년 5월의 광주
계엄군에 맞서 싸운 이들과 그 후 남겨진 사람들의 고통받는 내면을 그린 연극 휴먼 푸가는
밀러 교향곡 제2번 부활을 노래하며
구자범 지휘자와 소프라노 오미선 메조 소프라노 김선정과 함께
전국의 뜻있는 음악인과 국민들이 자원하여 구성한 오월 오케스트라 오월 합창단 518명이 출연한다.
광주 5.18 민주화 운동 40주년을 기념하며 역사적인 의미를 다시 느낄 수 있는 의미있는 공연으로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인해 힘들어하는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리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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