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이들 3기] 518기념연극 뽕뽕브릿지 '그때 그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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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풍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광주 서구 청춘발산마을의 골목은 시간이 멈춘듯한 느낌이 든다. 차 한대도 지나가기 힘든 좁디좁은 골목길을 따라 언덕 위를 향해 올라갔다. 언덕에 올라서면 광주시내를 한눈에 품을 수 있는 뽕뽕브릿지를 만날 수 있다. 옛 광주 시골집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된 뽕뽕브릿지에서 광주 5.18 그때 그 순간으로 시간여행을 떠나 볼 예정이다.
뽕뽕브릿지
그때 그 사람들
2022.05.28(토) 광주 청춘발산마을 뽕뽕브릿지에서 그림자 & 테이블 인형극
518 기념연극 '그때 그 사람들'
이 작품은 5월 18일부터 5월 27일까지 시민들과 시민군들이 겪었던 일들을 그림자 & 테이블인형극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할머니는 어린 실금의 사연을 듣게 되고 안타깝게 여긴 할머니는 실금의 신발을 찾아주고
그 속에서 5월의 어느 한 청년도 만나게 되는데...
거대한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는 뽕뽕브릿지는 가까이서 보면 1960년대 달탐사를 하던 미국의 우주선인 아폴로가 벽 한쪽에 자리잡고 있다.
청춘발산마을 작은 전시,공연을 진행하는 곳으로 오늘은 518을 주제로 한 '그때 그 사람들' 연극 보러 왔다.
2022년 05월 28일 (토요일) 오후 2시 , 4시 (2회 공연)으로 단 하루 2회 공연인 '그때 그 사람들'
1980년 5월 그때 그 거리 그 사람들의 이야기로 보고 있으면 가슴한편이 뭉클해지는 기분을 느낄수 있다.
오후 2시, 4시 예약을 하고 들어간 뽕뽕브릿지엔 그림자 & 테이블인형극을 볼 수 있는 작은 무대와 관객분들이 있었다.
작은 무대였지만 연기자들의 열정과 1980년 5월 그때 그 순간을 담기에 충분했다.
"어쩌다가 엄마를 잃어버렸니?"
"어느 따스한 봄날이었어 그 다음날은 소풍날이었지 엄마가 새 옷을 사준다고 해서 걸어가고 있었어
엄마 손을 잡고 걸어가다가 엄마 손을 놓치고 그 뒤로는 다시는... "
그때 그 사람들 대사 中
이 '그때 그 사람들' 연극 속 빨강치마를 입은 실금은 5월 무고하게 희생된 수십, 수백명의 아이들 중 하나로 연극을 보면서 '할머니가 보따리에서 꺼내주는 신발 하나하나 마다 실금이와 같은 아이들 사연이 제각각 들어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가슴이 뭉클해졌다. 광주의 5월은 어른,아이 할것없이 누구에게나 슬픈 사연을 안겨준 가슴아픈 역사가 아니였을까? 라는 생각을 한다.
"너희들은 그 동안 우리의 모든 투쟁을 지켜보았으니 이제 그만 집으로 돌아가 이제 증인이 되어줘
우리 항쟁을 잊지 말고 후세에도 이어가길 바란다."
"오늘 우리는 패배할 것이다. 하지만 내일의 역사는 우리를 승리자로 만들 것이다.
아무래도 오늘밤이 우리의 마지막 밤이 될 것 같다.
오늘 우리의 죽음으로 이 나라의 민주와 평화가
....
우리의 형제 자매들을 잊지 말아주십시오 우리"
그때 그 사람들 대사 中
26일 밤 도청 안에서는 계엄군의 진입이 임박한 것을 예상하고 일부 사람들이 도청을 빠져나갔다. 항쟁지도부도 빠져나가는 사람들을 만류하지 않아다. 지도부는 이미 궐기대회에서 대회에서 최후까지 싸우겠다는 사람만 남아달라는 말을 전 한 바 있었다. 고등학생이나 여성들에게는 집으로 돌아가라고 간곡이 권유했다. 어린 학생들에게 살아남아서 '우리가 왜 마지막까지 싸울수 밖에 없었는지를 다른 사람들에게 증언해 달라'고 부탁했다.
5월 27일까지 열흘 동안 이어진 이 항쟁으로 수 많은 사람들이 숨지고, 부상당하고, 고문을 당하고, 투옥되었다.
그때 그 사람들은 518 관련 다양한 책 영감을 받아 제작한 연극으로 민주와 자유를 위해 희생하신 16분 들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 연극이였습니다. 그 분들이 뭘 생각하면서 살아오셨는지 살아남은 우리에게 남겨진 의무는 무엇인지 생각하는 시간이었다.
샘물 경로당 이영희 회장님께서 당시 518 겪었던 생생한 목격담도 전해주셨다.
"그때의 그 광경은 말로는 다 표현 할 수가 없었다. 물구나무를 세우는데 아무리 내 자식이 아니라 남이라고 해도 저놈들이 남의 자식 다 죽인다고 좋은 자식들 다 죽인다고 내가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는데 그걸 보더니 길 건너편에서 나를 잡으러 온거야... "
뽕뽕브릿지 '그때 그 사람들'
" 저희가 이 작품을 기획하기 된 계기는 이렇게 마을 어르신들과 518을 경험해 보지 못한 세대가 함께 518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보고자 작품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그려낸 작품은 5월 18일부터 5월 27일까지 시민들과 시민군들이 겪었던 일들의 흔적을 따라가 보면서 그들이 어떤 영혼을 가지고 이 세상을 등지셨는지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항상 5월이 가까워지만 518을 주제로한 예술작품이나 혹은 공연을 자주 관람하는데 그때마다 올라오는 뭉클한 느낌에 눈시울이 붉어질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그때 그 순간 내가 저 자리에 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나는 과연 저 분들과 처럼 행동할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그때 그 시간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본다. 지금은 고인이 되어버린 분들의 결심과 행동하기 까지의 과정들을 생각하다 보면 그분들이 남겨주신 소중한 이 순간을 아끼고 보존하며 다음 후세에 남겨야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청춘발산마을은 언덕위에 있는 오손도손 뭉쳐있는 마을이지만 그 위에서 내려다보는 광주 시내 풍경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옛모습과 함께 현재 모습까지 담고 있는 곳으로 마을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 갤러리가 눈에 들어왔다.
건물 담장과 벽에 그려진 여러 벽화들을 만나볼수 있는데 다양한 주제로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림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1980년 이후 해마다 5월이 되면 광주에서, 그리고 전국의 모든 대 도시에서 518의 의미를 되새기 국민들의 단합된 움직임이 일어난다. 그중에 하나인 광주의 5월을 품은 뽕뽕브릿지 '그때 그 사람들' 광주와 대한민국을 넘어서 전 세계가 이 열흘간의 항쟁이 남긴 숭고한 유산을 기억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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