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주년 518행사 전국노동자대회 및 국민대회 참여후기
안녕하세요. 지난 14일에 저는 광주에 다녀왔습니다.
이 날 광주에서는 전국구의 행사가 열렸는데요.
저도 전국 노동자대회와 국민대회에 참석해 보기 위해 왔습니다.
꽤 여유롭게 도착한 저는 한 켠에 자리를 답고 리허설부터 지켜보았답니다.
평소에는 버스와 차들이 많이 다니는 길인데, 오늘은 이 행사로 차 없는 거리를 만나게 되는군요.
아주 오랜만에 당당하게 횡단보도가 아닌 찻길로 무단횡단도 해 봅니다. ㅎㅎ
바로 옆은 5.18 당시 헬리콥터의 사격탄환이 발견된 전일빌딩 245가 위치하고 있어요.
도로 한 가운데에서 보는 전일빌딩245는 더욱 새롭네요.
오늘은 42주년 5.18민중항쟁 정신계승의 전국 노동자대회가 열리는 날이예요.
2022년 5.18민중항쟁의 슬로건입니다.
코로나 이후 사람들이 모일 수 있게 된 후 열리는 행사로 이번 만큼은 옆의 사람 눈치 안 보고 행사를 참여할 수 있는 점이 정말 좋더라고요.
전국 노동자 노래 협회의 리허설도 있었는데요. 노래도 웅장하고 멋있었지만, 그 분들의 연습량이 느껴질만큼 단결력이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어느샌가 금남로 일대에 전국의 노동자 대표님들이 자리했어요.
주최측 추산 1,500여명이 이번 전국 노동자대회에 참가했다고 합니다.
풍물패의 공연을 시작으로 드디어 42주년 518행사 전국 노동자대회가 시작되었습니다.
5.18민중항쟁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
2022.05.14일 15:00시
민주노총 광주본부의 박성진부본부장님이 사회를 보며 인사를 하였습니다.
"온전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루어지지 못한 채 42번째 맞이하는 5.18입니다." 라며 노동이 존중받는 새로운 시대를 주도하는 민주노총의 승리를 기원하는 대회를 진행하자고 하셨어요.
각 지역과 연대를 맡고 계신 대표님들의 인사가 이어졌고,
지역에서 오신 노동자 대표님들의 시선은 무대를 향합니다.
민주노총의 양경수 위원장의 인사말도 이어졌죠.
민주노총은 자본과 재벌중심의 경제를 민중중심으로 바꾸어 내겠다며 강한 포부를 드러냈습니다.
노동의 힘으로 새로운 시대를 주도하라!
뜨거운 햇살 아래에서도 5.18정신을 계승해 노동권과 기본권 등의 불평등 타파를 위한 열의를 가득 앉고 전국 노동자대회는 진행되었습니다.
그 이상으로 기자분들의 취재열기 또한 대단했어요.
보건의료 노조의 강다설 조합원과 여수공고 졸업을 앞두고 있다는 김지민 학생이 42주년 518행사 전국 노동자대회의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5.18은 과거가 아니라 현재와 함께 싸우는 역사이다! 라는 문구가 저는 참 와 닿았는데요.
민주주의는 그냥 생겨나는 것은 아니죠. 언젠가 지금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냐는 질문을 받고 선뜻 답하지 못한 것이 생각나는데요.
물론 과거에 비하면 당연히 민주주의를 이룬 것 같지만, 아직도 사회 불평등은 사라지지 않았죠.
갈길은 간다로 잘 알려진 민예총의 박종화 대표님이 김남주 시인의 학살을 낭독해 주셨어요.
학살 1
김남주
오월 어느 날이었다
일천구백팔십년 오월 어느 날이었다
광주
일천구백팔십년 오월 어느 날 밤이었다
밤 12시 나는 보았다
경찰이 전투경찰로 교체되는 것을
밤 12시 나는 보았다
전투경찰이 군인들로 교체되는 것을
밤 12시 나는 보았다
미국 민간인들이 도시를 빠져나가는 것을
밤 12시 나는 보았다
도시로 들어오는 모든 차량들이 차단되는 것을
아 얼마나 음산한 밤 12시였던가
아 얼마나 계획적인 밤 12시였던가
오월 어느 날이었다
일천구백팔십년 오월 어느 날이었다
광주 일천구백팔십년 오월 어느 날 밤이었다
밤 12시 나는 보았다
총검으로 무장한 일단의 군인들을
밤 12시 나는 보았다
야만족의 침략과도 같은 일단의 군인들을
밤 12시 나는 보았다.
이민족의 약탈과도 같은 일단의 군인들을
밤 12시 나는 보았다
악마의 화신과도 같은 일단의 군인들을
아 얼마나 무서운 밤 12시였던가
아 얼마나 노골적인 밤 12시였던가
밤 12시
도시는 벌집처럼 쑤셔 놓은 붉은 심장이었다
밤 12시
거리는 용암처럼 흐르는 피의 강이었다
밤 12시
바람은 살해된 처녀의 피묻은 머리카락을 날리고
밤 12시
밤은 총알처럼 튀어나온 아이들의 눈동자를 파먹고
밤 12시
학살자들은 끊임없이 어디론가 시체의 산을 옮기고 있었다
아 얼마나 끔찍한 밤 12시였던가
아 얼마나 조직적인 학살의 밤 12시였던가
밤 12시
하늘은 핏빛의 붉은 천이었다
밤 12시
거리는 한집 건너 울지 않는 집이 없었다
밤 12시
무등산은 그 옷자락을 말아 올려 얼굴을 가려 버렸고
밤 12시
영산강은 그 호흡을 멈추고 숨을 거둬 버렸다
아 게르니카의 학살도 이렇게는 이렇게는 처참하지 않았으리
아 악마의 음모도 이렇게는 이렇게는 치밀하지 못했으리
바로 이어 전국노동자노래패협의회의 노래가 이어졌습니다.
리허설 때보다도 더욱 온 힘을 다해 노래하시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5월 14일 뜨거웠던 42주년 518행사 전국 노동자대회는 금남로를 가득 채우고 불평등세상 타파와 양당체제 교체에 대한 결의를 높이며 끝을 맺었습니다.
42주년 5.18민중항쟁기념 국민대회
2022.05.14일 16:30
전국노동자대회가 끝난 뒤 금남로를 정리하고 42주년 5.18민중항쟁기념 국민대회가 이어졌습니다.
국민대회에 앞서 시시민사회와 종교단체 등의 전국 대표자 원탁회의에서 "광주선언"을 발표했어요.
5.18의 완전한 진상규명과 헌법전문 수록을 위한 이번 국민대회는 518민중항쟁 행사위의 변재훈집행위원장님의 사회로 진행되었습니다.
"다시, 민주주의! 오월정신으로 민주, 평등, 평화를 지켜내자!"라는 슬로건 아래 전국의 단체와 정치인들까지 많은 분들이 함께 하였습니다.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고 먼저 떠나신 열사님들을 향해 묵념을 한 뒤, "님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제창했습니다.
42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의 정동명 상임위원장님의 개회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518민중항쟁 42주년을 맞아 오월 정신으로 민주, 평등, 평화를 지켜내고자 광주에 모인 내빈분들께 인사를 드렸습니다.
"오월 항쟁이 있기 전에도 수많은 민중항쟁들이 있었고, 87년의 6월 항쟁으로, 2016년에는 거대한 촛불항쟁으로 발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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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흔드리며 아픔도 있을 수 있지만, 역사와 민주주의는 늘 발전한다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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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의 민주주의의 주인공은 바로 우리임을 확인시켰습니다.
5.18의 완전한 진상규명과 헌법전문수록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전국에서 달려와 주신 국민대회 참가자 분들과 광주, 전국의 시민들께 감사인사드립니다"
국민대회를 위해 준비된 영상을 보여 주었습니다.
미래 세대의 대표로 광주 설월여고의 김규리 학생와 광주에 거주하고 있는 19살 청소년 정인기군 발언도 이어졌습니다.
김규리 학생은 매년 오월마다 민주화의 열기가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고 있고, 함께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고 하는데, 주먹밥 부스와 엽서부스, 전남도청의 역사 지도 등을 만들어 배포하기도 했다고 하는군요.
"절대 잊지 말아야 하고 잊기 힘든 5.18민주화 운동의 정신을 지속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정인기군 역시 "앞으로 5월 잇다의 활동을 통해 그와 같은 일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청소년들이 적극 활동하여 지방자치단체와 중앙정부에서 나서서 5.18에 대해 적극적으로 진상규명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어요.
5.18민중항쟁 42주년 종교 시민 사회단체 대표자 광주선언문을 4명의 대표자가 낭독하였습니다.
"5.18의 완전한 진상규명 헌법 전문 수록하라!"
"다시! 민주주의!"
를 목터져라 외쳐 봅니다.
최근에 와서야 북한에서 내려왔다고 주장했던 "김군"이 평범한 광주 시민이었음이 밝혀졌죠.
역사의 왜곡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 밝혀 질 때까지, 민주주의를 위한 오월정신은 계속 됩니다.
42주년 518행사 국민대회가 끝난 뒤, 대동주먹밥 나눔 현장에서 저도 주먹밥을 받았습니다.
당시의 주먹밥처럼 만들어 떡과 방울토마토까지 함께 챙겨 주셔서 든든하게 한 끼 해결했는데요.
영화 택시에서 5.18 현장을 보았던 것처럼 지금도 그 대동정신을 잇기 위해 챙겨 주시는 것에 또 한 번 감사의 마음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