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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이들 3기] 광주 5.18민중항쟁 양림동 오월어머니집 다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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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222-06-09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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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중항쟁

양림동 오월어머니집

김형미 관장님& 이정덕 사무총장님 인터뷰♪


안녕하세요? 뚱린이에요 ٩(๑❛ᴗ❛๑)۶

4월의 마지막 주말 다들 잘 보내고 계시나요?

시간이 어찌나 빠른지 내일이면 벌써 5월!

광주에서 오월의 의미는 남다른 거 아시죠?

작년에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 투어를 할 때

해설사 선생님께서 5월은 가정의 달이기도 하지만

광주에서는 제사가 가장 많은 달 이기도 하다,

라는 말을 하셔서 마음이 짠함과 동시에

오월을 떠올리면 늘 미안한 마음이 들었는데요,

이번엔 직접 그 오월을 겪고 고통과 아픔을

함께하신 분들을 찾아가 직접 뵙고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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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양림동에 위치한 오월어머니집 인데요,

양림 역사문화마을 초입에 위치해있답니다.

건물 위에 횃불이 눈에 들어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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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열린 오월어머니집 대문!

잘 정리된 자그마한 정원도 눈에 들어와요

사실 작년에 양림동 쪽 취재를 왔다가

문이 빼꼼 열려있길래 반가운 마음에 살짝 들어가

사진만 찍고 돌아왔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 제대로 방문하게 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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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시간보다 일찍 도착해서

1층을 둘러보며 사진도 찍어봤어요.

오월이들 활동하면서 몇 차례 들어보긴 했지만

이렇게 내부까지 들어온 건 처음이라 마냥 신기^^

1층과 2층은 아래에서 다시 꼼꼼하게 안내드릴게요!




양림동 오월어머니집????

김형미 관장님& 이정덕 사무총장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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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인터뷰를 진행했던 김형미 관장님과

이정덕 사무총장님의 모습!

거의 한 시간 반 정도의 인터뷰가 진행되었는데

딱딱한 분위기가 아닌 오랜만에 본가에 온 듯

엄마 같고 할머니 같은 그런 포근한 시간이었어요.

다만, 오월의 그날을 함께 했던 사연과 이야기는

그저 책이나 영화로 봐왔던 것과는 다르게

더욱 살갗으로 느껴지는 생생한 시간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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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오월어머니집은 어떤 곳인가요?

: 80년 당시 계엄군에 의해 자식이나 남편을 잃거나, 본인이 다치거나 구속되거나 혹은 형제자매 등이 피해를 입은 여성, 어머니들로 구성된 단체랍니다. 하지만 다른 단체들과 달리 이곳은 말 그대로 '집' 개념이라고 해요. 우리나라 민주화를 위해 헌신하고 수고하신 어머니들이 편히 와서 시간을 보내고 마음의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집! 국가 폭력에 희생된 가족을 잃은 어머니들이 모여서 지금까지 투쟁도 함께 했고, 앞으로도 투쟁을 계속할 것이고 또 같은 아픔을 가진 사람들끼리 서로 위로하면서 여기서 치유도 하는 그런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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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현재 이곳에서 활동하고 계신 분들은 몇 분이나 계실까요?

: 원래는 회원들이 120~130명 정도 되는데 시간이 지나다 보니 돌아가시기도 하고 병원에 계시기도 하고... 실질적으로 활동하시는 분들은 70~80명 정도 됩니다. 한 달에 한 번씩 월례 회의를 하는데 매달 나오셔서 활동하시는 분들은 그 정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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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곳의 가장 큰 행사는 무엇인가요?

: 가장 큰 행사는 5월 어머니상 시상식으로 매년 5월에 했었는데 작년, 재작년은 코로나 때문에 10월에 했어요. 5.18 관련자가 아닌 국내외 민주화운동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는 숨은 공로자들을 찾아 그 정신을 기억하고자 시상 사업을 합니다.

또, 주먹밥 행사! 5월 17일 2시부터 5시까지 몇 천명이 먹을 주먹밥 나눔을 해요. 그렇게 하고 행사 끝난 뒤 전야제 참석을 하죠, 어머니들이 소복을 입고 행진도 하고... 작년과 재작년에는 코로나 때문에 못했지만 올해는 하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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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덕 사무총장님 사연

: 사무총장님 남편분은 '무등산 화가'로 유명한 이강하 화백이라고 해요. 80년 당시 직접 시민군으로 참여도 하셨던 분이시죠.

대학교를 졸업하고 군대까지 갔다 온 27~28 나이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 꿈이라 80년 3월, 조선대 미대에 정식으로 입학을 했고 그 해 5월에 5.18 민중항쟁이 일어난 거죠. 그 상황을 직접 눈으로 보고 겪으면서 '과연 이렇게 가만히 있는 게 옳은가?????'를 갈등하다 이렇게는 안되겠다며 영암에서 버스에 사람들을 싣고 광주로 왔죠. 하지만 이미 그때는 5/21이라 군인들이 차단해서 광주로 진입을 못하고 다시 강진 성전지서에서 M1 소총, 해남에서 수류탄을 가지고 광주로 왔으나 사용도 못 해보고 계엄군들이 쏘는 총탄을 맞았죠. 그리고 이 사건 때문에 8월에 체포가 됩니다. 주동자로 지목을 받고 상무대 유치장에서 고문과 구타를 당하며 인간 취급을 못 받다가 훈방되었으나 무기고 탈취를 이유로 수배가 내려져 2년을 숨어지냈다고 해요. 그 이후 자수를 하고 수감되었다가 재판과 항소의 과정을 거쳐 최후 선고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1년, 그 이후 1987년에 복권이 되었죠.

하지만 지명수배의 기록 때문에 스케치 여행을 갔다가 신고를 당하기도 하고 교사 임용에 최종 선발됐지만 신원 조회 이후 취소 되기도 하고... 결국은 작가 활동을 하면서 살다가 고문 후유증으로 50대 초반에 세상을 떠나셨어요.

그 당시가 얼마나 고통스러웠던지 그 이후 '5'자는 입에 올리지도 않았던 이강하 화백. 본인이 5.18 구속부상자이며 감옥에 산 작가는 이강하 하나뿐. 그렇기에 양림동 역사문화마을 조성 사업을 하며 양림동 &남구를 빛낸 문화 인물에 들어 현재 <이강하미술관>도 생기고 그 이름을 사람들이 잊지 않고 기억하는 장소가 되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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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으면서도 놀랍고 또 한편의 ????영화 같은 이야기.

광주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 중 하나가 양림동인지라

다음번에는 꼭! 이강하미술관을 들러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순간이었어요.

(이번 방문엔 다른 사적지 투어를 해야 해서 못 갔어요;ㅁ;)

함께했던 분들도 처음 듣는 이야기에 다들 귀 쫑긋!

제가 포스팅하면서 찾아보니

▲ 곧 5.18 특별 전시회도 진행될 예정이라고 하며

이강하미술관 관장이 이정덕 사무총장님이시니

방문하시는 분들은 인사 나눠도 좋을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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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미 관장님 사연

: 오빠가 그때 당시 대학교 1학년이었어요, 시골에서 광주로 유학을 보낸 거죠. 이미 학교는 휴교령이 내려지고 그랬는데 시골집으로 쌀하고 김치를 가지러 왔다가 5/19 학동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내려 자취방으로 가다가 공수부대원 8명에게 집단 구타를 당해 실신을 했고 그들은 그렇게 오빠를 버려두고 갔다고 해요. 얼마나 심하게 맞았으면 정신이상이 되었고 부모님은 7년을 아들 살리겠다고 여기저기 안 가본데 없이 애를 썼지만 결국은 정신 시설에서 돌아가셨다고 해요. 자식 잃은 부모의 아픔을 감히 헤아릴 수 있을까요? 그렇게 부모님은 돌아가실 때까지 자식을 못 잊었다고 해요. 오죽하면 어머님이 돌아가시기 한 3개월 정도 치매에 걸리셨는데 그때는 오빠를 안 찾아 너무 좋았다는 말까지 하셨던...

정말 이게 얼마나 아이러니 그 자체예요;ㅁ;

이렇게 글을 쓰고 있고, 그 이야기를 말로 들었지만

감히 말과 글로 표현할 수 없는 삶,

쉽사리 상상할수 없었을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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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이 달력에 없었으면 좋겠다

오죽하면 이런 이야기가 나올까요?

지금은 덤덤하게 말하고 있지만

사실 이런 이야기들 자체로 마음이 아플 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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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러합니다.

어떻게 군인이 전쟁터도 아닌, 적도 아닌,

아무 죄도 없는 시민들을 사살할 수 있죠?

민주 사회에서는 정말 일어나면 안 되는 일이

군인이 대통령이 되고 통치하면서 일어났잖아요

우리 남편 같은 경우도 자기가 그렇게 용감하고

그랬다는 것을 내세운 게 아니라

항상 돌아가신 분들에 대해서 빚진 마음과

왜 나라 지키라는 군인이 국민을 쏘고

살상 행위를 했는가, 이것에 분노했던 거죠.

결국 이 모든 것은 민주주의를 찾아가는 과정이며

나중에 내 자식에게도 '내가 이런 일을 했었다'라고

떳떳하게 들려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라고 하죠?

그분들의 희생을 딛고 발전한 거죠

- 이정덕 사무총장님 말씀 인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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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진상 규명, 어디에서 어디까지를 말씀하시는 걸까요?

: 그들은 인정을 안 하잖아요, 발포 명령자가 없어요... 그걸 밝혀내는 것, 책임자 처벌까지 가는 게 진상 규명이라고 생각해요. (사과 없이 그들은 갔지만) 그 주변 인물들은 살아있고 역사는 남아있거든요. 역사가 그 사람들을 심판해야죠. 역사가 그들에게 책임을 물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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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도중에 그 당시 광주에 투입된

군인들에 대한 내용도 나왔어요.

명령이기에 따를 수밖에 없었던 또 다른 피해자...

작년에 개봉한 안성기 주연의

<아들의 이름으로>가 생각나더라고요.

그 당시 꼭 극장에서 보고 싶었는데

개봉하는 곳이 많지 않아서 결국 못 봤던;ㅁ;

조만간 꼭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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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어머니집 왔으니 뱃지도 하나씩 주셨는데요,

한 손에는 횃불을 들고 주먹밥 광주리를

머리에 올린 오월의 어머니 모습이라고 해요.

거꾸로 하면 한반도 모양이기도 하고요

의미 있는 뱃지 감사합니다 :)

정성껏 마련해 주셨던 과일과 떡 등

정말 엄마집 온듯한 포근함까지 느꼈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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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마치고 함께 1층부터 둘러봤는데요,

이쪽 공간에서 어머님들이 함께 프로그램에 따라

요가를 하기도 하고 노래 교실, 그림 그리기,

공예 등을 즐긴다고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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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유독 눈에 들어오는 건 사진들...

특히 전두환 구속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며

눈물을 쏟으시는 어머니의 모습에 눈물이????

역사가 그들을 심판해야 한다

김형미 관장님의 말씀이 더욱 맴돌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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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2층도 올라왔는데요,

창가 쪽에 세워진 직접 만들었다는 인형도 귀엽고

텃밭에 키우고 계신 야채들도 소박한 느낌 물씬.

2층에서 보는 무등산의 뷰도 시원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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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주인권 작은 도서관도 있었는데요,

작은 공간이었지만 가득 꽂혀있는

책들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코로나로 인해 약간의 제안이 있었지만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공간이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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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으로 내려오는 계단 벽 쪽에는

어머님들께서 그린 그림들이 걸려있는데

너무나 당연하고도 소박한 가족들과의 일상이

그들에게는 소망이라는 것이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유독 그림들은 밝은 컬러와

화려함으로 가득 차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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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보면... '518 지겹다, 이제 그만 좀 해라'

이런 말들이 인터넷에 보일 때가 있죠.

그런데 생각해 보면 아직 끝나지 않고

여전히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되는 거 같아요.

말 그대로 현재 진행형이라는 것...

부디 빨리 진상 규명이 되고 최소한의

진정성이라도 보여주길 바랄 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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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6월에 찍은 오월어머니집 골목의 능소화 가득한 풍경

어찌 보면 꺼내기 힘든 이야기일 수도 있었는데

시간 내서 각자의 사연과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하고 노력한 오월어머님집의 의의에 대해

이야기해 주신 어머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함을^^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광주 양림동에 들린다면

한 번쯤 들러봐도 좋지 않을까 싶어요.

특히 6월 이 골목은 능소화가 한껏 아름답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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