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이들 3기] 광주 518여행 봄날 의미 있는 역사 나들이 5.18자유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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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용 트럭 바퀴 아래 피어난
노란 민들레 한 송이.
습기 가득한 봄날
광주 518여행에서 만난
절묘한 찰나의 순간.
5.18자유공원을 소개합니다.
교통편 안내
인천댁이 광주 5.18자유공원에 가는 방법!
이른 아침 광명역에서 KTX를 타고
광주송정역으로 향합니다.
자동차로 가면 3시간도 더 걸리는 거리를
KTX를 타면 1시간 40분이면 도착,
바로 맞은편 광주송정역 버스정류장에서
좌석 02번 버스로 환승하면 한 번에 도착합니다.
이제는 길찾기 앱을 사용하지 않아도
광주 일대를 돌아다니는 경지에 이르렀다죠. : )
자차를 이용해도 걱정이 없는 게
공원 시설 내 주차장이 넉넉하게 마련되어 있어요.
복잡한 행사 기간이 아니라면
주차하는 제 문제 없다는 말씀!
오늘의 목적지는
광주 518 사적 17호 상무대 옛 터,
5.18 자유공원입니다.
이곳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5.18광주민중항쟁 당시 정권찬탈을 기도하던
정치군인들의 강경 진압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싸우던 이들이
구금되어 군사재판을 받았던 상무대 법정과
영창을 원형으로 복원 재현한 곳입니다.
사적지 표지석 바로 옆에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
상무대 육군교육기관 개소를 기념하여
직접 쓴 현판 글씨가 새겨진
상무대 표석이 나란히 놓여 있습니다.
광주 518여행을 하면서 좋았던 건
어딜 가나 이곳이 사적지라는 걸 알 수 있도록
오월길 표시가 되어 있다는 겁니다.
광주에 있어 5.18의 의미는
시민들의 일상 속에
깊게 스며 있음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에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싸운 시민들의
정신을 기리고 소중한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보존하기 위해 1998년 3월부터
5.18자유공원 조성공사를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그렇게 민주화 염원과 정성을 담아
1999년 4월에 완공해
지금까지도 광주 시민들의 편안한 휴식처이자
역사의 현장으로 여전히 이곳에 존재합니다.
실제 옛 상무관은 5.18 자유공원에서
약 100m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었다고 해요.
보존시설의 역사체험학습을
연중 실시하고 있는데요.
특히 5.18 행사 주간과
봄, 가을 소풍 시기에 중점적으로 추진한다고 하니
이왕이면 역사체험학습에 맞춰 가면
더욱 알찬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초·중·고·대학생은 물론 일반인 모두 가능하고,
1시간 30분 - 2시간 30분가량 이어진다네요.
5.18자유공원 보존시설로 입장을 했습니다.
옛 상무대를 재현했다는 것만으로도
손에 땀이 나는 긴장감이 느껴졌는데요.
입구에 옛 상무대와 현 상무지구 지도가
자세히 안내되어 있어
잠시 둘러본 뒤 본격적인 투어를 해봤습니다.
입구에 들어서
군용 트럭과 사람 모형이 눈에 들어왔는데요.
무자비한 표정으로 폭력을 행사하는
당시 계엄군의 모습을 재현한 모형에
간담이 서늘할 지경이었습니다.
모형도 이런데 실제로 겪은 사람들은
얼마나 두렵고 무서웠을까,
실제 518 민중항쟁 당시 이곳으로 끌려온
광주시민이 약 3천여 명에 달한다고 해요.
보존시설 내에는 헌병대 중대 내무반,
헌병대 본부 사무실, 헌병대 식당,
영창, 법정을 실제와 동일하게 재현했다고 해요.
사실 광주 518여행을 위해
5.18 자유공원을 방문했던 날,
비가 금방이라도 쏟아져도 이상하지 않는
그런 꾸물꾸물한 날씨였거든요.
재현한 공간이라는 걸 알면서도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되는 서늘함이 느껴졌어요.
헌병대 본부 사무실과 내무반을
먼저 둘러보았는데요.
각 방마다 반란, 분노, 저항, 통곡, 여명, 정의, 평화 등
각기 다른 23개의 주제로 꾸며져있습니다.
사건의 과정을 담았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사실에 입증하는 글과 사진, 영상 등
다양한 자료들이
너무도 리얼하게 전시되어 있습니다.
80년 오월의 일기
5월 18일 전국 일원 비상계엄 확대.
새벽 0시. 공수부대원이 소아과 주치의실에까지 난입하여 수색을 했다. 금남로 충장로 동명동 등지에서 산발적 시위, 이후 공수부대의 무차별 난타 시작, 참상.
_조석필 당시 전남대학교병원 소아과 레지던트
사실 사진들은 그간 여러 방면으로
접할 기회가 있었지만,
당시 현장에 있던 시민의 글은 처음이라
더욱 생생하게 느껴지는 듯했어요.
전쟁 중에도 병원은 공격하지 않거늘,
그것도 소아과 주치의실에 군인의 난입이라.
무엇으로도 용서받지 못할
계엄군의 만행이 낱낱이 기록된 전시물에
두 주먹이 불끈 쥐어지더라고요.
시내에 나타난 공수부대 _ 그림 ⓒ 김현우
공수부대의 만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젊은 여자의 블라우스를 낚아채
옷이 찢어지면서 맨살이 드러난 여자를
군홧발로 차며 구타를 하는가 하면,
아무런 무기가 없는 시민들에게
곤봉을 휘두르며 무자비한 폭행을 일삼았습니다.
아이들은 무슨 죄가 있는 거죠?
시위와 무관한 맨몸으로 수영하던 소년들을 향한
총격은 무엇으로 설명해야 하는지,
아이들에게까지 무자비했던 공수부대원들의
말도 안 될 행위에 분노가 끌어
나도 모르게 입 밖으로
욕지걸이를 내뱉고 말았습니다.
얇은 벽, 나무 문으로 이어진 칸칸의 방은
마치 닭장이라도 되는 양 답답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 칸에 마련된 상영관실에서
생생한 영상을 보면서
다시금 느껴지는 시민군을 향한 무자비함.
아픈 기록이지만,
광주 518 민중항쟁의 올바른 역사를 알기 위해서는
꼭 접해야 하는 곳이 아닌가 싶어요.
애국가와 함께 집단발포
옆방에서 고문당하는 사람들의
신음 소리와 비명소리는 조사받던
다른 시민들을 더욱 두려움과 공포에
떨게 하였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람이 오가는 거리에서도
무자비한 구타를 자행했는데
하물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오죽했을까 싶더라고요.
헌병대 식당이었던 곳은
당시 시민군 등 연행자들에 대한
고문과 조사를 받는 임시 취조실로
사용되었다고 해요.
잔혹하다는 말로도 부족한 느낌,
분명 밝은 대낮임에도 온몸에 소름이 돋는
오싹함에 서둘러 나왔습니다.
공간에 들어가 전시를 관람하다가도
유독 눈길을 끄는 곳이 있었으니,
신군부에 저항하여 5.18민중항쟁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끌려와 구금되었던
'영창'입니다.
건물 안에는 6개의 방이 부채꼴로 되어 있어
투옥된 사람들의 행동을 한눈에 감시했다고 해요.
부채꼴 모양이라..
서대문형무소에 가면 재소자들을 운동시키던
격벽장이라는 곳이 있는데,
그곳의 형태가 딱 부채꼴 모양입니다.
한 방에 많게는 150명이나 수감되어 있어서
잠도 누워 잘 수 없었고,
식사 또한 1인용 식기에 두 사람이 먹게 했으며
밥도 3숟가락 밖에 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자유 앞에 무자비한 행위가
일제와 크게 다르지 않음을 느낀 순간이었습니다.
내 생에 한 번도 이런 비슷한 상황을 목격한 적이 없었다.
심지어 베트남 전쟁에서 종군기자로 활동할 때도 이렇듯 비참한 광경은 본 적이 없었다.
가슴이 너무 꽉 막혀서 사진 찍는 것을 잠시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_독일 외신기자 위르겐 힌츠페터
공수부대의 학살 만행을 세계에 알린
독일 외신기자 위르겐 힌츠페터.
당시의 만행은 힌츠페터와 같은
외신기자의 목숨을 건 취재 덕분에 묻히지 않고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습니다.
영화 택시운전사의 주인공이기도 한 그,
공간 한편에 영화의 주역들과
당시 힌츠페터가 촬영한 사진이
나란히 전시되어 눈길을 끕니다.
마지막 남은 공간은
공판 현장을 재현한 법정입니다.
공수부대의 무자비함은 이곳에서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는데요.
상무대 영창에 갇힌 피고인에게는
최소한의 권리인
변호사 선임권도 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군사재판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가장 공정해야 할 법정까지도 비열했다는 사실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요.
당시의 현장을 재현한 모형과
설명문을 꼼꼼히 읽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5.18 민중항쟁의 자료가 전시된
자유관을 관람했습니다.
많은 전시물 중에 유독 눈길을 끌었던
태극기가 있는데요.
1980년 5.18민중항쟁 당시 희생된 사망자의
시신을 덮었던 것으로
망월동 구묘역에 매장될 때 함께 묻혔다가
1997년 희생자들을 5.18묘지로 이장하면서
햇빛을 보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광주 518 사적지를 여행하다 보면
자주 언급되는 주먹밥.
광주 518여행하며 주먹밥을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는 하는데요.
막상 주먹밥 맛집을 찾으면 많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찾은 곳은
광주송정역 내에 있는 '오백국수'입니다.
국수+주먹밥 세트가 있지만,
멸치주먹밥, 참치주먹밥 두 개를 주문했는데요.
찰진 밥에 짭짤한 건더기가 어우러져
뜨끈한 국물과 곁들여 한 끼 해결하기 그만입니다.
저처럼 KTX를 타고 광주를 방문해
5.18자유공원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역사에서 광주 주먹밥으로 든든하게 시작하세요!
5월에는 광주 5.18 민중항쟁 역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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