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이들 3기] 제42주년 5·18 민주화 운동 대전 기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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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주년 5·18민중항쟁 대전시민 정신계승대회
일시
2022년 5월 10일(화) 19:00
장소
대전 평화의소녀상 앞
참석 대상
대전광역시 시민
주요 내용
대전광역시 시민들과 5·18민중항쟁 정신 계승을 다짐하는 시민 대회
슬로건
오월, 진실의 힘으로! 시대의 빛으로!
주최
5·18민중항쟁기념대전행사위원회
(대전충청5·18민주유공자회, 6·15대전본부, (사)대전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세상을바꾸는대전민중의힘)
후원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문의
대전충청5·18민주유공자회 042-222-0518
대전 기념식은 대전광역시 서구 둔산동 평화의소녀상 앞에서 진행되었습니다.
평화의소녀상은 대전 지하철 1호선 3번 출구 방면에 위치해 있는데요.
주차가 어려우니 웬만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104, 106, 216, 316, 617, 703, 705, 911 버스를 타고 시청.교육청에서 하차하시면 금방 찾아올 수 있습니다.


평화의소녀상 맞은편에는 대전광역시청과 대전광역시 교육청이 있습니다.
내년에는 다른 장소에서 개최될 가능성이 높지만, 궁금하신 분들이 계실 수도 있으니 올려봅니다.
늘 지나다니는 거리인데 사진으로 남긴 건 이번이 처음인 것 같아요.
한창 공사 중이라서 대전광역시청 일대는 도보 이동이 조금 불편했습니다.
평화의소녀상은 보라매공원 공원 입구에 있습니다.
둔산동 인근 거주자는 물론 평일 오전 직장인들이 자주 산책하러 오는 곳입니다.
시청 앞~샘머리공원~정부 대전 청사 광장~샘머리 공원~시청 앞 코스가 따로 있을 정도로 인기가 좋답니다.
2020년 국내에서 걷고 싶은 길 12선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강제징용노동자상 뒤로는 대전 강제 징용 노동자 명단이 길게 나열되어 있었습니다.
멀리서 봤을 땐 평화의소녀상에 대한 설명이 적힌 건 줄로만 알았는데 전부 이름이었어요.
물론 일제강점기와 5·18 민주화 운동은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하지만 긴 세월이 지나도록 여지껏 제대로 된 사과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합니다.


무대 뒷편에서 자유롭게 현수막을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현수막에 적힌 문구는 각각 ‘오월정신 계승하자’, ‘민주주의 지켜내자’입니다.
오월정신은 5·18 민주화 운동으로 일궈낸 평화·민주·인권을 의미합니다.
어러분도 이쯤에서 기념식이 열린 이유를 짐작하셨을 것 같습니다.
5·18 민주화 운동 기념식은 매년 각 지역에서 개최되고 있습니다.
당장 오늘 경기도의 5·18 민주화 운동 기념식이 마무리됐으며 내일부터 전라북도에서 5·18 민주화 운동 기념식이 시작될 예정입니다.
이처럼 5월은 5·18 민주화 운동 연중 행사가 몰려 있는 달입니다.
“왜 5·18 민주화 운동 기념식을 여는 것인가?”라는 의문도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기념이라는 게 꼭 좋은 일이 있어야만 쓸 수 있는 단어는 아닙니다.
국어 사전에도 어떤 뜻깊은 일이나 훌륭한 인물 등을 오래도록 잊지 아니한다는 의미로 등재되어 있죠.
매년 5·18 민주화 운동을 떠올리면서 그 시절의 아픔을 기억하고 민주주의에 대한 경각심을 깨우자는 일종의 연례 행사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대전 기념식은 저녁 7시부터 약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습니다.
작년에는 대전 MBC에서 생중계도 됐었는데 규모가 대폭 축소된 듯합니다.
비록 다른 지역보다 생략된 부분이 많았지만, 연설부터 시 낭송, 공연, 제창, 기념식 촬영까지 알찬 1시간 30분이었습니다.
올해 대전 기념식의 타임라인을 간략하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대전 기념식은 저녁 7시부터 약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습니다.
작년에는 대전 MBC에서 생중계도 됐었는데 규모가 대폭 축소된 듯합니다.
비록 다른 지역보다 생략된 부분이 많았지만, 연설부터 시 낭송, 공연, 제창, 기념식 촬영까지 알찬 1시간 30분이었습니다.
올해 대전 기념식의 타임라인을 간략하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행사 시간 | 행사 내용 | 비고 |
19:00~19:05 | 개회사 | |
19:05~19:08 | 민주 의례 | |
19:08~19:10 | 참석자 소개 | |
19:10~19:15 | 기념 영상 1 | |
19:15~19:20 | 공연 | 대전평화합창단 ♬ 임을 위한 행진곡 |
19:20~19:25 | 대회사 | 김창근 대전충청5·18민주유공자회 회장 |
19:25~19:30 | 발언 1 | 김병국 대전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이사장 |
19:30~19:35 | 헌시 낭송 | 김희정 대전작가회의 회원 |
19:25~19:40 | 발언 2 | 문성호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 대표 |
19:40~19:45 | 발언 3 | 김운섭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 사무처장 |
19:45~19:50 | 기념 영상 2 | |
19:50~19:55 | 공연 | 이한별 전국예술강사노조 대전세종지부장 ♬ 끝내 살리라 |
19:55~20:05 | 공연 | 대전청년회노래모임 ‘놀’ ♬ 광주여 무등산이여 ♬ 격문 |
20:05~20:15 | 구호 제창 | |
20:15~20:30 | 기념 촬영 및 마무리 |



의례 절차를 마치고 5·18 민주화 운동의 참상이 담긴 영상을 시청했습니다.
왠지 익숙한 느낌이 들어서 자세히 살펴보니 지식채널 e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였어요.
5·18 민주화 운동 40주년 특집으로 제작된 방송으로 추정됩니다.
유튜브에서 지식채널 e 5·18 민주화 운동 키워드를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대전평화합창단의 공연이 끝나고 김창근 회장님(대전충청5·18민주유공자회)의 대회사가 이어졌습니다.
예전에 김창근 회장님의 기사를 읽은 적이 있어서 내심 반가운 마음이 들기도 했는데요.
2020년 5월 28일까지 대전 현충원에는 현충문이라는 세 글자가 쓰여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충문의 필체가 전두환 전 대통령의 것이었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할 수 없었죠.
결국 2020년 5월 29일 국가보훈처에서는 전두환의 흔적이 담긴 현판을 안중근 의사의 서체로 바꿔 달았습니다.
1987년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로 이토록 간단한 작업이 이루어지기까지 수십 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당시 김창근 회장님은 이를 두고 학살자 전두환에 대한 국민 정서, 현충원의 장소적 의미와 역사성을 감안한 국가보훈처의 결단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비록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이 또한 역사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일련의 과정이었던 셈입니다.
김창근 대표님은 5월 항쟁이 훗날 모든 민주주의 운동의 원천이 되었다는 것을 토대로,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해 죽음을 무릅쓰고 저항했던 투사를 기억해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김병국 이사장님(대전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은 민주주의를 유린하고 방해하는 권력 기관의 적폐는 청산되어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권력 기관이 국민 위에 군림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김병국 이사장님의 말씀대로 역사는 학살이라는 만행을 저지른 것에 대하여 지금보다 더 크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입니다.


문성호 공동 대표님(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의 발언은 “국가로부터 하루아침에 폭도로 버림받아 계엄군의 총칼에 짓밟히고 죽음으로 맞서며 광주 시민들이 지키고자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라는 물음으로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문성호 대표님이 말하고자 했던 것은 오월정신이었을 것입니다.
문성호 대표님은 앞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를 열거함으로써 오월정신 계승의 중요성을 드러냈습니다.
김운섭 사무처장님(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은 미처 청산하지 못한 그 시절의 역사를 지적하면서 5월 18일은 여전한 힘을 갖는 시대의 빛과 사회의 변혁을 위한 정신이 되어야 함을 역설했습니다.
김희정 시인은 5·18 민주화 운동 40주년 자작시 용서를 낭송했습니다.
굉장히 인상 깊은 시였는데, 제대로 받아 적지 못한 게 너무 아쉽네요.
“용서해야죠. 그런데 누구를 용서해야 합니까?”라는 구절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이 날 오전 11시 대전광역시 교육청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상징물 철거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충남공업고등학교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방문 기념 표지석이 달려 있습니다.
정확히는 ‘전두환 대통령 각하 방문 기념’이 새겨진 비(碑)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이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습니다.
그 근처를 지나다니는 교사들도, 학생들도, 행인들도 별 생각 없이 지나쳤던 것입니다.
여전히 전국 각지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을 미화하고 찬양하는 기념 시설물이 산재해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현충문 철거 사례가 좋은 본보기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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