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이들 3기] 전라남도 광주 여행 - 전남대학교 민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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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Banff입니다 :)
올해 4월부터 약 3개월 동안 42주년 오월홍보단 ‘오월이들’로 함께하게 되었어요????
비록 광주광역시 출신도 아니고 광주광역시를 잘 안다고 자부할 수 없는 수준이지만,
자랑스러운 한 국민으로서 열심히 5ㆍ18 민중항쟁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로 소개해드릴 곳은 전남대학교 민주길입니다.
전남대학교는 5ㆍ18 민주화 운동의 성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시 광주에서는 전남대학교와 조선대학교 학생들을 중심으로 대규모 민주화 운동이 진행되고 있었는데요.
1960년 5월 18일 0시 계엄군은 전남대학교 정문에 집결한 학생들에게 귀가를 종용하였고 이 과정에서 첫 번째 충돌이 발생합니다.
해당 사건을 계기로 5ㆍ18 민주화 운동이 광주광역시를 넘어 전라남도 전역으로 세력을 넓혀 갔으며, 훗날 전남대학교는 5ㆍ18 민주화 운동의 첫 시작점이었다는 중요한 역사적 의의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전남대학교 민주길은 5ㆍ18 민주화 운동의 정신이 깃든 둘레길 개념의 문화 공원으로서
자유와 평화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공유하는 생활 속 민주주의 교육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간혹 5ㆍ18 민주화 운동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리기도 합니다.
전남대학교 민주길은 3개의 노선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바로 정의의 길(1.7km), 평화의 길(1.5km), 인권의 길(2km)인데요.
전남대학교 정문에서 진입로, 로터리와 용봉관, 도서관으로 이어지는 중심축을 기반으로 총 11개의 기념 공간이 연계되어 있습니다.
먼저 세 가지 코스를 간단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정의의 길은 전남대학교 민주화 운동의 역사와 오월정신의 역사성을 종합하여 만들어진 길입니다.
전남대학교 정문을 시작으로 박관현 언덕, 윤상원 숲, 김남주 뜰, 교육지표마당, 벽화마당, 5·18 광장, 박승희 정원 등이 중앙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 전남대 정문→박관혁 언덕→윤상원 숲→김남주 뜰→교육지표마당→벽화마당→박승희 정원→5·18 광장→용봉관→전남대 정문
평화의 길은 한반도 평화 통일의 발자취를 되새길 수 있는 사건이 담긴 길입니다.
전남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과 치의학전문대학원, 치과병원을 아우르며 캠퍼스 동쪽에 조성되어 있습니다.
* 전남대 정문→수목원→윤한봉 정원→윤상원 숲
인권의 길은 국가 폭력에 저항하여 투쟁했던 열사들의 목소리를 느낄 수 있는 길입니다.
학내 서편에 마련되어 있으며 전남대학교 공과대학에서 동문으로, 다시 생활과학대학과 용지, 운동장을 거쳐 정문으로 연결되는 구조입니다.
* 전남대 정문→용지→전남대 동문→오월열사 기억정원→용봉열사 추모의 벽→5·18 광장
학교가 상당히 넓은 편이어서 미리 장소를 숙지하고 가시는 편이 좋습니다.
제가 길을 헤매서 학생들한테 물어봤었는데 제대로 알고 계신 분이 별로 없으시더라고요.
오히려 운동하러 오신 분들이 설명을 더 잘해주셨어요????
무조건 지도 사진 찍고 가세요!
전남대학교 정문



이곳은 한국 민주주의 역사에 찬연히 빛나는 5·18광주민주화운동이 시작된 곳이다.
1980년 5월 17일 자정 불법적인 비상계엄 전국 확대에 따라 전남대에 진주한 계엄군은
도서관 등에서 밤을 새워 학문에 몰두하고 있던 학생들을 무조건 구타하고 불법 구금하면서 항쟁의 불씨는 뿌려졌다.
이어 18일 오전 10시경, 교문 앞에 모여든 학생들이 학교 출입을 막는 계엄군에게 항의하면서
최초의 충돌이 있었으며 학생들은 광주역과 금남로로 진출해 항의 시위를 벌렸다.
계엄군은 항쟁기간 중 시내에서 끌고 온 시민들을 여기 종합운동장과 이학부 건물에 수용, 집단 구타하는 과정에서
사망자가 발생하였고 주검은 학교 안에 매장되었다가 그 후 발굴되었다.
당시 정문 앞에는 용봉천이 흐르고 그 위에 다리가 놓여 있었으나 지금은 복개되었다.
학생과 시민들을 불법 감금했던 이학부 건물도 철거되었으며 교문도 모양이 바뀌었다.
전남대학교 정문
전남대학교 정문은 5ㆍ18 민주화 운동의 발원지라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1998년 1월에는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5ㆍ18 민중항쟁 사적 제1호로 인정받을 수 있었는데요.
전남대학교와 국립5ㆍ18민주묘지, 5ㆍ18자유공원,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거치는 광주 지선 버스 중에 518번이 있습니다.
박관현 언덕


민주화의 새벽 기관차
박관현은 신군부의 반인권적 폭력에 죽음으로 저항했던 민주열사이다.
1978년 전남대 법대에 입학한 그는 사회조사연구회 부회장과 돌볼야학의 강학으로 활동하며 학생 운동의 길에 들어선다.
1980년 4월 학우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총학생회장에 당선된 박관현은
탁월한 연설과 지도력으로 민족민주화성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는데,
이는 5ㆍ18 민중항쟁의 직접적인 동력이 되었다.
5월 17일 수배령이 내려져 도피 생활을 하던 박관현은 1982년 체포되어 광주교도소에 수감된다.
이후 ‘5ㆍ18 진상 규명과 재소자 처우 개선’을 위해 50여 일간의 단식 투쟁을 벌이다가
1982년 10월 12일, 30세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전남대는 그의 치열한 저항 정신을 기리기 위해 1989년 법대 앞에 혁명정신계승비를 세우고 2020년 박관현 언덕을 조성하였다.
박관현 언덕
박관현 언덕은 정의의 길 입구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전남대학교 정문과 용봉탑까지 이어지는 메타세콰이어길은 박관현 열사를 잊지 말고 기억하자는 의미에서 ‘관현로’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용지


전남대학교에서 가장 운치 있는 곳은 어디일까요?
바로 인권의길에 들어서면 볼 수 있는 인공 호수 ‘용지’입니다.
용지는 용이 놀 수 있는 연못이 있어야 한다는 풍수지리적 발상에서 만들어졌습니다.
과거에는 직접 보트를 띄워 유람하기도 했다는데 무척 재밌는 캠퍼스 생활을 보냈던 것 같네요.
전남대학교 학생들이 부러워지는 순간입니다
5·18 광장


5ㆍ18 광장은 인권의 길 마지막 부분으로, 정의의 길과 유일하게 중복되는 지점입니다.
전남대학교 중앙도서관 앞 분수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곳은 5ㆍ18 민주화 운동의 기념비적인 장소로서 2020년 5월 새롭게 지어졌습니다.
5ㆍ18 광장이라는 이름이 지어지기 전까지는 봉지라는 별칭으로 불렸었다고 합니다.
봉지는 ‘봉황의 연못’이라는 뜻에서 비롯되었으며 봉황과 용지의 줄임말입니다.
전남대학교 광주캠퍼스가 용봉동에 있어서 그런지 용과 봉황에 대한 재치 있는 표현이 많은 것 같습니다.
평화쉼터



평화쉼터는 캠퍼스 내 녹지를 조망할 수 있는 일종의 부속 연습림 및 수목원입니다.
수목원 안쪽으로는 울창한 메타세쿼이아 숲이 들어서 있는데요.
1960년 당시 일본에서 들여온 묘목 열 그루를 삽목번식으로 심은 1세대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담양의 유명한 메타세쿼이아가 전남대학교의 1세대 나무에서 채취하여 삽목한 2세대라고 해요.
이처럼 평화쉼터는 전남대학교 학생들은 물론 광주 시민들의 좋은 산책로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저도 잠깐 걸어봤는데 공기가 아주 좋더라고요????
벽화마당


전남대학교 사범대학 1호관 측면에는 다소 화려한 색감의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광주민중항쟁도’는 1990년 6월 6일 전남대벽그림추진위원회에 의해 완성되었습니다.
이는 5ㆍ18 민주화 운동을 형상화한 유일한 벽화로, 그림패 마당, 예술대학 미술패 신바람, 사범대학 미술교육과 학생들이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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