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중항쟁 행사위 온라인홍보단 오월이들 활동을 시작하다

안녕하세요. 작년에 이어 한 번의 기회가 더 생겨 참여하게 된 오월홍보단 "오월이들"
1980년 5월 18일 잔인했던 그 때... 그 잔혹한 죄인들은 사과도 없이 세상을 등졌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야 하기에, 아직도 날조된 거짓이 사라지지 않았기에 저희는 올해도 활동을 시작합니다.

저도 작년과 다르지 않게 아침 일찍 서울로 향해 KTX를 타고 광주로 향했습니다.
작년에도 518민중항쟁 행사위 오월이들 발대식이 있던 날 비가 내렸는데, 올해의 발대식에도 비가 내립니다. 우연이지만 신기...ㅋ

1980년 5.18 최후의 항쟁지였던 옛전남도청과 이어지는 금남로.
아침부터 서둘렀던 이유는 지각하기 싫어서이기도 했지만, 금남로를 다시 한 번 걷고 싶어서였어요.
금남로 4가역과 문화전당역은 거리가 길지 않기 때문에 슬슬 걸어도 1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아요.


오늘 방문하는 건물인 전일빌딩245입니다.
이 건물은 1980년에도 우뚝 서 있던 건물로 비상계염 당시의 증거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건물이예요.
광주시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옥외주차장을 지으려고 이 빌딩을 철거하려 했었다고 해요. 하지만, 수 많은 반대에 부딪혔고, 복합컨텐츠개발센터로 재탄생시키려 리모델링을 추친하는 과정에서 5.18 당시의 탄흔이 발견되면서 국과수의 정밀조사를 거쳐 당신의 탄흔을 공개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죠.
탄흔이 발견된 10층은 1980년 이후 수십년 동안 방치된 상태로 있었다고 해요.
전일빌딩245는발견된 탄흔만 245개로 실제로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요.
현재 9층과 10층은 5.18 기념공간인 19800518로, 8층은 카페가, 꼭대기에는 전일마루라고 하는 전망공간으로 조성되어 있죠.
전일빌딩의 4층으로 올라가면 시민마루NGO가 있고,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가 위치하고 있어요.
바로 이곳에서 오월홍보단의 발대식이 열리는 곳이죠.
아침부터 일찍 나온 덕인지 광주에 도착해서는 조금 여유롭게 움직였는데도 꽤 일찍 도착할 수 있었어요.
작년에 저희가 활동했던 것과 5.18민중항쟁 기념행사의 결과보고서도 준비해 주셨어요.
저도 함께 참여했던 행사들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어 반갑기도 하고 또 소중하기도 했답니다. 무거워도 고이고이 가져 왔다지요. ㅎㅎ
오월홍보단 오월이들을 위한 간식도 준비되어 있었어요.
멀리서 달려온 오월이들을 위해 광주의 명물 궁전빵집의 나비파이와 물, 비타민 음료를 함께 준비해 주셨어요.
코로나 때문에 식사 대신으로 준비해 주신 것인데요. 현장에서 먹을 수는 없지만, 간식도 한 개씩 알차게 챙겨 보았습니다. ㅎ
궁전빵집은 광주에 올 때 자주 들르는 곳이라서 또 반갑더라고요.

오월이들이 모두 모이고 올해는 작년보다도 더 간단하게 발대식을 진행하였어요.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의 홍보미디어팀 김승정팀장님의 인사와 오월이들 운영방안 설명을 시작으로 변재훈 집행위원장님의 환영인사로 이어졌어요.
곧이어 작년의 최우수 활동상을 수상한 김하나님을 시작으로 현장에 있는 모든 오월이들이 위촉작을 수여 받았답니다.

오월홍보단 한 명 한 명 인사도 하고, 마지막으로는 5.18행사위 담당자 분들이 인사를 하셨어요.
작년에 이어 2번째로 받은 위촉장.
사실 작년에 활동할 때 짧은 기간이었지만, 광주라는 곳은상당히 먼 곳이긴 했어요.
하지만 나름의 사명감으로 정말 열심히 활동했다고 자부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못내 아쉬운 면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올해도 위촉이 되고, 위촉장까지 받고 나니 올해는 조금 더 후회없이 열심히 하고 싶다는 다짐을 더 깊이 하게 되더군요.

오월홍보단과 함께 10층과 9층의 메모리홀 투어를 진행하려 합니다.
10층으로 올라가면 양쪽으로는 전망계단과 전일마루를 올라갈 수 있는 곳이 있고, 앞으로 가면 그날의 흔적을 볼 수 있는 19800518로 들어가게 됩니다.
앞서 이야기 한 대로 탄흔 245개가 발견된 전일빌딩. 한동안 헬기사격은 없었다고 우겼으나 진실은 드러나게 마련이죠.
전일빌딩 10층으로 방문하면 메모리얼 투어를 누구나 할 수 있는데요.
전일빌딩245
광주 동구 금남로 245
운영시간
매일 09: 00 ~ 19: 00
1월1일, 설날, 추석 휴무
문의
062-225-0245
쉬는 날 없이 거의 매일 운영하는 것도 그렇지만, 당시에 현장에 계셨던 해설사선생님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곳이기에 광주역사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꼭 추천드립니다.
입구에서부터 이혜경 작가의 '민주의 탄환'이라는 작품을 볼 수 있는데요.
총탄의 방향이 전일빌딩을 향하지 않고 오히려 저희를 향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엄청나게 커다란 탄환을 보면 공포스럽기 그지 없더군요.
과연 그 날의 총탄은 전일빌딩을 향한 것인가, 시민을 향한 것인가?
사진인 줄 알았지만, 알고보면 그림인 '검은 하늘 그날 : 전일빌딩'
처음에는 건물만 그려져 있었는데, 탄흔이 발견되고 난 뒤에 작가님이 흔적을 그려 넣으신 것이라고 하더군요.

자세히 보면 건물 벽에 군화발과 탱크자국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정말 누구를 향했던 것일까요?
수없이 드러난 총탄의 흔적들....
당시 가장 높은 건물이었던 전일빌딩의 10층 꼭대기의 벽에, 또 바닥에 총을 쏠 수 있는 것은 과연 일반 사람의 힘으로 가능한 것일까요?
이제서야 오른쪽에 거의 비슷한 크기의 건물이 생겼지만, 그 건물을 제외하고 가까이에는 전일빌딩보다 높은 건물이 그때도, 현재에도 없습니다.
5.18의 범죄자들은 사과없이 세상을 떠났지요. 그리고 아직도 거짓말을 진짜처럼 날조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떤 이익을 위해 아무렇지도 않게 거짓을 말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네요.
국과수의 도움으로 탄흔으로 그 궤적을 파악하는 디오라마 역시 확인할 수 있어요.
흔적이 없다고 생각했던 그들은 거짓을 날조했지만, 흔적은 증거가 되고, 진실은 반드시 드러나게 되어 있는 법이죠.

행사가 끝난 뒤 저는 혼자 다시 한 번 메모리홀을 돌았는데요. 바닥에 있는 이런 흔적들에는 왜 표식이 없는지 여쭈어 보니 국과수에서 탄흔으로 인정하지 않았다고 해요.
아...


메모리홀 투어에서는 5월 18일에서부터 27일까지 10일간의 광주민주화운동의 타임라인이 자세히 열거되어 있고, 또한 거짓에 대하여 명백한 증거와 증인들을 토대로 보여 주고 있어요.
1980년 당시의 광주 금남로 일대를 축소된 모형으로 만들어 헬기 사격과 증인, 증거에 대한 영상도 확인할 수 있었어요.
해설가선생님의 설명을 진중하고 주의깊게 듣는 오월이들입니다.
전일빌딩에서는 19800518 영상 아카이브도 확인할 수 있으니 시간을 두고 천천히 관람하는 편이 좋아요.
전라남도에는 5.18과 관련한 사적지들이 25군데에 준비되어 있는데요.
한 곳 한 곳 들러보면 그 날의 흔적과 함께 당시의 굳은 의지를 마음에 담아 올 수 있어요.

현재 전일빌딩245 9층에서는 '오월어머니, 그 트라우마' 김은주사진전이 열리고 있어요.
당시 직접 현장에서 뛰었던 분들도 계시고, 아무것도 모르고 가족을 잃은 분도 계시죠.
사진의 배경은 5.18민중항쟁과 관련있는 장소면서 그 날의 아픔을 겪은 분들이 모델이 되셨어요.
작년 추모제에 참여했던 저로서는 어머니들의 아픔과 슬픔을 고스란히 전달받았는데요. 그 분들의 사진도 함께 있어서인지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고 아프더라고요.
5.18당시 가두방송을 했던 분들은 이후 구속되어 모진 고문까지 당하셨다고 해요.
오래도록 트라우마에 시달리다 작고하신 분도 계십니다...
부모형제자식을 잃고, 본인들 역시 구타와 고문을 당하셨던 오월어머니들...
아직까지도 한 쪽 가슴에 그 날의 총탄 파편이 박혀 있는 상태로 지내고 계시다는 설명에 얼마나 놀랍고 가슴이 먹먹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진 옆에는 당시 겪으셨던 일과 트라우마 등에 대해 적혀 있으니 당시의 아픔을 함께 나눠 주시길 바랍니다.
나름 작년 한 해 518과 관련하여 많은 곳을 다녔고, 많이 알았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모르고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더군요.
올해 다시 시작하는 오월홍보단 오월이들 활동을 통해 다시 한 번 힘내서 열심히 진실을 규명하는 것에 힘을 보탤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