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이들 2기] 518 역사공원 과거가 아닌 현재를 살아가는 광주의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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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과 아픔의 장소에서
시민들의 아늑한 휴식처로 돌아온
505보안부대 옛터,
오늘은 과거가 아닌 현재를 살아가는
광주의 5월을 만나고 왔습니다.
단단한 철문에 걸린
녹슨 쇠사슬과 자물쇠.
언제부터 이곳에 있었는지 모르지만,
505보안부대 옛터의
이야기를 대변하는 듯했습니다.
518 역사공원은 전남지역 군 정보부대였던
505보안부대가 자리 잡고 있던 곳으로
민주인사들을 연행하여 고문했던 아픔의 장소인데요.
신군부는 이곳에 합동수사단을 설치하고
이 지역 민주인사와 학생운동 지도부 및 시민군 등을
체포해 지하 감옥에 감금하고 고문 수사를 자행했던
518민주화운동 진압작전의 실질적인 지휘본부였습니다.
입구에 사적지 26호
505보안부대 옛터 사적비가 있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어요.
우리가 아는 형태와는 다른 나무가
518 역사공원 곳곳에서 눈길을 끕니다.
원래 있던 것일까?
일부러 공원을 조성하면서 심었다기엔
그 생김이 평범하지 않아
자꾸만 고개를 갸웃하게 되는데요.
기존의 단풍나무, 상수리나무, 느티나무 등을
그대로 원형 보존하고,
소나무와 이팝나무 등을 새로 식재했다고 합니다.
뒤편 내무반
518 역사공원에 들어서 단연 눈길을 끄는 건,
당시의 상흔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건물이 아닐까 해요.
그동안 사적지 보존을 위한다는 명목하게
꽤 오랜 시간 흉물스럽게 방치되어 있었는데요.
건물 전체는 펜스를 설치하여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아 놓고,
사적지 원형복원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위병소, 면회실, 내무반, 본관, 식당 및 이발소 등을
그대로 복원해 역사적 사실과 교훈을 체험하는
교육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라는데요.
단순히 공원으로만 활용되는 것이 아닌,
사적지로써 아픈 역사를 기록하고 기억함으로써
광주의 5월을 되새겨 보는
의미 있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건물 중심부에 있는 본관 펜스로
내부를 들여다 봤는데요.
어떠한 것도 남겨있지 않은 채
말끔하게 철거되어
이제 다시 채워 넣기만 하는 상태더라고요.
이 공간이 어떻게 원형복원될 지
기대가 됐습니다.
막혀 있는 건물과
유일하게 접촉(?) 할 수 있는 낡은 계단.
추후 이 계단이 그대로 남아 있을지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본관을 등지고 잔디마당이 넓게 조성되어 있는데요.
잔디마당 테두리에 나무가 드무드문 있어
더욱 푸르게 느껴졌습니다.
이른 아침 잔디마당을 걸으며
운동을 하는 분들이 더러 있었는데요.
주민분들에게 이미 친숙한 공간으로
스며들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뒤편 굴뚝과 본관 건물 옆 외관 계단에 덩쿨까지
아직 날 것 그대로의 모습들이
505보안부대 옛터였다는 걸 상기시키는데요.
과거의 아픔을 잊고자 없애 버리기 보다
역사의 현장을 보존하고 기록해
역사적 사실과 교훈을 체험하는 교육공간이자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으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와 함께하게 될 것입니다.
식당 및 이발소였던 것으로 추정되는 이 건물은
천장이 낮고 철근이 드러난 내부는 좁은 형태였는데요.
낡은 붉은 벽돌,
뻥 뚫린 창과 문,
낡은 건물 안을 채우고 있는 초록 생명이
아직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합니다.
공원을 찾은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참여의 벽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5.18 민주화운동은?
이란 물음을 던집니다.
5.18 민주화운동은 ㅇㅇㅇ다.
빈칸을 채워보세요.
건물 뒤편에는 어린이 놀이 시설이 꾸며진
또다른 공간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이 마음껏 놀 수 있는 공간으로
5.18 민주화운동의 상징 열주 7개가 마주 놓여 있는데요.
아이들과 공원을 찾아 자유롭게 노닐며
518 역사를 배워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아요.
작년 5.18 민주화운동 사적지를 돌아보며
들어갈 수 없었던 505보안부대 옛터를
전체적으로 둘러 볼 수 있어 감회가 새로웠는데요.
이 곳이 더이상 아픔의 상징이 아닌,
5월의 광주를 함께 기억하고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와 함께 앞으로 나아가는
의미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공원을 걷다 보니
6월 초 걸었떤 오월의향길 학생독립운동 코스 중 하나인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이 보이더라고요.
역사 탐방을 위해 5.18 역사공원을 방문한 분들은
하나의 코스로 엮어 찾아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518 역사공원은 오월인권길 중 하나입니다.
그 동안 철문에 가로막혀
온전히 탐방할 수 없었는데요.
새단장을 끝내고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5.18 역사공원을 함께 걸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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