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이들 2기] 518 그림자 인형극 시민군삼촌 윤상원 (민들레소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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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민들레소극장에서 518 그림자 인형극을 보고 온 여행작가입니다. 연극이나 뮤지컬 등은 본 적 있어도 이렇게 가까이에서 인형극을 본 건 처음인 것 같은데요. 그 주제가 518의 실제 인물인 윤상원을 그렸기에 뜻깊은 인형극이었답니다. 광주의 소극장에서 작지만 강한 울림이 있었는데요. 오늘 자세히 소개해볼게요. 따라오세요~



민들레소극장은 제가 자주 가는 금남로와 518 민주광장에서 도보로 10분 정도였어요. 민들레소극장은 극단 <토박이>의 전용극장이라고 하는데요. 이 극장에서는 지역에 관한 문제나 518 민중항쟁 등에 관련한 연극을 여는 곳이랍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역의 문화 예술을 알리기 위해 오랫동안 연극을 올리고 있다고 해요.



<시민군 삼촌 윤상원>은 그림자 인형극인데요. 518 민주화운동 41주년을 기념하여 열리게 되었답니다. 지난 6월 25일 민들레소극장에서 무료로 진행되었고요. 코로나 방역수칙을 지켜 사전 예약을 진행한 30명만 입장하게 되었어요. 연극은 전 연령을 대상으로 진행되었고 자리도 하나씩 띄어서 앉았어요.


연극이 끝난 후 등장인물 소개 중
특히 가장 역할의 비중도 크고 많은 역할을 맡았던 추말숙 배우의 연기가 인상 깊었어요. 극중 '자꼬할머니'역을 맡았으며 이번 공연에 연출 및 전반적인 구성을 기획하셨다고 해요. '자꼬'는 '자꾸'의 전라도 사투리인데요. 오지랖 넓어 안 해도 되는 일을 자꾸 하는 할머니의 극 중 명칭이라고 해요. 소극장이라서 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를 매우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는데요. 그들의 눈빛 하나, 대사 하나에 숨죽여 보게 되었답니다. 배우들의 몰입도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어요.
윤상원 열사는 518 당시 시민군 대변인으로 활동했으며 마지막 항쟁까지 맞서 싸웠는데요. 광주시에서는 그의 발자취를 오월길 코스 안에 담아냈답니다. 이렇게 인형극으로도 선보이니 윤상원 열사를 추모하는 방식도 참 다양하지요. 작년의 경우 코로나로 인해 무대를 올리지 못했다고 해요. 온라인으로만 진행했는데 올해는 소규모로나마 관객을 모셨으니 연극을 준비하는 분들이 값진 보람을 느끼지 않으셨을까 합니다. 연극은 현장감이 가장 큰 매력이니까요.




연극은 약 40분간 짧게 진행되었는데요. 어찌 보면 그리 길지 않은 시간 동안 518 그날과 함께 윤상원 열사의 염과 원을 담아냈다는 게 대단하더군요. 인형극에 쓰인 인형을 직접 만드신 분의 소개도 잠시 들을 수 있었는데요. 이렇게 뜻깊은 연극에 등장인물을 직접 만드신 것이니 보람이 남다르실 것 같더라고요. 어떻게 인형을 만들 게 되셨고, 얼마나 걸렸는지, 어떤 재료를 사용하셨는지 등 궁금한 게 많았는데 여쭤보지 못한 게 아쉬웠네요.


인형들이 참 귀여워 보이면서도요. 캐릭터 하나하나에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듯한 표정입니다. 문화예술공동체 연나무 추말숙 대표는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518을 알리고 싶다고 하셨는데요. 많은 분들이 518에 관심을 갖도 더 이상의 왜곡이 없었으면 한다고 전했다고 해요. 이런 좋은 연극이 후원도 잘 받아서 여러 차례 공연을 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제가 다녀온 6월 25일 단 하루였지만 이후로도 인형극이 지속되길 희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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