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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이들 2기] 5.18민주화운동 놀이패 신명의 오월극 광주를 걷다

페이지 정보

등록일
2121-07-02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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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41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오월이들이에요. 지난 금요일에 예정되어 있던 오월예술극장이 비가 오는 바람에 6월 12일 토요일 6시로 연기되었는데요. 설레는 마음 안고 오늘 공연에 늦지 않으려, 집에서 서둘러 나와 민주광장으로 향했습니다. 예전에 저에겐 그저 의미 없이 지나간 민주광장이 이제는 올 때마다 5.18 민주화운동이 기억나는 가볍지 않은 장소가 되어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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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있고 뜻깊은 장소인 민주광장에서 마당극 언젠가 봄날에란 공연이 시작되는데요. 오월예술극장은 우리나라 민주주의 상징인 5.18민주광장에서 오월 마당극 상설공연을 통해 당시 상황을 경험하고 광장의 역사성을 되새기는 프로그램이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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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공연을 맡은 놀이패 신명은 1982년 창단된 마당극 전문 예술 단체에요 광주, 전남을 기반으로 마당극 창작 및 공연, 전통연희의 계승과 재창조, 지역 문화유산 공연 콘텐츠 개발 및 다양한 문화예술교육을 펼치고 있는 단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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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8 민주화 운동 당시의 행방 불명자와 그 가족들의 현재의 이야기를 통해 아직 끝나지 않은 항쟁의 아픔과 슬픔, 그에 대한 극복과 해원 상생을 창작탈굿, 소리, 춤 등을 통해 예술적으로 승화한 마당극"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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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든 무당 박조금은 굿판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는 항상 은행나무를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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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날이 멀지 않은 박조금은 자신을 찾아온 저승사자가 눈에 보였고 5.18 당시 사라진 아들을 부디 꼭 찾아달라고 부탁합니다. 41년 전 잃어버린 아들을 찾고 싶어 하는 엄마의 모습을 그대로 잘 녹여낸 배우의 모습이 인상 깊었는데요. 특히 춤사위와 걸음걸이가 정말 예사롭지 않더라고요. 연기에서 애환과 슬픔이 함께 느껴졌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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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암매장 당한 시민군과 백구두 여학생은 저승사자의 눈을 피해 41년 동안 저승에 가지 못했습니다. 41년 동안이나 이승을 헤매는 방법은!! 저승사자 앞에서 숨을 참으면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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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열심히 공연을 보고 있는 저에게 다가오는 저승사자들이에요. 오메 깜짝이야~~~제가 아니라 조오기!!! 있다고요!! 백구두 아저씨랑 시민군과 여학생 말이에요~~ 마당극이 관객과 소통하는 게 또 매력인 것 같아요. 저 데리고 갈까 조마조마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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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년이나 이승을 헤매고 다녔지만 곧 그들은 짠밥 있는 부장급 저승사자에게 존재를 들키고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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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사자는 현재 많은 사람들이 5.18에 대한 기억을 지우고 있다며 저승길에 얼른 가자고 합니다 " 세상 사람들이 5.18에 대해 그리고 우리에 대해 잊기 시작했다고?" 우리가 직접 가보자!!! "저승사자의 말을 믿지 못하는 세 사람은 함께 길을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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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에 도착한 이들은 너무나 많이 변해버린 모습에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 또한 태극기 부대가 설치는 모습에 낯빛이 변하고 마는데요 저승사자를 쫓아온 박조금의 대사에서 " 유가족 보상이 다 무슨 소용이냐 아무것도 소용없다며 아들을 대신할 것은 세상에 아무것도 없다고 말하는 장면" 은 태극기 부대와 왜곡하고 비하하는 지금의 사람들이 새겨들어야 할 이야기 같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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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광장에서 1980년 5월 당시 시민군이 투쟁하는 모습이 잠시 나왔는데요. 지금 내가 밟고 서 있는 곳에서 많은 분들이 희생되었으며 41년이 지난 지금 사람들이 점점 잊고 있다는 사실에 잠시 슬퍼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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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5.18 당시 집으로 가자는 박조금의 팔을 뿌리친 살아생전 아들의 모습을 보며 이 순간에 아들이 엄마 손잡고 집에 갔으면 죽진 않았겠다란 아쉬운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기어이 남아 죽어버린 모습을 보며 5.18 유가족 분들의 가족을 잃은 슬픔이 얼마나 클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처럼 평범하게 살아갔을 사람들이 군부에 의해 희생당하고 영원히 볼 수 없다는 현실에 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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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제가 오열을 하며 본 장면은 바로 이 장면!!!!이에요 여학생이 저승 가기 전에 엄마를 보고 싶다고 하여 찾아온 집에는 엄마가 돌아오지 않는 딸을 잊지 못하고 이사도 가지 않고 딸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41년 동안이나 딸을 그리워하는 모습에 눈물이 글썽글썽하게 만들더라고요 저도 딸을 키우고 있는 입장이라 그런지 더 몰입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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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엄마와 아들은 만났고 아들은 말 못 한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합니다. 조용히 아들의 사연을 들은 박조금은 아들을 위로하고 안아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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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조금은 이승에서의 마지막 길을 준비하며 아들을 보내주는데요. 탈굿과 소리 춤 등이 어우러진 멋진 스토리에 80분의 긴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게 공연을 관람했답니다. 중간중간 코믹스러운 대사가 많아 울다 웃고 울다 웃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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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광장이 시민들의 함성과 박수갈채로 채워졌습니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5월의 진실이 하루빨리 밝혀졌으면 좋겠어요. 마당극 언젠가 봄날에는 손수건 하나씩 챙겨서 보셔야 해요. !!! 이제는 5.18민주화 운동이 더 이상 아픔의 역사가 아닌 위대한 역사기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저도 그날을 잊지 않고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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