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이들 3기] 광주518전시 <그들이 남긴 메시지 : 억압 속에 눌린 셔터> 민주광장 문화창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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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03 - 07.26
그들이 남긴 메시지:억압 속에 눌린 셔터

5월이 지난 6월의 어느 날,
간헐적으로 내리는 잦은 소나기와
꿉꿉하고 습한 날씨
이제 완연한 여름입니다! : )
매년 느끼는 거지만
광주의 여름은 참 싱그러워요.
오랜만에 문화창조원으로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타고 문화전당역에서 내렸는데요.
어느새 푸르른 녹음으로 짙게 물든
여름이 되었습니다.
알록달록 천막으로 꾸민 공간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어 더욱 좋더라고요.
이번에는 민주광장으로 가지 않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전시장으로 향했는데요.
가는 길이 어찌나 예쁜지
습기 가득 꿉꿉한 날씨에 짜증이 날만도 한데
시원하게 내뿜는 분수가 소리까지 시원해
느긋하게 걷게 되는 거 있죠.
그렇게 오늘 소개할 광주518전시가 진행 중인
문화창조원에 도착했습니다.
역에서 바로 보이지만 거리가 있어서
걸어서 5분 정도 걸린 것 같아요.
전시 입구가 여기가 맞나? 지나치려는 찰나
전시를 안내하는 안내판이
친절하게 입구에 놓여 있어 바로 찾았습니다.
<그들이 남긴 메시지 : 억압 속에 눌린 셔터>
2022년 5월 3일 - 7월 26일
10:00 - 18:00
매주 월요일 휴관
이번 전시는 518민주화운동 42주년과
6월항쟁 35주년 기념 기획전시로
전시 제목에서부터 깊은 울림을 줍니다.
대한민국 격동의 1980년대,
처참했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현장에
있었던 이들이 남긴 기록.
찰나의 순간으로 잊혀질 뻔했던 당시의 상황을
기록으로 남겼던 이들이 있었습니다.
이번 전시는 보도지침과 고문 등
신군부의 폭압 속에서도
진실을 전하기 위해 셔터를 누른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사실 이번 전시를 보기 전까지
그간 권력 앞에 진실을 감추고 거짓을 고하는
언론이 비겁하다고 생각했어요.
그간 공개된 사진들은 외신기자들의
기록뿐이라 여겼거든요.
하지만 온갖 억압 속에서도
아비규환으로 물든 그날의 진실을
기록한 이들이 있었다는 사실에
미묘한 감정이 피어났습니다.
나경태_518민주화운동 당시 전남매일신문사 기자
'계엄령을 즉각 해제하라'
현수막과 태극기를 들고 행진하는
전남대학교 시위행렬과
무장한 계엄군 앞으로 널부러진
짝을 잃은 신발들.
저는 이 사진들을 보고 너무 이상하더라고요.
널부러진 운동화와 슬리퍼,
무엇이 두려워 저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정 무장을 했나.
전시 중에는 1980년 당시
전남대학교 방송 학생기자로 활동한
조규백님이 기증한 녹음테이프가 있습니다.
여기에는 1980년 5월 14일부터 16일간
구 전남도청 앞 광장에서 진행된
민족·민주화성회 당시
학생·시민들, 그리고 박관현 열사의 육성을
생생하게 담고 있는데요.
헤드셋을 쓰고 눈을 감고 듣는 그들의 열기에
1980년 당시 현장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조성호_518민주화운동 당시 한국일보 사회부 기자
당시 한국일보 사회부 기자 조성호님이
손글씨로 빼곡하게 적은 자료들이
전시장 가운데 진열되어 있습니다.
세월이 흘러 빛바랜 메모 중에는
당시의 참혹함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전국 언론인에게 보내는 글이 있습니다.
다소 표현이 거칠기는 하지만
무자비한 언론탄압 속에 참혹했던 당시의 상황을
알리고자 했던 절실한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5월 18일부터 시작된 10일 간의 항쟁은
수많은 시민들이 계엄군의 폭력에 맞서 저항했지만
결국 억울한 희생만을 남긴 채 끝나고 말았습니다.
옛 전남도청 앞 분수대 모형에는
태극기가 상징적으로 올려져 있습니다.
1980년대는 대한한국 현대사 속
민주화 운동의 산실입니다.
이번 광주518전시는 518민중항쟁 외에도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위해 투쟁한 사건을
시간대별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1987년 1월 박종철 고문치사사건
조작·은폐를 계기로
'4·13호헌조치' 등 반민주적인 정부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확산되었습니다.
6월 9일 연세대 정문 앞에서
최루탄을 맞아 쓰러지는 이한열을 부축하고 있는
이종창의 사진을 한번쯤은 보셨을 텐데요.
최루탄에 피격당하기 전 이한열의 모습이 담긴
사진은 이번 전시에서 처음 본 것 같습니다.
그 찰나의 순간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
무엇이 두려워 맨손으로 거리에 나선 학생을
그리 무자비하게 죽였는가.
이 사건을 계기로 시민들은 거리로 나서게 됩니다.
대한민국의 그날을 기억하며,
이 땅의 민주화란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깊은 울림을 주는 전시였습니다.
2022년 6월
1980년 5월 | 출처-심재훈
518민중항쟁을 상징하는
옛 전남도청과 분수대가 있는 광장은
지금도 여전히 광주시민을 위한 민주광장으로
시민들과 함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전일빌딩을 등지고 있는 518 시계탑
1980년 당시 전남도청 앞에서
518민중항쟁 기간 동안 광주시민의 고난을 지켜본
518 시계탑의 시련도 만만찮습니다.
"시계탑은 알고 있다"는 기사 발간 후
신군부에 의해 1980년 중반 한밤중
농성광장으로 옮겨졌다가
2015년 1월이 되어서야 현 위치로 복원됩니다.
도청과 518민주광장은 518 민중항쟁 사적 5호로
그 자체로 역사적 가치를 담고 있는데요.
민주평화교류원으로
시민들에게 개방되었던 옛 전남도청은
탄흔이 발견되면서
복원사업이 진행 중입니다.
비록 지금은 내부를 둘러볼 수 없지만,
온전히 본래의 모습을 되찾게 될
옛 전남도청의 모습을 기대하게 됩니다.
대한민국의 5월과 6월은
민주주의를 열망했던 이들이 있어
그 어느때보다 뜨겁습니다.
억압 속에서도 셔터를 누르며
세상에 알리고자 했던 그들이 남긴 메시지를
광주518전시 기획전시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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