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오월을 걷자! 5.18 오월민중길 주먹밥코스 따라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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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도 따스하고 바람도 살랑살랑 적당히 불었던 4월 말,
이날은 다른 날보다도 더 날씨가 좋았습니다.
'길 따라 걸으며 산책하기 딱 좋은 날이야!'
날씨를 보니 저도 모르게 걷고 싶어지더라고요.
마침 이날은 광주에서 5.18 오월민중길 걷기 취재가 있는 날입니다.
혼자 걷는 것이 아니라 518민중항쟁기념위원회 서포터즈 친구들과
함께 걷는 시간이라 조금 더 특별한 시간이 될 것 같았지요.
오월길은 다양한 주제에 맞게 서로 다른 길을 안내합니다.
오월인권길 / 오원민중길 / 오월의향길 / 오월예술길 / 오월남도길
이 다섯 개의 오월길이 그것이지요.
이 길들을 걸으면서 지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떠올리고,
민주화운동을 통해 희생된 이들의 정신을 생각하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오늘 우리가 걸을 길은 오월민중길, 그중에서도 주먹밥코스가 되겠습니다.
주법밥을 통해 나눈 따뜻한 마음을 따라 걷는 길인데요.
총거리 약 6.6km / 소요시간 약 1시간 44분 정도 되는 그런 코스입니다.
대인시장을 시작으로 양동시장까지 걸어가면서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함께 주먹밥을 나눠먹던 그런 따스한 마음을 생각할 수 있겠어요.
오월민중길 주먹밥코스는
대인시장 -> 광주여성민우회/윤상원기념사업회 -> 광주YMCA옛터 -> 도청과 5.18민주광장
-> 메이홀/갤러리바0518 -> 남광주시장 -> 정율성 거리전시관 -> 오월어머니집
-> 광주공원 광장 -> 양동시장 총 10개의 코스로 이뤄졌습니다.
우리는 8번 오월어머니집까지 걸으면서 당시 나눠먹던 주먹밥의 따스함을 느껴보려 합니다.
1. 대인시장
대인시장은 한국전쟁 후 구 광주역 동편 공터에 형성된 장인데요.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 군민들에게 주먹밥과 생필품을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도청과도 위치가 가까운데요.
도청으로 가는 시민군을 위한 든든한 지원 터라 할 수 있겠어요.
지금도 이곳엔 다양한 먹거리, 살 거리를 함께 만날 수 있는데요.
특히나 예술가들이 입점해 문화와 예술도 함께 접목된 시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야시장을 운영하는 등 젊은 세대 친구들에게도 인기가 좋은 곳이지요.
광주에 오면 항상 들리는 국밥집이 있는데요.
그 국밥집 또한 대인시장 안 국밥거리에 위치하고 있어요.
그래서 그런가 제게 대인시장은 생각만으로도
배를 채워주는 든든한 곳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2. 광주여성민우회 / 윤상원기념사업회
대인시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리잡은 삼호빌딩
이 빌딩에 광주여성민우회 / 윤상원기념사업회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삼호빌딩은 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 / 광주국제교류센터 등
지역 내 활동하는 여러 단체들이 입주해있는데요.
덕분에 지역 사회활동 단체들의 보금자리 역할을 하고 있지요.
건물 옆면을 보니 생각보다 나이 있는 건물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광주여성민우회는 여성차별 해소 등 성 평등을 위한
다양한 정책, 문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윤상원기념사업회는 5.18 민중항쟁 당시 시민군 대변인을 맡아
투쟁하다가 산화한 윤상원 열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세계에 알리고 더불어
민주주의, 통일운동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윤상원기념사업회는 오월이면 오월음악회를 개최하는데요.
그 수익금으로 아시아 인권, 민주화 단체를 지원하기도 한다고 하더라고요.
윤상원 열사를 사랑하는 마음을 다른 이들에게도 전하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
3. 광주 YMCA옛터
또 5분 정도 걸어서 이번에는 광주 YMCA옛터로 왔습니다.
사적 6호로 지정된 이곳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그 소식을 전국에 전하고 시민군을 결정하고 주먹밥이 전달된 곳이지요.
협동조합 관계자들과 들불야학 청년들은 민주시민 화보를 제작해
5.18 민주화운동 소식을 전국에 전했는데요.
민주인사들은 이곳에서 시민의 희생을 막고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대책 회의를 수시로 가졌다고 합니다.
지금은 옛 터만 남고, 다양한 상업시설이 들어서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 이곳에 오월 열사들을 위해 주먹밥을 전달한 곳이라 하니,
이 또한 의미 있는, 따뜻한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4. 도청과 5.18민주광장
광주 YMCA옛터 바로 앞에는 도청 그리고 5.18민주광장이 위치합니다.
5.18 민주화운동 본부가 있던 곳으로 낮이든 밤이든 시민군이 모인 곳입니다.
시민들이 주먹밥, 물 등을 전달했는데요.
5.18 민주화운동 마지막 날에는 이곳에 취사를 책임질 사람이 없었다고 해요.
가톨릭 회원 JOC 회원 4~5명이 취사조로 지원을 나가
시민군의 마지막 식사를 지원한 곳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도청 앞에서 518민중항쟁기념위원회 서포터즈 단체사진도 찍었어요.
서먹한 듯 아닌 듯한 우리들 ^^; 사진은 꽤나 잘 나왔는걸요?
전남도청은 가급적 원형 그대로를 보존하는 식으로 복원이 될 예정입니다.
완공된 이후 다시 이곳 도청 앞에서 다정히 사진을 찍어도 좋을 것 같아요.
5. 메이홀 / 갤러리바 0518
높은 건물들 사이에 숨어진 듯한 위치에 있어 찾기가 쉽지 않았던 이곳!
메이홀 / 갤러리바 0518은 '80년 5월 광주'처럼 따스한 온기가 함께하는
문화공간을 지향하는 시민중심의 문화자치공간입니다.
아쉽게도 주말이라 그런가 문을 열지 않았더라고요!
어떤 모습인지 궁금했는데! 다음에 다시 이곳을 찾아야겠습니다.
바로 앞 건물엔 두 번째 공간인 이매진(Imagine)까지 함께 있습니다.
어쩐지 바로 앞 건물에 비틀즈 멤버의 얼굴이 크게 그려져있다 했어요!
6. 남광주시장
대인시장에 이어 두 번째 시장이네요.
남광주시장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50대 밥집 아낙네들이 중심이 돼
주먹밥과 식수대용 과일을 시민군에게 공급했고요.
이러한 모습을 보던 시장 상인들도 식량 공급을 함께했지요.
남광주시장은 도청에서 대인시장보다 더 가까운 위치에 있어
많은 양의 식량을 공급했다고 해요.
우리가 갔던 당시에도 시민들이 장을 보기 위해 많이 나왔더라고요.
시민군을 위해 기꺼이 식량을 주던 당시의 따스한 정이 지금도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7. 정율성 거리전시관
남광주시장에서 광주천을 지나 걷고 또 걸었습니다.
이번에 도착한 곳은 정율성 거리전시관인데요.
양림동 거리를 음악으로 채워주는 그런 곳이기도 합니다.
정율성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며 광주 양림동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중국 3대 작곡가 중 한 사람으로 '연안송', '중국인민해방군가' 등 총 360여 곡을 작곡했습니다.
중국 최고 인민음악가로 알려진 정율성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이곳은
정율성 선생과 관련된 각종 읽을거리 / 사진들들이 전시돼있습니다.
그의 대표 음악을 들어볼 수도 있고 말이지요.
8. 오월어머니집
마지막으로 들린 곳은 오월어머니집입니다.
5.18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민주화운동에 헌신한 어머니들이 중심이 돼
시대의 아픔을 함께하고자 '오월여성회'를 만들었는데요.
이후 이곳 오월어머니집으로 터를 잡고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마당에서 사진을 찍고 있으니 어머니들이 나와서 우리들을 반겨주셨습니다.
들어와서 쉬고 가라고 말이지요.
어머니들은 5.18 40주년 행사에 부를 노래를 연습하고 계셨어요.
우리들이 오자 급하게 리허설 자리를 마련해 주십니다.
'꽃잎처럼 금남로에 뿌려진 너의 붉은 피' 노래를 불러주셨어요.
조금 전에 웃고 떠들던 표정이 사라지고, 진지하게 노래에 임하시는 어머니들.
노래를 들으면서 민주주의를 외치던 이들의 희생을 다시 한번 생각해봅니다.
우리들의 오월민중길 주먹밥코스는 이곳에서 마쳤습니다.
남은 광주공원 광장 / 양동시장 코스는 다음에 꼭 가봐야겠어요.
천천히 걸으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는 이들이 많았다는 것!
이들이 건넨 주먹밥 덕분에 시민군들도 더 힘을 냈다는 것입니다.
따뜻한 마음까지 함께 담은 주먹밥처럼,
올해 광주의 오월도 더 따뜻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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